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미국 라디오에서 시작 
최초의 홈쇼핑 물건은 ‘🌕🌕🌕 시계’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스트리밍 방송 ‘라이브 커머스’. 판매자는 다양한 이벤트와 콘셉트로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궁금한 점을 물어봅니다. 이렇게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라이브 커머스를 이용하는 판매자 및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4000억원입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2023년에는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IT 기업은 물론 유통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라이브 커머스는 방송에 나와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홈쇼핑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입니다. 플랫폼이 TV에서 모바일로 바뀌었고 실시간 소통 창구를 마련한 홈쇼핑이 지금의 라이브 커머스인 것이죠. 라이브 커머스의 원조가 홈쇼핑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홈쇼핑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요? 시간을 거슬러 가봤습니다.



1977년 라디오에서 판매한 자동 캔따개. 이 캔따개가 홈쇼핑의 시작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1977년 라디오에서 판매한 자동 캔따개. 이 캔따개가 홈쇼핑의 시작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홈쇼핑 방송을 처음 시작한 건 미국 플로리다 지역 라디오 방송국이었습니다. 1977년 해당 방송국은 밀린 광고비를 현금 대신 자동 캡따개로 받았습니다. 100개가 넘는 캡따개 처리 방법을 고민하던 방송국 관계자는 토크쇼에서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DJ는 “청취자 여러분 자동 캔따개를 판매하니 연락 주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캔따개를 판매했고 대박이 났습니다. 이후 물건을 판매하는 30분짜리 라디오 홈쇼핑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편성됐습니다.

라디오 홈쇼핑의 성공은 TV 홈쇼핑으로 이어졌습니다. 방송국 사장이었던 로이스피어는 1982년 세계 최초 홈쇼핑 채널 ‘홈 쇼핑 클럽’을 시작했습니다. 3년 후 HSN(Home Shopping Network)로 이름을 바꾸고 전국 쇼핑 네트워크로 확장했죠.

그렇다면 한국 최초의 TV 홈쇼핑은 언제 생겼을까요. 바로 1995년 8월 1일입니다. CJ온스타일 전신인 ‘HSTV’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HSTV는 1995년 8월 1일 채널 39번에서 첫 홈쇼핑 방송을 내보냈죠. 첫 홈쇼핑 방송 제목은 ‘굿모닝 홈쇼핑’이었습니다. HSTV는 1995년 10월 24시간 방송 체제로 변경했고, 그 다음 해에는 채널명을 ’39쇼핑’으로 바꿔서 운영했습니다.

처음에는 TV로 물건을 사는 방식이 생소해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사업 초창기 어려움을 딛고 사랑받는 홈쇼핑으로 자리 잡았죠. 개국 후 3년 동안 흑자 경영을 지속했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도 흔들림 없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국내 최초 홈쇼핑 방송에서 뻐꾸기 시계를 판매하는 장면. /CJ온스타일 제공

국내 최초 홈쇼핑 방송에서 뻐꾸기 시계를 판매하는 장면. /CJ온스타일 제공HSTV에서 처음 판매한 제품은 뻐꾸기 시계입니다. 뻐꾸기 시계는 뻐꾸기 울음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시계입니다. 괘종시계의 일종이죠. 지금은 대부분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지만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 집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던 시계입니다.

국내 최초 홈쇼핑 방송에서 뻐꾸기 시계를 판매하는 장면. /CJ온스타일 제공

국내 최초 홈쇼핑 방송에서 뻐꾸기 시계를 판매하는 장면. /CJ온스타일 제공HSTV에서 처음 판매한 제품은 뻐꾸기 시계입니다. 뻐꾸기 시계는 뻐꾸기 울음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시계입니다. 괘종시계의 일종이죠. 지금은 대부분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지만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 집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던 시계입니다.

국내 최초 쇼호스트 고려진 아나운서. / 김효석의OBMTV 유튜브 캡처

국내 최초 쇼호스트 고려진 아나운서. / 김효석의OBMTV 유튜브 캡처그럼 국내 최초의 쇼호스트는 누구일까요. 바로 고려진 아나운서 입니다. 고려진 아나운서는 1962년 ‘한국방송 제주’를 통해 방송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64년 ‘TBS’로 이직 후 1987년까지 재직했습니다. ‘가로수를 누비며’, ‘운전사 노래자랑’ 등이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고려진 아나운서가 최초의 쇼호스트로 활동을 시작한 건 HSTV가 출범한 1995년입니다. 8월 1일 뻐꾸기 시계를 소개하고 판매하면서 국내 홈쇼핑의 문을 연 주인공입니다. 당시 그는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제품과 어울리는 옷과 액세서리를 직접 사 입으면서 방송 콘셉트를 맞췄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해당 업계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이사직까지 올랐습니다. 고려진 아나운서는 2002년까지 쇼호스트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2005년에는 ‘고려진 아카데미’ 원장으로 후배 쇼호스트를 양성하고 ‘한국 쇼호스트 협회’ 초대 회장으로도 역임했습니다. 고려진 아나운서는 2020년 12월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근 홈쇼핑은 쇼호스트뿐 아니라 판매하는 제품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게스트를 섭외합니다. 판매 방식도 다양해졌죠. 2010년 ‘UV(유세윤, 뮤지의 프로젝트 그룹)’는 CJ오쇼핑(현 CJ온스타일)에 출연해 싸인 CD를 판매했습니다. 10분 동안 앨범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은 물론 팬과 즉석 전화 연결도 했습니다. 2015년에는 루시드폴이 직접 키운 귤과 앨범을 판매했습니다. 방송 시작 9분 만에 준비 물량 1000개를 모두 팔았죠. 2018년에는 코미디 프로그램과 협업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뮤지컬 배우가 직접 출연해 뮤지컬 티켓을 판매했습니다. 뮤지컬에 대한 설명은 물론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K쇼핑은 웹드라마를 제작했습니다. 판매하는 물건을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녹여내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죠. 또 시청자가 선호하는 배우를 섭외해 시청률을 높이는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시도를 통해 홈쇼핑은 지금의 라이브 커머스까지 발전해 왔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집니다.

글 시시비비 하늘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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