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태권 프롬바이오 전무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위건강엔 매스틱’ 등으로 이름을 알린 건강기능식품 회사 프롬바이오(FromBIO). 2006년 진용내츄럴로 출범해 자연유래성분으로 만든 관절·위·수면 건강 제품을 판매 중이다. 프롬바이오는 2018년 연 매출 430억원에서 2년 만에 1080억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을 이끈 영업 총괄 심태권(45) 전무는 이력이 독특하다. 반도체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친형인 심태진 대표의 제안으로 영업직으로 전환, 입사 4년 만에 직원 10명에 불과하던 회사를 100명이 넘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심 전무의 사연을 들어봤다.
심태권 전무. /프롬바이오 제공
-입사 전 프로그래머로 근무했다고. 어떤 일을 했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취업했어요.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 검사 공정에서 일했습니다. 이때 반도체 완제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검사 프로그램을 접했어요. 엔지니어가 프로그램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이 분야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6년 3개월 정도 일하고 대학에 진학해 전자계산학을 전공했어요. 대학을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매그나칩반도체 구미공장 전산실에서 8년을 근무했어요. 생산 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리포트나 모니터링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LCD 패널을 검사하는 장비 제어 프로그램 개발 업무도 7년 정도 맡았어요. 프롬바이오 이직 전 직급은 차장이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영업직으로 이직한 계기는.
“프로그래머로 재직할 때 주요 고객사가 BOE 등 중국 회사였어요. 중국으로 출장을 갈 일이 많았습니다. 한 번 출장을 가면 1개월가량 현지에 머물렀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한 달 쉬고 다시 출장을 나가곤 했습니다.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기가 힘들었고, 업무 특성상 밤낮 할 것 없이 대응할 일이 많아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때 마침 프롬바이오 대표님이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어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일해보는 게 저 자신에게 열정을 들이부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또 가족과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끌렸죠. 고민 끝에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프롬바이오는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공급 위주로 영업하고 있었는데요. 대표님이 홈쇼핑 쪽으로 유통을 시작할 거라며 함께 영업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만일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조직도 잘 갖춰져 있었으면 영업직 전환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때는 직원 대부분 연구직이라 영업은 대표님 혼자 하고 있었습니다. 완제품 유통, 재고 관리 등 사내 업무 전반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2015년 7월 부장 직함을 달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프로그램을 개발해 재고 관리·발주·입고 등 업무를 전산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프롬바이오 제공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궁금하다.
“국내외 온오프라인 영업 전략 부서를 총괄하고 있는데요. 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영업 전략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신소재 출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떤지 살펴보고, 기능성별 시장 선도 제품의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통 매장뿐 아니라 TV 미디어나 온라인 모두 업무 공간이라 할 수 있어요.
세부적으로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건강기능식품 매대 위치는 어떤지, 어떤 제품이 어느 정도 팔리는지 정보를 수집해 제품기획팀과 신제품을 기획할 때 의견을 나눠요. 홈쇼핑 방송은 쇼호스트 멘트나 자막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데요. 온라인의 경우 VIP 회원 관리 방식을 고민합니다. 중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K-식품에 대한 기호도에 대해 현지 바이어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라별 맞춤 판매 전략도 짜고 있어요.”
-프로그래머와 영업직의 근무환경이 크게 다를 것 같은데.
“프로그래머로 일할 때는 주말이나 휴일 할 것 없이 문제가 생기면 곧장 대응해야 했습니다. 정해진 일정대로 일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평일 새벽이나 야간에도 일했죠. 지금은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또 프로그래머 시절에는 혼자 일할 때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다양한 부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식품 영업이라 첫 1년은 겉도는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 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갖고 노력했고, 2017년 홈쇼핑 방송을 맡기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성장해온 것 같습니다.”
프롬바이오 모델을 맡은 배우 이병헌과 한효주. /프롬바이오 제공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오전 6시에 홈쇼핑 방송을 모니터링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일과 시간 대부분 방송 모니터링을 하며 보냅니다. 업계에서 새로 나온 제품이 있는지, 우리 제품은 얼마나 팔렸는지 등을 가장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모니터링이 끝나면 팀별로 현안 보고를 받아요. 이때 운영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밖에 새로운 원료에 대한 판매 전략 자료를 정리하는 등 공부도 많이 해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데, 여유가 있을 때는 운동을 합니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홈쇼핑 방송을 보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도 있어요.”
-그간 성과를 이야기한다면.
“홈쇼핑 영업으로 시작해 자사몰, 종합몰 등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어요. 지금은 약국과 대형 할인마트에도 입점했습니다. 이밖에 여러 해외 박람회에 참가한 덕에 미국·중국·베트남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요. 2020년 연 매출 1080억원을 낼 수 있던 이유죠.
성과는 기업 문화와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환경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 관대한 편이에요. 수습사원의 아이디어라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기획이라면 곧장 추진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도 질책하지 않아요. 놓친 게 뭔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고 하죠. 직원이 가볍게 던진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사례도 있습니다. 식물 재배 키트인 에코키트와 폴딩 카트 에코카트가 작은 생각으로 출발해 소비자를 만나게 됐죠.”
프롬바이오 제공
-본인만의 영업 철학이나 노하우가 있나.
“성격이 외향적이지도 않고, 언변이 뛰어나지도 않아요. 그래서 사전에 회의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편입니다. 영업 철학이라고 내세울 만한 거창한 건 없지만, 지위를 떠나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저만의 노하우라고 봐요.”
-애로사항은 없나.
“건강기능식품을 만들다 보니 제품 원료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료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제품을 기획해요. 원료 발굴·연구 개발·식약처 인증까지 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고심해 제품을 내놨는데 유사 제품이 우후죽순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상심이 클 때가 있습니다.”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근 홈쇼핑 채널 CJ온스타일에서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제품이 방송 100회 전체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홈쇼핑 채널 영업을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고군분투하면서 얻은 결실이라 이번 기록은 의미가 커요. 다른 직원들도 매진 기록을 보고 앞으로 더 힘을 낼 수 있을 거로 봅니다.
이직 초기에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었어요.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일반식품 등을 구분하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일어난 해프닝이 많았어요. 건강기능식품으로 광고를 내려면 관련 부처에서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모두 광고에 담아 접수했는데, 전체 삭제 의견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그만뒀지만, 여전히 프로그램 다루기를 좋아해요. 앱 개발 스터디를 통해 프롬바이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앱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프롬바이오하면 누구나 효능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정직한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시시비비랩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전매제한 X 초피 5천 070-8098-9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