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구직자 923명을 대상으로 ‘전문자격 취득 준비 현황 및 계획’을 조사해 7월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 공부하고 있다’는 응답이 20.9%였다. ‘공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37%였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회사에 다니면서 전문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는 얘기다. ‘경험은 없지만 관심 있다’는 응답도 37.6%였다.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노후 대비’가 목적이라고 답한 사람이 5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 직장에 대한 불만(44.3%), 직장 고용불안(36.4%) 등의 순이었다.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자격증을 따려는 직장인이 많다는 뜻이다.

직장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문자격 시험 1위는 공인중개사(16.3%)였다. 2위는 사회복지사 1급(10.4%), 3위는 회계사(7.7%)였다. 세무사(5.7%), 공인노무사(5.6%), 청소년상담사(5.3%), 물류관리사(5.1%), 소방시설관리사(4.7%), 관세사(4.2%), 감정평가사(2.9%)가 뒤를 이었다.


서울 서초구의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조선DB

실제로 최근 투자 열풍 속에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는 2020년 말 기준 11만개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46만5000여명에 달한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자격증 시험 응시 자격에 제한이 없어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 주관처인 한국산업인력공단 발표자료를 보면 작년 공인중개사 응시자 수는 34만3074명이었다.1958년 공인중개사 제도를 실시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시험을 봤다. 수능시험을 보는 수험생(49만여명)과 맞먹는 규모다.

그간 공인중개사 시험은 ‘중년고시’라 불릴 만큼 4050대 중장년층 응시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응시자가 늘고 있다. 작년 시험 응시 현황을 보면 20대 응시자가  3만8227명이었다. 2015년 1만3928명에서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30대 응시자도 9만7895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030세대도 공인중개사에 관심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수업을 제공하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관계자는 “학원 교실에도 2030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고용 불안감을 느낀 직장인들이 창업 및 스펙용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 전반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대비용으로 공부하는 젊은 층도 늘었다”고 했다. 

2019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인중개사자격증을 인증한 쥬얼리 출신 조민아.(좌),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방송인 서경석. /인스타그램, 유튜브 서경석TV 캡처

2021년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은 10월30일에 치러진다. 국가 자격시험인 공인중개사 시험은 1·2차에 모두 합격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1차), 중개사법령 및 실무, 부동산공법, 부동산공시법 및 세법(2차) 총 5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100점 만점으로 각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다른 전문 자격증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평생 소장이 가능하다 보니 노후 대비를 위해 도전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공인중개사 개인의 경력이나 능력에 의해 큰 차이가 난다. 공인중개사는 중개보수 요율에 따라 수입이 정해진다. 시·도별 중개보수 요율이 다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율을 정한다. 계약 종류와 거래금액 구간별로 각각 다른 요율을 적용한다. 주택·오피스텔·토지·상가 등 중개대상 성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서울시 조례를 보면 임대차계약의 경우 △1억원 이상~3억원 미만 거래는 거래금액의 최대 0.3% △3억원 이상~6억원 미만은 0.4% △6억원 이상은 0.8%를 적용한다. 매매계약은 △2억원 이상~6억원 미만 0.4%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0.5% △9억원 이상 0.9% 내에서 결정한다. 예를 들어 6억원짜리 전세는 중개수수료가 최대 480만원이다. 같은 금액의 아파트를 매매할 경우 수수료는 최대 300만원이다. 실거래가 15억1000만원, 전세 7억7000만원의 아파트의 경우 상한요율에 의해 매매 계약 때는 많게는 1359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세는 최대 616만원을 매수자와 매도자에게 각각 중개 보수로 받을 수 있다.

수강생이 공인중개사 수업을 듣고 있다. /에듀윌 제공

연령 제한이 없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진입 장벽이 낮지만 합격하는 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험생 수가 늘면서 합격자 수를 조절하기 위해 시험 난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에듀윌 측은 “공인중개사 시험은 절대평가로,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이 가능한 시험”이라며 “다만, 매년 난이도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금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시시비비 귤
시시비비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