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선미(28)
소속: 샌드박스 브랜드 마케터
입사시기: 2020년 2월

요즘 초등학생이 꿈의 직장으로 꼽는 회사가 있다. 삼성전자도, 카카오도 아니다. 바로 크리에이터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MCN(Multi Channel Network)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다. 오뚜기 3세 함연지·만화가 주호민·가수 김범수 등 사회 각계각층 유명 인사가 샌드박스와 함께 콘텐츠를 만든다. 2020년 2월 입사해 서울 용산 사옥에서 근무중인 전선미(28) 브랜드 마케터에게 샌드박스 입사기를 들어봤다.

전선미 샌드박스 브랜드 마케터. /jobsN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샌드박스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샌드박스를 대중과 크리에이터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어요. 마케터지만, 대학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3학년 때 마케터로 일하기로 결심하고 회사 4곳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마케터는 실무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러다 한 화장품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마케터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1년 정도 근무하고 나니 한계를 느꼈어요. 저는 하나의 아이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데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이더라고요. 물론 여러 제품군이 있고, 새로운 라인이 매 시즌마다 나오지만 결국 정해진 영역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이때는 주로 페이스북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었는데요. 점점 마케팅 대상 플랫폼이 유튜브로 넘어오는 걸 보고 유튜버의 영향력을 체감했어요. 앞으로 더 시장이 커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MCN 업계에 관심이 생겼고, 샌드박스까지 오게 되었죠.”

-여러 회사 중 샌드박스에 지원한 이유가 있나.

“공동창업자(도티·본명 나희선)가 크리에이터라는 점이 끌렸어요. 이 사람만큼 업계에 대해 잘 알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처음 지원할 때는 막연히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입사를 준비하면서 찾아보니까 샌드박스가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크리에이터라는 존재와 유튜브 이외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회사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지원서를 냈습니다. 조건을 보고 결정했다기 보다는, 정이 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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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샌드박스의 슬로건이 ‘크리에이터와 함께 세상을 즐겁게’입니다. 브랜드 마케터가 하는 일은 어느 회사나 비슷하지만,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기획한다는 점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적인 부분이에요.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크리에이터와 함께 대중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크리에이터와 함께 고민해서 기부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일정 구독자 수 달성을 축하하며 팬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해요. 쉽게 말해 크리에이터와 콘텐츠를 위해 협업하는 파트너입니다.”

-업무 방식이 궁금하다.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강도는 어떤가.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출근해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에 자유롭게 퇴근합니다. 정해진 근무시간만 채우면 휴식 시간도 스스로 정할 수 있어요. 업무 강도는 약한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물리적인 시간보다는 질적으로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이전 회사를 다닐 때보다 길어졌어요. 사람을 통해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니까요. 직접 촬영 현장에 갈 때도 있고, 일이 바쁘면 야근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일이 없을 땐 휴가 사용이 자유로워 만족하고 있습니다.”

-입사 전 생각한 샌드박스와 입사 후 경험한 회사는 얼마나 달랐나.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와서 일해보니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려면 정말 많은 고민과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콘텐츠를 볼 때는 ‘재미있네’ 하고 끝이었어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지 몰랐죠. 크리에이터와 함께 많은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입사하고 나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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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절차가 궁금하다.

“서류전형과 1·2차 면접을 거쳐 입사했어요. 면접은 직무면접과 임원면접이 있습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직무면접은 그간 봐온 면접 가운데 가장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어요.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 같은 걸 물어볼 거로 생각했는데, 콘텐츠 업계에 대한 평소 생각이나 크리에이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질문하더라고요.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 이벤트를 열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직무와 관련이 있는 질문이었어요.

임원 면접 때는 지원자의 성향이나 가치관이 회사와 맞는지 파악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어떤 어려움에 닥칠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물었어요. 며칠 준비해서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 평소 생각을 온전히 드러내야 하는 질문이 이어졌어요. 30~40분 정도 봤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한 마디로 표현하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MCN 업계는역사가 짧아요. 우리가 하는 일 가운데 선례가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진취적인 사람이 잘 맞아요. 길을 잃었을 때 동료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도 필요하고요. 그러면서도 크리에이터나 동료들의 일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 회사와 어울린다고 봐요.”

구독자 10만명 돌파를 기념해 제작한 유튜버 쓰복만의 댄스커버 영상. /쓰복만 유튜브 캡처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성대모사로 유명한 쓰복만(김보민 성우)님이 댄스커버 영상을 촬영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성대모사와 댄스커버를 결합한 콘텐츠를 제작했는데요. 저도, 크리에이터님도 이런 기획은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저와 크리에이터님은 물론이고 시청자한테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프로젝트를 하기 전까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잘 마무리가 되어서 기뻤죠.”

