23세 5년차 대학생 창업가, 안서형 대표
세계 120만명이 쓰는 ‘모바일 키보드 앱’ 만들어
창업은 ‘미친 사람’이 하는 거다 소리 듣기도
‘안녕’이라고 입력하면 스마트폰 키보드 속 캐릭터가 손을 흔든다. ‘ㅠㅠ’를 치면 같이 울어주기도 한다. 모바일 키보드 앱 ‘플레이키보드’의 ‘움직이는 키보드’ 기능이다. 2018년 1월 출시한 플레이키보드는 2020년 1월 120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누적 사용국가는 220개, 하루 앱 실행수 1800만회다. 앱 평점은 5점 만점에 4.6점. 키보드 앱 분야 1위다.
비트바이트 안서형 대표
출처비트바이트 제공
이 앱을 만든 사람은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17학번 학생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창업해 어느덧 5년차다. 23세 대학생 창업가 비트바이트의 안서형 대표를 만났다.
◇고1 때 공모전 나섰다 반응 좋아 창업 결심
-비트바이트를 소개해주세요.
“비트바이트는 스마트폰 키보드 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IT 스타트업 회사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플레이키보드’ 사업인데요. 좋아하는 캐릭터나 연예인 등으로 키보드를 꾸미는 모바일 어플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채팅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입니다.
비트바이트 100만 돌파 축하식
출처비트바이트 제공
현재 저를 포함해서 6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3명, 디자이너 1명, 비즈니스 전문가 1명이에요. 직원들 평균 연령이 22세에요. 비트바이트라는 팀 자체는 2014년 고 1때 만들었어요. 사업자 등록을 한건 고3 때고요.”
-비트바이트를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엔 상금이 목적이었어요. IT특성화 고등학교인 선린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 5명과 함께 공모전에 나가려고 키보드 앱을 개발했어요. ‘비트바이트’라는 팀으로 나갔습니다. 당시에 욕설을 입력하면 순화해 이모티콘으로 바꿔주는 앱 ‘바른말키패드’를 개발했어요. 예를 들어 ‘개XX’라고 쓰면 욕 대신 귀여운 이모티콘이 나와요. 비속어에 담긴 의미도 알려주고요.
삼성전자에서 주관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서 3등을 했죠. 지원금 1000만원을 받고 실제로 출시도 했어요. 출시 이틀 만에 다운로드가 5만건에 달하는 등 반응이 좋았어요. 2017년 대한민국 인재상도 받았어요. 이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상 받고 끝날 수 있었는데 왜 사업을 이어간건가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바른말키패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보완했어요. 그런데 바른말키패드에서 받은 사용자 피드백을 보니, 욕설을 줄이는 것보다는 예쁜 디자인을 원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디자인 키보드 앱 사업으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렇게 2016년 고3 때 비트바이트를 설립했고 2018년 1월 바른말키패드에 비즈니스모델을 강화한 ‘플레이키보드’ 앱을 정식으로 출시했어요.”
비트바이트 팀원들
출처비트바이트 제공
◇비디오 카세트 망가트리던 아이가 지금은...
-언제부터 앱 개발에 관심이 많았나요?
“어릴 때부터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3살 때 50만원짜리 비디오 카세트를 분해하며 놀다가 부셔 먹었어요. 오디오도 하나 망가트렸죠. 하지만 어머니한테 꾸중이 아닌 “얜 크게 될 아이다”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가는게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목표였어요. 우연히 플래시 게임 하나를 봤는데, 고등학생이 만든거였어요. 원래 게임은 대기업에서 내놓거나 천재적인 전문가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사례를 보고 '나도 배우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왜 하필 모바일 키보드 앱을 만들기로 했나요?
“처음에는 혼자 파워포인트 등으로 간단하게 게임을 만들어봤어요. 스마트폰이 나온 후 스마트폰에 관심이 더 생겼고요. 그러다 보니 모바일 앱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었습니다.
그중 모바일 키보드 앱이야말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을 때, 이미 바른말키패드를 3년동안 해온 상태였어요. 저희도 모르게 키보드 앱 개발 기술이 어느 정도 쌓인 상태였던거죠. 나름대로 노하우를 터득했어요. 그래서 모바일 키보드 앱을 만들기로 했어요.”
