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음식 싸게 살 수 있는 '이곳'의 정체
라스트오더(last order) 오경석 대표
소상공인 고민 환경문제 동시 해결
'퇴근길엔 라스트오더'
'마감 할인: 2만5000원→1만5000원'
늦은 밤 10시에 대형마트를 가면 식품코너에서 볼 수 있는 마감 할인이다. 요리한 지 하루가 지나면 팔지 못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마감 직전 큰 폭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이런 마감 할인을 동네식당에 적용한 앱 서비스가 있다. 바로 '라스트오더'다. 이 앱은 마감 할인을 하는 동네 식당과 메뉴를 한곳에 모아 보여준다.
라스트오더는 스타트업 미로 오경석(34)대표가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 1만2000톤, 처리 비용만 1조원’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 동시에 소상공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인 셈이다. 현재 라스트오더는 서울시 관악구, 서대문구, 동작구 등 7개 구에서 800여개 식당과 함께하고 있다.
오경석 대표 / jobsN
◇방송국 그만두고 창업 시작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싶었던 오대표는 방송국 PD로 일했다.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이것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길 바랐다. 이런 그의 바람은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어떤 사업을 할지 고민하던 때에 우연히 '투굿투고(too good to go)'라는 서비스를 발견했습니다. 투굿투고는 덴마크 스타트업으로 음식점 마감할인 플랫폼이에요. 마침 독일 출장과 겹쳐서 직접 사용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봤죠.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필요하고 잘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습니다. 출장에서 돌아와 유사 서비스 유무, 시장성 등을 고민했습니다."
한국에는 투굿투고와 같은 서비스가 없었다. 오대표는 유럽과 한국의 식문화가 다른 점을 이유로 꼽았다. "유럽 식당은 대부분 밤 9시면 문을 닫아요. 그래서 마지막 주문이 일괄적입니다. 마감 할인을 비슷한 시간에 할 수 있는 거죠. 한국은 마감 시간이 다양해요. 또 배달 문화가 정착해서 픽업서비스를 이용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확신이 들어 1~2개월 정도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하다가 2017년 3월 퇴사 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라스트오더 서비스 / 라스트오더 제공
◇새로 고침 누르면서 주문받아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서울 망원동 옥탑방에 작은 방을 하나 마련해 사무실로 사용했다. 마음 맞는 지인 2명과 함께 라스트오더를 기획했다. 책상 앞에 앉아 고민하는 것보다 직접 서비스를 시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시장 존재 여부를 알고 싶었다고 한다. 1인 가구, 사회초년생 등이 많이 사는 관악구에서 시작했다.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우선 입점할 음식점이 필요했습니다. 관악구 일대 모든 음식점을 다 다니면서 사장님들 직접 만났어요. 라스트오더를 소개하고 입점제안을 했죠. '이런 거 다 써봤는데 도움도 안 된다'는 사장님부터 '재고 남은 거 버리지 않고 다음 날 쓴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취지가 좋다' '도와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발로 뛰면서 영업한 식당 20곳과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웹사이트나 앱을 구현하기 전 포털사이트 전자거래를 이용해 주문 과정이 복잡했다. 식당 사장님이 음식이 있다고 하면 라스트오더에서 상품을 올린다. 고객이 들어와 구매하면 그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건다. 방문시간, 계산 방법 등을 묻는다. 이 내용을 다시 식당에 전화해서 알린다. 주문이 들어오면 실시간 알림이 뜨지 않아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새로 고침을 누르고 있었다고 한다. 두 달 정도 운영하자 20개 매장에서 올린 메뉴를 모두 팔 수 있었다.
라스트오더에 올라오는 상품들 / 라스트오더 제공
◇정식 출시하자마자 찾아온 역경
2017년 8월 정식 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후 5시에 거래가 열린다. 마감 할인 상품이기 때문에 그전에는 상품이 올라오지 않는다. 상품이 올라오면 일반 소셜커머스처럼 고객이 구매하고 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찾으러 가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서비스는 엉망이었다고 한다.
“외주사에 맡겼던 개발이 자꾸 늦어졌어요. 시범테스트도 그래서 네이버 스토어팜으로 진행했죠. 개발만 끝나면 출시할 수 있는데 외주사에서 결국 끝내지 못했습니다. 급하게 개발자를 뽑아서 완성하자마자 서비스를 출시했어요. 급하게 했던 탓에 여기저기 오류가 많았습니다. 결제 실패부터 주문 알림이 뜨지 않는 문제까지 생겼습니다. 결국 잠시 서비스를 닫았죠.”
개발을 모르던 오대표는 “기획·영업·마케팅 등이 우선이고 앱을 구현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는 큰 오산이었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잘 이해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개발자를 더 뽑았다. 그리고 오대표 역시 개발을 배웠다. 지금은 기본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라스트오더 직원들 / jobsN
◇ 목표는 '퇴근길엔 라스트오더'
그해 11월 문제를 보완해 앱을 재출시했다. 안드로이드는 물론 아이폰도 쓸 수 있는 iOS 버전도 함께 내놓았다. 두 달 만에 4만 명이 앱을 내려받았다. 현재 하루에 1000명이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한다. 지금도 대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업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입점 요청이 먼저 들어온다고 한다. 800여개 식당이 입점해있다. 이중에서는 오래 전부터 함께해 온 곳도 있다.
“관악구에서 시범 운영할 때부터 계셨던 분들께 감사해요. 8~9월에 정말 힘들었는데 그때도 믿어주시고 함께해주셨습니다. 또 어떤 사장님들은 남은 음식이 아닌 라스트오더만을 위한 음식을 따로 만들어주시기도 합니다. 똑같은 재료와 양인데도 1만3000원짜리를 할인한 가격으로 파십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감사한 분들이 많아요. ‘취지가 좋다’ ‘서비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겨줍니다. 항상 감사하죠.”
오대표는 아직 자리 잡으려면 멀었다고 말한다. 지금도 고객의 의견을 듣고 서버에 반영하고 있다. 처음엔 이용자 실시간 위치를 바탕으로 가까운 음식점이 가장 위에 떴다. 그러나 고객이 원하는 위치는 목적지와 가까운 곳이었다. 이용자가 직접 위치를 설정할 수 있도록 수정했고 오늘의 특가, 베스트 상품 등 큐레이션도 시작했다.
현재 라스트오더의 매출은 0원이다.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그때 수익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다날 등 벤처 캐피탈에서 2억5000만원 투자를 받았다. 오대표는 “퇴근길 사람들이 한 번씩 찾는 앱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은 음식에 대한 ‘푸드 쉐어링(food sharing)’이 미션입니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을 막는 것은 물론 소상공인은 매출 손실을, 고객은 가계부담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사회적 효과입니다. 저녁 9~10시에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식품코너에 가서 마감 할인을 찾는 것처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서비스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퇴근길에는 라스트오더’라는 인식을 심고 싶습니다.”
글 CCBB 하늘
시시비비랩

재밋네
재밌네, 진행해봐
팩트) 어제남은거 내일 첫빠따로 쓴다
이런것도 괜찮네. 어차피 안팔리면 버릴건데 이렇게 하면 서로 윈윈이지.
이거 괜찮다. 대형마트 조리식품 사다보면 주변 음식점에서도 포장 판매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많은데
왜 노원구는 없냐 일 안하냐!!!!
아휴 거지새끼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