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2021년 3분기 한국을 포함한 해외매출이 2020년 3분기 대비 64.6% 증가했다고 7월15일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2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는데요. 한국 유니클로는 2020년 말부터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고 알렸습니다.

한국 유니클로는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불매운동 탓에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이후 매년 1조원대 매출을 내오던 유니클로 한국 합작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2019년 9750억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또 19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2020년 매출은 5746억원까지 급감했습니다. 노재팬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과 2020년에는 유니클로 매장을 찾은 손님의 사진을 찍어 올려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020년 11월 유니클로 매장 앞에 줄을 선 손님들. /조선DB


유니클로는 발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자 매장 수부터 줄였습니다. 전국 유니클로 점포 수는 2019년 8월 190개에서 2021년 7월 135개로 30%가량 감소했습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 매장뿐 아니라 매출 상위 점포였던 아트몰링 장안점과 와이즈파크 홍대점도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컸던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중앙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업계에선 유니클로가 2021년 하반기 안에 점포를 100개까지 줄일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온라인 시장이 유니클로가 찾은 돌파구였습니다. 매장 수를 줄이는 대신 온라인 스토어에서 쇼핑하고 지정 매장에서 제품을 찾아가는 매장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또 온라인 전용 상품을 입어볼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유니클로닷컴 존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매장 방문을 꺼려하던 샤이재팬 족이 온라인으로 몰렸고, 유니클로는 몸집 줄이기로 고정비를 줄이면서 온라인 매출까지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영업 전략에 대해 “앞으로도 온라인에서 고객이 손쉽게 제품을 살 수 있게 앱을 개편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불매 운동 피해가 최고 실적 기록한 닌텐도

2020년 한국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일본 기업도 있습니다. 콘솔 게임기 전문업체 닌텐도가 그 주인공입니다. 한국닌텐도는 2020년 2019년보다 73% 증가한 4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12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66억원으로 111% 올랐습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년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2019년 시작한 노재팬 운동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셈입니다.

닌텐도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닌텐도 게임기 스위치와 여러 독점 게임 때문입니다. 닌텐도가 2017년 선보인 스위치는 닌텐도의 역사를 새로 쓴 콘솔게임기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닌텐도가 출시된 2017년 미국 타임지는 그 해 최고의 기기로 애플의 아이폰X가 아닌 닌텐도 스위치를 꼽았습니다. 2019년에는 휴대성을 강화한 스위치 라이트가 나왔고, 2021년 하반기 OLED 디스플레이를 단 개선형 모델이 출시됩니다. 출시 이후 2021년 1분기까지 우리나라에서 팔린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약 90만여대입니다. 해외 직구 수량까지 더하면 판매량은 100만대가 넘습니다. 닌텐도 게임은 같은 기간 280만여개 팔렸다고 합니다.


닌텐도 인기로 선택적 불매운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젤다의 전설·슈퍼마리오 등 인기 시리즈의 최신판을 스위치용으로 선보이면서 게임기와 게임 판매량이 동시에 늘었습니다. 작년 화제였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도 닌텐도 독점 게임입니다. 닌텐도 국내 판매 총판 대원미디어는 2021년 1분기에도 한국닌텐도가 호실적을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치와 게임 판매량이 2020년 1분기보다 각각 11.8%, 35.3% 증가했다고 합니다. 업계에선 “대체재가 있는 의류와 달리 게임은 대체 불가능해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직격탄 맞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점유율 회복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자동차 업계도 점유율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던 일본차는 노재팬 영향으로 미국에 2위 자리를 내어주고, 4위까지 떨어졌습니다. 2020년 5월 닛산이 한국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불매운동 당시 자신의 렉서스 차량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한 차주. /KBS News 유튜브 캡처


일본차는 주력 모델인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일본차도 매출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 토요타·혼다·렉서스 3개 브랜드 합산 판매량은 1035대였는데요. 2월은 1311대, 3월엔 1737대, 5월에는 2035대로 4개월 사이 2배 증가했습니다. 렉서스 대표 모델 ES300h는 올해 1~5월 수입차 중 4번째로 많이 팔렸습니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선 2위입니다.

하지만 일본차를 꺼리는 분위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자동차는 의류와 달리 차를 구매한 뒤에도 남에게 보이는 재화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동호회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차의 신호·주차위반 등을 목격하면 곧장 신고하고 인증하는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업계에선 “일본차가 점유율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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