-샌드박스에 오길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다면.

“다양한 업무를 직접 리드하고, 보고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직접 실행하지 않는 일이라도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간접적으로 보고 들을 수 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무엇보다 일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있고, 이들과 협업하다 보면 매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나눠요.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 폭넓은 경험이 쌓인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좋습니다.

저 혼자만 느끼는 건 아닐 거라 생각하는데, 동료들이 모두 착해서 항상 사내 분위기가 훈훈해요. 다들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일이 조금 어렵고 지치더라도 으쌰으쌰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요. 저도 샌드박스에 오고 나서 주변에서 착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자기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져요. 맡은 일에 대해선 전적으로 권한이 주어지지만, 대신 책임도 함께 늘어납니다.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인 성향으로 변할 수밖에 없어요.”

샌드박스에 입사하면 받을 수 있는 웰컴키트. /샌드박스 제공

-샌드박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청년에게 한마디.

“취업준비생 시절에는 마음이 급했어요. 이미 좋은 회사에 취업한 친구들을 보면 빨리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죠. 하지만 경험해보니 절대 서두르면 안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우리가 잠을 자는 시간을 빼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예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나 확신이 없는 일을 선택한다면 분명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상황이 급하다는 이유로 입사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샌드박스처럼 크리에이터와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곳은 이 일을 좋아서 하는 사람과 의무적으로 하는 사람의 결과물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서류전형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지만, 이 회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았어요. 확신이 있다면 현실과 타협하지 말고 합격 통보를 받을 때까지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입사 후에도 업무에 필요한 공부나 자격증 등이 있는지.

“스킬이나 자격증 같은 기능적인 것보다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게 중요해요. 최대한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려 하는 이유죠. 그런데 단순히 보고 듣기만 해서 되는 일은 아니에요. 어떤 콘텐츠가 인기라면 왜 잘됐을까,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생각해야 합니다. 또 이걸 우리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야 하죠. 우리는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요. 정해진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성공한 콘텐츠 사례를 분석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에요.”

-업무 특성상 일이 끝나고도 일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은데.

“퇴근하고 나면 오히려 일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해요. 어떤 콘텐츠를 볼 때 진짜 재미있는지 아닌지 시청자 입장에서 평가해야 하는데, 실무자 입장에서 자꾸만 보게 되면 시야가 좁아져요. 그래서 저는 퇴근하면 사내 메신저도 잘 안 보고, 업무와 관계 없는 일을 더 많이 하려고 해요. 그러다 통찰력을 얻을 때도 많습니다. 일과 삶을 분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샌드박스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처음 해보는 힘들고 어려운 일도 이 사람과 함께라면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는 동료가 되고 싶어요. 탄탄한 경험치가 있는 마케터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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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 직원은 얼마를 받을까

2021년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입사한 신입사원 연봉은 3000만원 중반대다. 전 직원 평균 연봉은 4000만원대 후반이다. 전년도 평가를 반영해 매년 1월 성과급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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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 복지제도

샌드박스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한다. 일정 범위에서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조직별로 정한 의무 근로시간대(core time)에만 자리를 지키면 된다. 사무실에서는 언제든 무료 간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점심 식비는 회사에서 지급한다.

의료 혜택도 있다. 건강보험 기초검사 기준을 초과하는 종합건강검진을 제공한다. 임직원 가족도 일반 검진 가격 대비 50% 저렴한 가격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4대보험 말고도 임직원 단체보험에 가입해 보다 넓은 보험 보장 혜택을 받는다. 직무 스트레스·대인관계·가정문제·육아 등으로 문제를 겪는 직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연 4회 무료로 전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추가 상담도 가능하다.

인재 추천 지원금 제도도 운영한다. 채용 중인 직무에 인재를 추천해 지원자가 최종 합격하면 100만원에서 200만원 상당의 인재추천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샌드박스 직원은 샌드박스 스토어나 커머스 플랫폼 머치머치 제품을 구매할 때 25%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신입 직원이 들어오면 모래상자(샌드박스)를 형상화한 웰컴키트를 선물한다. 입사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담은 카드와 샌드박스 정체성이 담긴 펜·노트·메모지·리무버블 스티커·명함꽂이·티셔츠 등이 들어있다. 상자는 모니터 받침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옆면에 소속과 이름을 적을 수 있게 제작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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