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주문량이 8배 늘었네요




광명재래시장 나물가게 아들

나물 인터넷 쇼핑몰 만들어

다양한 나물 알리고 나물 시장 키우고파


새벽 2시 나물 도매시장. 어르신들 사이로 20대 청년 한 명이 기웃거린다. 당일 나온 도라지, 시래기 등의 나물 상태를 확인하고는 장바구니에 담는다. 어르신들과 농담도 하면서 가격 흥정도 제법 하는 걸 보니 단골이다.


온라인 나물 쇼핑몰 ‘나물투데이’의 서재호(27) 대표, 그를 만나 나물 장사꾼의 삶을 들여다봤다.



서재호 대표 / YTN 제공


공모전 200번 응모하며 창업 스터디 만들어


- ‘나물 투데이’를 소개해 달라


전국의 제철 나물을 골라 소비자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다듬고 데친 후 배송하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당일 구입 당일 배송이 원칙이다.


2015년 7월, 사업 경험이 있는 친구 3명과 함께 ‘나물투데이’를 설립했다. 매일 60여 가지의 나물을 판매하며, 1년 간 매 분기마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어 현재 월 매출은 2000만원에 이른다. 올해 7월에는 네이버에서 진행한 ‘e-커머스 드림 청년 장사꾼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400개의 팀 중 대상을 받았다. 나물 전문 브랜드로서 고객의 편의에 맞춰 서비스한 것을 높게 봐주신 것 같다.


- 왜 창업할 생각을 했나


어릴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사업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대학생때는 창업 스터디를 꾸려 창업 관련 강연을 듣고 창업 공모전에 참가했다. 200번 정도 응모해 10번 수상했다.


- 처음부터 나물로 사업을 했나


아니다. 대학생 때는 다른 아이템을 생각했다. 비가 많이 오면 비와 함께 담배꽁초와 같은 쓰레기들이 들어가 배관 구멍을 막는데, 그 쓰레기를 자동으로 끌어올리는 아이템을 구상한 적이 있다. 상도 받았지만, 실용화 하려면 지자체와 여러 기관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 동의를 받지 못해 설치할 수 없었다.



목광균 팀원 / 나물투데이 제공


- 그 후 나물 사업을 시작한건가


그렇다. 열심히 구상한 사업 아이템이 실용화가 안 되니 속상했다. 고객 한 사람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사업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 때 떠오른 게 나물이었다.


- 왜 하필 나물이었나


부모님이 20년간 광명재래시장에서 나물 장사를 하셔서 어릴 때부터 나물을 보고 자랐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 있는 광명재래시장은 전국에서 손 꼽는 전통재래시장이다. 부모님께 나물을 어떻게 손질하고 데치는지, 어떤 나물을 골라야 하는지 자연스레 배웠다. 부모님 가게의 고객들이 아쉬워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 보완한 점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나물 종류는 매우 많은데, 알려진 나물의 종류가 매우 적다. 또한, 나물은 손질하고 데쳐야 하므로 손이 많이 간다. 이런 점을 보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나물을 소개하고, 나물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데쳐서 배송한다. 한 마디로 소비자가 다양한 나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역지사지’, 나물투데이의 철학이기도 하다.


나물투데이 제공


소통과 정성으로 재구매율 높여


- 온라인 나물 시장이 원래 활발했나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40-50대 아주머니들이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시고, 당일 구입,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나물은 싱싱하지 않다는 편견을 깼다.


- 사업이 계속 성장세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기 보다 신뢰를 쌓아 재구매율을 높였다. 단골이 늘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고객도 늘었다.


- 어떻게 신뢰를 쌓았나



나물투데이 제공


고객이 나물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총 3번, 주문 접수, 받기 직전의 알림 메시지, 판매 후기를 보낸다. 다른 가게는 고객이 구매 후기를 작성하는데 우리는 그걸 반대로 한 거다. 레시피, 작업 과정 등 오늘 하루 나물을 판매한 과정을 고객과 공유한다. 또, 포장 용기에 일일이 손글씨를 쓴다. 우리를 한 번이라도 더 각인시키려고 노력한다.


나물총각의 24시


- 추석이 가까워 장사가 잘 될 것 같다


평소보다 주문량이 8배 가량 많다. 이번 주 베스트 나물은 머윗잎, 깻순, 나문재다. 여름 나물인데, 고객분들이 여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운지 더 많이 찾는다. 또, 추석이라 고사리, 도라지 같은 추석나물이 인기가 좋다.



나물투데이 제공


-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새벽 1시에 나물 도매 시장에서 나물을 구입한다. 돌아와서 물건을 내리면 새벽 4시. 씻고 쪽잠을 잔 후 아침 10시부터 나물을 데친다. 2시부터는 포장 작업에 들어간다. 7시쯤 끝나면, 조금 쉬고 홈페이지 관리, 페이스북 마케팅 등을 한다.


- 하루아침에 변하는 게 사업이다. 불안하지는 않나


불안하지 않다. 분명 경쟁사가 생길거고, 우리가 성장할수록 우리의 컨셉과 비슷한 가게들이 더 생길것이다. 하지만, 그래야 나물 시장이 커지고 발전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나물시장을 더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편리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다. 지금도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선물하고 싶다.


글 CCBB 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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