플레이 키보드 화면
출처비트바이트 제공
-키보드 분야 앱이 많은데 플레이키보드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차별점은 움직이는 키패드 기능이에요. 움직이는 키보드 디자인 제공이 핵심입니다. 주요 사용자인 10대들은 재미없는 기본적인 모바일 키보드보다 색다른 걸 원했어요. 고민하다가 ‘내가 입력하는 말에 반응하는 키보드를 만들어보자’고 했죠. 다른 키보드 분야 앱은 주로 멈춰있는 테마가 많았거든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유명한 ‘아라찌’ 등과 캐릭터 라이센스 제휴를 했어요.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과 움짤(움직이는 이미지)로 나만의 키보드 테마를 만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최근 중소 연예기획사와 만나 회의를 했어요. 남자 아이돌 그룹 테마가 나올 예정이에요.”
움직이는 키보드 기능
출처비트바이트 제공
◇‘왜 사서 고생하냐’ 소리 듣기도
-고등학생 때 창업해서 힘들었던 점은?
“일단 학교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관계자 미팅을 하는 게 힘들었어요. 수업 중간에 나가서 전화를 받아야 했어요. 수업을 빼먹을 순 없어서 곤란했던 적이 많았어요. 고등학생 신분으로 외부 사무실을 얻는 것도 어려웠죠.”
-주변에서 반대는 안 했나요?
“반대도 있었죠. 왜 사서 고생하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부모님은 지지해주셨지만 걱정도 하셨어요. 대학교는 가고 창업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요. 학교 선생님들은 창업은 미쳐야 할 수 있는 거라고 우려하셨죠. 소개받아 안 창업 10년차 대표님도 반대하셨어요. 생각보다 고통스럽고 책임감이 따른다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셨어요.”
-초기 운영자금은 어떻게 충당했나요?
“처음엔 정부에서 지원금 6000만원을 받아 기자재를 구입하고 인건비, 마케팅 비용을 해결했어요. 그리고 사무공간을 지원 받아 광화문 우체국에서 2년 동안 지냈어요. 이후 엑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에서 시드투자를 받았어요. 2018년 초에 앱을 출시했는데 첫 투자까지 1년이 걸렸어요. 대학생 동아리처럼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투자 유치가 힘들었어요. 숫자로 증명하기 위해 성과를 쌓았습니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비트바이트
출처비트바이트 제공
-숫자로 어떻게 증명했나요?
“누적 다운로드 수와 앱 평점, 사용자 리뷰로 평가를 받았어요. 누적 국가수나 하루 앱 실행수와 같은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어요. 그 결과 2019년 5월 일주일 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메인에 추천 앱으로 선정됐어요. 8월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모든 앱 분야를 통틀어 급상승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성과를 인정받아 현재 삼성전자에서 실시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도 뽑혔어요. 선발된 스타트업은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할 수 있어요. 1억원의 지원금과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기회도 주어집니다.”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결국 해낼 것
-수익 구조는?
“수익 구조는 이모티콘 시장이랑 비슷해요. 키보드 테마 중 일부는 무료고, 일부는 유료입니다. 그리고 ‘리워드 광고’식으로 앱에 있는 광고 영상을 시청하게 해서 돈을 벌기도 해요. 또 유명 캐릭터 또는 연예인과 제휴하거나 광고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올해 목표는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건 달성입니다. 그리고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 버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폰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에요. 플레이키보드가 Z세대라고 불리는 전세계 10~20대의 온라인 소통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힘쓰고 싶어요.
최근 플레이키보드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나누는 채팅이 행복해졌다는 사용자 피드백을 많이 들어요. 계속 이렇게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싶어요. 불가능할거라는 말 많이 들어요. 하지만 고3때 그런 소리를 들었지만 결국 해냈어요.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해줄 말은?
“무모하게 시작하지는 말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지 말라고요. 굉장한 책임감이 필요하니까요. 학교 다녔을 땐 시험을 망치면 저만 손해 보는거지만, 사업은 아니니까요. 저로 인해 다른 직원이나,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으니 항상 긴장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뜯어말려도 하고 싶은 사람은 할 거예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글 CCBB 뭉치
시시비비랩

저번에도올라왔는데 또올라왔노 ㅋㅋ
기특하네 굿
느금마
이름 알리기 시작하는거보니 이제 키보드 장사 질려서 다른거 하려고 준비하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