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서른다섯까지만 해보자’ 결심한 스타트업 대표, 지금은
호텔·레스토랑 앱 ‘데일리호텔’ 만든 신인식 대표
국내 첫 모바일 호텔·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내놔
6년 전 쌍둥이 동생과 창업…"창업에 정답은 없어"
'딱 서른다섯까지만.'
6년 전 스물아홉 살이던 한 청년이 꿈꿔 온 창업을 실행하면서 했던 다짐이다. 그는 “서른다섯 살까지는 백 번 실패해도 도전하겠지만 그때까지 성공하지 못하면 과감하게 접고 다른 길을 찾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청년은 결국 자기 자신과 약속했던 나이에 사업을 궤도에 올려놨다. 국내 첫 모바일 호텔·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데일리호텔’을 만든 신인식(35) (주)데일리 대표 얘기다. 2013년 시작한 서비스는 2018년 7월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출시한 모바일 호텔 예약 앱 중 최대 다운로드 수치다.
데일리호텔 신인식 대표. / (주) 데일리 제공
◇ 대기업 다니던 형과 교대 나온 쌍둥이 동생이 의기투합한 사연
신 대표가 어릴 적부터 키워 오던 꿈은 사업가였다. 주변에 직장인보다는 사업을 하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04학번으로 입학하자마자 성공한 창업가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각종 경진대회에 출전하면서 막연하게나마 미래의 창업 준비를 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대기업의 생리를 경험해보고 싶어 졸업 후 삼성SDS에 입사했지만 1년을 채우지 않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왜 호텔과 레스토랑이었나.
“어릴 적 가끔 가족들과 호텔이나 좋은 레스토랑을 가면 기분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자연스럽게 그런 분야로 관심이 생겨났다. 대학 가서 복수전공까지는 아니지만 호텔경영 수업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들었다.”
-친동생과 창업했다고 들었다.
“내가 먼저 해보자고 제안했다. 쌍둥이 동생은 교대를 나왔다. 졸업하고 장교로 군대를 다녀오더니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던 동생에게 제가 하려는 사업 얘기를 꺼냈다. 동생도 흔쾌히 수락했다. 부모님도 함께 해 보라고 격려해주셨다."
-가족과 함께 사업할 때 장단점은 뭔가.
“가족과 하는 사업이지만 회사에서는 가족이 아니라 동료다. 우리 회사 직원들처럼 동생과 나도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서로를 워낙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의도한 것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동생과 단둘이 시작한 사업을 지금은 150명과 함께 하고 있다.”
데일리호텔 앱 화면. / 앱스토어
-학생 때부터 창업을 생각했다면 대기업에 왜 들어갔나.
“주변에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대기업에 들어가서 조직생활을 익혀두면 창업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몇년 다닌다고 배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입사한지 3개월 만에 나왔다. 뭔가 한다면 모바일 흐름이 몰려오는 지금이 기회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였나.
“변화하는 시점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기회니까. 인터넷이 나오고 모바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즈니스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퇴사를 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잠시 다녔는데 1년 정도 다니다가 관뒀다. 실기하면 안 될 것 같았다. 호텔, 레스토랑 아이템을 선정하면서 이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 ‘누가 당일에 호텔 예약할까’ 반문한 호텔 직원 설득이 최대 난관
4~5년 전만 해도 당일에 숙박업소를 예약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다급한 이용자들은 일일이 호텔에 전화를 걸어 빈방 여부를 확인해야 했고 호텔들도 남아도는 객실을 판매할 생각조차 하지 않던 때다. 데일리호텔은 이 지점에서 시작했다. 호텔 빈 방을 이용자들에게 할인해서 판매하면 이용자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호텔을 이용할 수 있어 좋고 호텔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이득이었다.
2013년 5개로 시작한 제휴 호텔 수는 2018년 12월 기준 38만여 개(국내 및 해외 포함). 이용자들은 더신라, 웨스틴조선, 하얏트 등 국내 특급호텔 95% 이상을 데일리호텔을 통해 당일 예약을 할 수 있다. 2017년 특급호텔 총 거래액 2000억원을 달성했다. 레스토랑 제휴사는 1000개에 달한다. 6년간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 신 대표가 터득한 비즈니스 팁을 들어봤다.
① 키맨(KeyMan)을 최대한 빨리 찾아라.
신 대표는 영업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창업에 뛰어들었다. 명함을 건네고 어떤 식으로 사업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할지에 대한 개념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좌충우돌했다.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잠깐 다니다 나왔다. 영업에 대해 전혀 몰랐다. 명함 만드는 방법도 몰라서 A4 용지에 연락처 등을 적고 전단지처럼 뿌렸던 것 같다. 그렇게 영업을 하니 호텔 담당자가 제대로 만나줄 리가 없었다. 계속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전화로 먼저 소개를 하고 담당자를 찾아 방문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키맨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호텔마다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부서에서 이 분야를 관장하는지를 알아내야 했다. 레퍼런스를 쌓기 위해 시작했던 호텔 5곳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다른 호텔들이 먼저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다."
② ‘있으면 좋은 것’ 말고 ‘없으면 안 되는 것’을 찾아라.
‘문제 정의는 단순하게’. 신 대표가 사업을 시작할 때 머릿속에 새겼던 단어다. “창업할 때 생각이 정말 많아진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면 정작 처음에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잊게 된다. 그래서 원칙을 세웠다.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빼고 ‘없으면 안 되겠다’ 싶은 것만 생각해보기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객실 타입을 선택하는 항목이 없었다. 이용자에게 제일 중요한 가치를 줄 수 있는 항목만 빼내서 최대한 빨리 시장에서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더 넣을 서비스는 고객들 반응을 보면서 해도 늦지 않는다.”
데일리호텔 신인식 대표. / (주) 데일리 제공
③ 창업했다가 다시 취업해 성공할 수도 있고, 취업했다가 창업해 망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신 대표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왕도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프로그래밍을 직접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바로 실행해볼 수 있다는 점은 시간 소비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큰 이득이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기까지 수백 개의 고비를 넘어야 하니까 말이다. 데일리호텔과 유사한 모델을 가진 애플리케이션이 서른 개 정도 생겼다가 상당수 없어진 것으로 안다.”
◇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것
데일리호텔의 2019년 지향점은 ‘글로벌’이다. 지난해 12월 해외호텔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20배나 늘었다.
-새해에 변화되는 것이 있다면.
“국내 고객이 해외에서 호텔을 이용할 때에도 찾아주는 앱으로 발전하고 싶다. 데일리호텔을 통해서 210개국 38만 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장기 계획은 뭔가.
“호텔, 레스토랑에서 여행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생각이다.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는 재구매율 30%대다.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여행은 크게 숙박, 먹는 것, 교통, 액티비티 영역으로 구분한다. 우리는 이미 숙박과 먹는 것과 관련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명을 ‘데일리’로 한 이유도 사업 확장과 연관이 있나.
“창업할 때 단순히 호텔 예약 서비스만 하는 회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모바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그에 맞는 가치를 제공하자는 것이 모토였다. 레스토랑 같은 경우는 결제와 예약을 동시에 진행하게 만들어 레스토랑의 골칫거리인 ‘노쇼(예약을 한 후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행위)’ 문제를 해결했다. 고객에게는 시간대별로 다른 가격대를 책정해 가격 면에서 이점을 제공했다. 앞으로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꾸준히 만들어 낼 계획이다.”
글 CCBB 절미
시시비비랩

제목만 보고 발모제 광고일거라 생각했는데
아버지...
송중기 닮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