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인기 걸그룹 멤버 우울증 극복하고 새로 찾은 직업
걸그룹 출신 보험설계사 주연정씨
2009년 출산후 보험업계 뛰어들어
고객 1100명‥남을 돕는다 사명감
인기 걸그룹 출신 보험설계사. 흔치 않은 이력이다. 주인공은 2000년 초반 그룹 '오투포(O-24)' '파파야'에서 보컬을 맡았던 주연정(36·현대해상화재보험)씨다. 가수, DJ, MC로 활동하다가 사라졌던 그는 TV 스타에서 보험업계의 스타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처음 일을 시작하고 1년 만에 사내 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고객은 1100여명으로 한달 10~15명 정도 새 고객을 유치한다. 고객 10명 중 9명이 보험 계약을 유지할 정도(유지율 90.5%)로 평판이 좋다.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업계 평균은 80%다. 2012년부터 생·손보협회에서 주는 우수설계사 인증도 받았다.
2000년대 중반 결혼하면서 방송을 접은 주연정씨는 2016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근황을 전했다./JTBC 캡처
2017년 9월 27일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옥. 검은색 정장을 입은 주씨가 다가왔다. 어깨에는 가로 40㎝, 세로 30㎝ 두꺼운 천가방을 맸다. 가방 속에는 보험상품이 빼곡하게 적힌 전단지가 100장 넘게 들어 있었다. "항상 들고 다녀요. 일 시작하고 7년 째 한 번도 안 빼놓고 일주일에 한 번은 전단지를 돌려요. 인사도 드리고, 상품 소개도 하는 거죠."
주씨는 일을 시작할 때 걸그룹 이력을 숨겼다. "색안경 끼고 보실 수 있잖아요. 보험과 금융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있는 설계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노력해서 낸 성과인데 '연예인이라 인맥 좋아 실적 올렸네'라는 오해도 받기 싫었습니다."
방송계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화려한 게 좋아 시작한 연예계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투포로 데뷔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탈퇴했다. 이후 파파야로 옮겼지만 2년만에 소속사가 둘로 쪼개는 바람이 팀이 사라졌다. 외모 컴플렉스도 생겼다. 화려했지만 고단했던 20대를 지나며 평범한 삶을 원하게 됐다. "적성에만 맞다면 딸에게 권하고 싶다"는 보험설계사의 세계를 들어봤다.
주연정 현대해상화재보험 설계사
① 보험 영업은 부탁하는 일 아니라 도움주는 일이다
2000년대 후반 결혼하고 방송을 그만뒀다. 전업주부로 살면서 2009년 딸이 태어났다. 아이는 빨간 반점을 가진 채 태어났다. 화염상 모반이었다. 지금까지 수술만 13번 받았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보험에 관심이 생겼다.
"그때까지 들어둔 보험이 하나도 없었어요. 보험 일하는 지인도 한 명도 없었고요. 그때 친척이 소개해준 보험설계사가 와서 설명해주는데 너무 고맙웠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밖에 나가는 것도 일이었거든요."
당시 주씨는 우울증세가 있었다. 육아는 어려웠다. 연예계가 싫어 관뒀지만 과거 화려한 생활과 자꾸 비교하게 됐다. "당장 보험 일 하지 않더라도 금융 교육이라 생각하고 한 번 해봐라"는 조언에 보험설계사 교육에 참여했다.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을 금전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도 좋았다고 했다.
"연예인은 노력을 해도 기획사를 잘못 만나거나 시기가 안 좋으면 빛을 보기 어렵거든요. 보험영업에 대한 편견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보상 관련 서류에서 숫자 하나만 잘못 입력해도 다른 사람 인생이 달라지니 절대 하찮은 일이 아닙니다. "
실적이 좋아 받은 회사부터 받은 상장/본인 제공
② 기본을 지키면 결실이 있다
"보험은 장기 상품이라 당장 저한테 이익되는 걸 권하면 언젠가는 티가 나요." 주씨의 첫 고객은 가족이었다. 생명보험만 들고 있던 부모님을 설득해 실비보험을 들어드렸다. 감기나 관절염 등 가벼운 질환에서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회사 실비보험이 있던 오빠에게는 유지하길 권했다. "제 실적을 위해서는 해지하고 갈아타라고 해야하죠. 하지만 당사자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을 권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어요."
