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주역이 아니라도 좋다
야인시대 심영 역할 맡은 김영인씨
건설사 대표 겸 배우로 활동 중
"단역이라도 연기만 하면 행복"
아니, 내가 고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잇 고자라니!!! 내가... 내가 고자라니! 내가...! 아핰핰핰핰으...
우리는 이 배우를 알고 있다. 아니, 이 연기와 이 표정을 알고 있다.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심영 연기로 전설이 된 배우, 김영인(65)씨다.
인천광역시 청라지구에서 만난 김영인 씨./jobsN
◇무명 배우
그는 단역배우다. 1989년 방영한 MBC '수사반장' 10대 범죄 시리즈에 이름 없는 형사로 데뷔해, 28년간 스포트라이트 주변을 맴돌았다. 가장 주연에 가까웠던 때는 MBC 드라마 '김형사 강형사' 중 '떠도는 섬'편 스태프 롤에서 배우 중 네 번째로 이름이 오른 거라 한다.
열정 하나로 시작한 일이었다. 연기를 따로 배운 적도 없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공병으로 군대를 갔습니다. 중장비 자격증 따서 전역 후 건설회사 다니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1977년에 쿠웨이트에서 1년 일하고 오기도 했고요. 하지만 어릴 적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꿈을 놓지 못해 일을 그만두고 충무로 영화 무술팀을 쫓아다녔어요. 그러다 특채 비슷하게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제3공화국, 그녀가 돌아왔다, 영웅시대, 장희빈, 영화 바리바리 짱, 장미 여관 등 여러 작품에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무대 중앙에 서기는 힘들었다. "매번 대사가 몇 줄 안됐어요. 연기도 해봐야 느는 건데, 기회가 없으니 발전이 어렵더군요. 그러니 연기력이 오르지 않아 주연을 못 맡고, 짧은 대사만 받는 악순환이 계속됐죠."
◇뜻밖의 기회
그렇게 14년이 흘러, 야인시대에서 심영 역할을 맡게 됐다. 언제나처럼 조역이었다. "57회 즈음부터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땐 제대로 된 대사라 해봐야 '이보시오 정동무(정진영), 그 악랄한 반동(김두한)을 왜 아직도 처치 못했단 말이오' 정도였어요. 뭐 언제나처럼 그러다 말 배역이려니 했죠."
'야인시대' 중 심영 역할을 맡아 등장한 김씨./디시인사이드 합성필수갤러리 캡처
그러던 어느 날, 감독(故 장형일 SBS PD)이 김씨에게 책 두 권을 건넸다. 64~65화 대본이었다. "갑자기 이 두 화에서 제가 주연급으로 등장하는데다, 65화에선 아예 첫 장면부터 나오는 거예요. 너무 부담스럽고 걱정돼, 세트장 부근에 여관방을 잡고 한 주 내내 연기 연습만 했어요."
이 와중에 문제의 '고자라니' 대사를 발견했다. "처음엔 감독님께 고쳐달라 사정하고 싶었어요. 교육자(교사)이신 아버지 체면도 있고, 저부터가 쉰을 넘기고 딸까지 있는데 너무 민망해서요. 하지만 장 감독님이 장면 대사 하나하나에 얼마나 애착이 많은 분인지 아니,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어요." 그렇게 김씨는 한국 인터넷사에 길이 남을 연기를 하게 됐다.
◇연예인의 마음가짐
인터넷 유명인이 된 건 뒤늦게 알았다. "2010년 즈음이던가, 보험설계사 아주머니가 선생님 유명인 됐다고 말해줘서 봤어요. 솔직히 한때는 법적 조치까지 생각했어요. 하필이면 처음에 봤던 게시물이 '고자 개X끼' 운운하는 것이어서요. 물론 그것 말고도 합성물이 많았는데, 모욕스럽기도 하고 창피한 면도 있고 그랬죠."
하지만 동료 배우들의 조언을 듣고 마음을 다시 먹었다 한다. "얼굴이 팔리는 건 연예인의 본분인데다, 어떤 식으로건 사람들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건 배우로서 반길 일이라 하더군요. 찬찬히 보니 합성하는 분들도 제가 싫어서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건 아닌 듯하고요. 고자 선생님, 고자 아저씨 정도까진 나쁘지 않겠다 싶었어요."
이후론 도리어 심영 컨셉을 내세워 방송에 여럿 출연했다. tvN 드라마 '푸른거탑' 2기 36화에서 총기 오발사고로 고자가 되는 부사단장 심대령 역할을 맡았고, 최근엔 약초 상품 '데일리허브' 광고에서 성 기능을 되찾은 심영 연기를 했다. "대표작 하나 없는 단역배우를 사람들이 여태껏 기억해 주는 건 순전 그 연기 덕분이니까요. 물론 부끄러울 때가 없진 않았지만, 결국엔 애착이 가더라고요."
실제 김영인씨가 사용 중인 명함./김영인씨 제공
◇인생, 조연이라도 좋다
현재 김씨는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배우 시절이던 1992년부터 투잡으로 쭉 해오던 일이었다. "조연 봉급만으론 6남매 장남 노릇을 하기 어려우니까요. 회사는 작아요. 간신히 밥숟가락이나 뜰 정도로 벌고 있어요. 가끔 가다 천만원대 토목공사 수주 하나씩 받는 정도로요. 팔자 탓인지, 배우도 사업도 단역 신세네요."
그럼에도 충분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 한다. "주인공 못 단 배우라고 다 불행한 게 아니듯, 인생 또한 주인공이 돼야만 행복해지는 건 아닙니다. 원하던 배우 일을 하다 한 번은 유명해졌고, 사업을 조그맣게나마 흔들림 없이 지켜왔고,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부끄러울 일을 하지 않았으니, 이만하면 충분히 잘 살았다 생각합니다. 전, 무대의 주역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현재 김씨가 배우로 참여 중인 영화 '이끼새' 촬영 현장. 김씨는 여기서도 공산당 간부를 맡았다./김영인씨 제공
배우 활동도 여전히 하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연기만큼은 생이 다할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한다. "나이가 드니 찾아 주는 분이 별로 없긴 해요. 요새 드라마나 영화가 젊은 배우 위주로 돌아가는 편이어서 그런 것도 같지만요. 외국에선 작품 완성도를 높이려 경험 많은 노인 배우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문화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늙은 배우의 욕심이지만요."
글 CCBB 에디터 폴리
시시비비랩

센세
자영업하는줄알았는디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고자아자씨... 단역이라도 많은 적품 하셨으면 좋겠어요
갓갓갓
"전, 무대의 주역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인터뷰 이 부분 ㅆㅅㅌㅊ
야인시대 제2의 주인공..심영아조씨
존경합니다 센세
사랑합니다
한국인이었네??? 짤만 봐서 아랍 영화에 더빙한 건 줄 알았는데
이제 야인시대를 모르는 애들도 디씨를 하는군 세월ㅎ
멋져요
그는 마르지않는 샘이다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한국의 리암 니슨
다시 말해 고자가 됐다 이겁니다
바 람 처어럼 스으쳐가느으은
센세 건강하세요 ㅠㅠ
부와아아아아아앜~~~~~~~~~~~~~~~~
쇼미더 심영 6 나왔다
센세...
선생님 멋지십니다
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심영! 심영! 개소리 집어쳐 심영! 심영!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 심영!심영! 심영! 심영! 심영!
진짜 아직까지 심영이 살아있는데에는 본인 인성이 한몫한다
서구적이게 잘생기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