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급증하며 업체들 배달기사 모시기 경쟁 치열
경쟁은 치열한데 여전히 무보험… 어찌하오리까

요즘 배달기사 모집이 IT개발자 모시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배달은 급증세고 배달 시장을 장악하려는 업체간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두 업체의 배달기사 모집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일하다보면 5000만원짜리 전기차가 생깁니다”



배민의 전기차 증정 이벤트 안내문.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은 5월부터 ‘배민 커넥트 감사페스티벌’이란 이름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추첨을 통해 최고 5000만원대 전기차(아이오닉5)까지 준다. 흥미로운 점은 행사 대상이 배달 손님이 아닌 배달기사라는 점이다. 전업 기사인 ‘라이더’는 물론 알바 개념으로 배달을 하는 ‘커넥터’도 일정 건수 이상 배달을 하면 응모권이 나온다. 업계는 쿠팡이츠 등 경쟁사로의 이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츠는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배달하는 배달원을 대상으로 ‘오토바이 렌탈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 렌털 비용도 54만원에서 20만원까지 점차 낮춰줬다.(통상 렌털비용은 60만~80만원) 비교적 안정적인 근무 환경에서 돈을 벌고자 하는 배달기사를 위해 일부 지역에선 ‘3개월 계약직’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영입만 하면 다인가? 안전과 검증은?



쿠팡이츠의 배달기사 모집 글. /쿠팡이츠

배달기사 모시기가 치열한 만큼 배달기사 처우는 이상적일 것 같다. 그러나 한 쪽에선 비싼 경품과 저렴한 렌털 서비스를 누리지만, 여전히 산재보험 가입도 하지 못한 배달기사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배달기사 대부분이 근로자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가 아니라 산재보험에 적용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배민의 경우 ‘라이더’는 유상운송보험 가입이 필수다. ‘커넥터’ 역시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이들은 통상 시간제보험에 가입을 한다. 요기요 역시 유상운송보험 가입이 필수다. 반면 쿠팡이츠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라이더를 고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쿠팡이츠는 매달 일정 시간 이상, 혹은 일정 수수료 이상을 받은 배달 기사에만 산재보험을 적용한다. 다른 군소 배달대행업체도 보험가입을 하지 않은 라이더를 고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사만을 탓하기는 어렵다. 보험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배달기사가 사고를 당했을 때 배달기사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떠앉게 된다. 배달업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가입하고 일을 하라고 공지를 하지만, 이에 가입하지 않는 기사가 많고, 업체는 이를 알면서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고했다.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 /인터넷 화면 캡처


보험 가입여부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형태의 검열을 기대하긴 더욱 어렵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확인없이 고용한 라이더가 알고보니 성범죄자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미성년자가 부모 동의 없이 배달 기사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키우는 과정에서 보험 가입이나 최소한의 신분 확인 절차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의무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시시비비 가마돈
시시비비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