가족을 챙기고선 '개척'에 나섰다. 지인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에게 상품을 파는 일을 말한다. 처음 도전한 상품은 임신 중에 드는 태아보험. 매일 산부인과 앞을 찾아가 전단지를 돌렸다. 산모들이 놀라지 않게 보험사 이름이 적힌 띠를 둘렀다. 비슷한 또래라 다가가기 편했다.
"보험이 왜 필요한지, 보장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보험처리가 안되는 상황은 어떤지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두 달 만에 첫 개척 고객을 얻었다. 7년 째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에는 지인 부탁으로 보험을 들기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스스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가 그동안 잘해줬으니 상품 하나 들어달라'고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파파야 멤버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낸다. 주씨와 고나은(사진 오른쪽)씨는 고등학교 친구라 데뷔 전부터 알던 사이다. 그는 "세정이(고나은씨 본명)가 새로운 드라마에 들어간다"라며 자랑스러워 했다./본인 제공
③ 성실함을 이길 무기는 없다
보험설계사는 개인사업자로 일종의 프리랜서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주씨는 규칙적으로 일한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오전 8시에 출근한다. 퇴근은 오후 7시. 야근은 1년에 5일 정도 불가피할 때만 한다. 이 시간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만나고, 계약 연장이나 보상 처리 등 고객 관리 업무까지 한다. 7년 동안 휴가는 어머니 환갑 때 갔던 가족 여행이 전부였다.
대신 업무를 할 때는 철두철미하다. 휴대폰 배터리를 항상 100%로 충전해두고, 예비 배터리도 2개씩 챙긴다. 전화만 하루 최소 30통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고객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은 길거리에 나가 전단을 돌린다. 그가 지키는 원칙은 3가지다.
첫째, 고객이 전화하면 반드시 받는다. "설계사를 하기 전 아기 보험을 들고 두 달에 한 번 병원에 갈 때 궁금한 걸 물어본 적 있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그때 설명드린건데…'라고 한숨을 쉬는데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전문가가 아닌데 모르는 게 있는 건 당연하잖아요."
둘째, 애프터서비스를 확실하게 한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갈건데 보상 받을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받았으면 며칠 후 다시 한 번 연락드려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면 보험 처리를 해드리려고요. 보통 서류 작업이 부담되거나 진료비가 소액이면 그냥 넘기려는 분도 계시거든요."
셋째,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문자는 안 보낸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같은 형식적인 연락은 안합니다. 대신 고객이 요청했던 내용을 따로 기억해뒀다가 약관이 변하거나 좋은 상품이 나오면 연락드려요. 예를 들어 병력이 있어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분이 있었어요. 한시적으로 가입 조건이 변경돼서 가입이 가능해진 걸 알고 바로 연락드렸어요. 다행히 보험 가입이 됐고 치료도 마음 편히 받게 되셨죠."
주씨의 목표는 의외로 소박했다. "지금 누리는 평범한 인생이 너무 좋습니다. 큰 돈을 벌거나 매출 1위를 내는 꿈을 꾼 적도 없습니다. 하루를 충실히 사는 게 목표입니다. "
글 CCBB 감혜림
시시비비랩

저 아주머니 슈가맨 나와서도 보험팔더니
ㅋㅋㅋㅋㅋㅋ ㄹㅇ 영업맨이네
팩트) 걸그룹 ㄹㅂㄹㅈ의 미래다.
좀 이쁘긴 하네
인기그룹? 첨들어보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