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조직문화혁신팀
월요일에 ‘하루 휴가’ 뽑기 이벤트
“사내 식당 가니 스테이크 주네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처음에 생소했던 재택근무도 보편화됐다. 직장인들의 고질병인 월요병 호소도 과거에 비해 줄어든 분위기이다. 하지만 출근 자체가 낯설어지면서 오랜만에 회사에 가면 오히려 월요병을 더 짙게 느낄 때가 있다. 직장 동료끼리 대면할 기회가 줄면서 조직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한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출근 인원도 줄고 구성원끼리 접촉 기회도 줄었지만, 사내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회사도 있다.



CJ ENM 제공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인사혁신실 조직문화혁신팀은 올해 1월부터 달마다 ‘월요병 퇴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8월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해,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체 인원의 약 30%가 회사로 출근했었다. CJ ENM 관계자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는 만큼 구성원들부터 회사를 즐겁게 다녀야 한다는 취지로 월요병 퇴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주말 후유증을 안고 출근한 직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월요일이면 오락실로 변하는 회사 로비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CJ ENM 로비에는 복주머니가 담긴 바구니 여러 개가 놓였다. 해가 바뀌고 출근한 직원들이 복주머니를 뽑아 당첨된 상품을 가져가도록 한 것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가 회사에 나온 직원들에게 직접 복주머니를 건네기도 했다.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반일 휴가권’을 뽑은 직원은 일찍 귀가해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 와인, 가습기, 목 안마기, 한우세트, 마스크 세트 등이 복주머니 상품으로 올라왔다.

올해 5월 월요일은 아예 ‘어른이 날’로 정해 회사 한쪽에 농구 게임기 등을 들였다. 최고 득점을 한 직원은 조던 농구화를 타갔다.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 모양의 솜사탕을 받아 든 2030 직원들은 연신 사진을 찍었다.


5월 ‘어른이날’에 회사 로비에 설치된 농구게임기(위)와, 솜사탕을 받아든 직원들(아래). /CJ ENM 제공



2월에 있었던 월요병 퇴치 이벤트는 회사에서 쓰던 사양 좋은 PC 60대를 직원들에게 헐값에 팔아 호응이 좋았다. 수익금 약 1600만원은 구매한 임직원 이름으로 한국음악발전소에 전액 기부했다.

이밖에 화이트데이를 기념해 막대사탕을 나눠주거나, 사내 꽃꽂이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꽃으로 꾸민 포토존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꽃을 포장해 선물하기도 했다. 처음에 이벤트를 어색해하던 직원들은 ‘다음 달엔 어떤 재밌는 일이 있느냐’고 먼저 물어오기 시작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작년 인사지원실에서 처음 나왔다. 월요일에 뽑기를 해서 ‘법인카드로 점심 먹기’, ‘오후에 만화방 가서 만화보기’ 등의 이벤트를 했더니 직원 사기가 올라간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CJ ENM은 올해 조직문화파트를 조직문화팀으로 개편하고, 월요병 퇴치 이벤트를 전사적으로 확대했다.

사내식당 ‘월요특식’도 직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타이거새우를 올린 라자냐, 스테이크 등 평소 식단보다 화려하다. 월요일마다 사내식당 대기줄이 더 길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월요일 사내식당 메뉴. /CJ ENM 제공



◇회사 나오는 사람 없어도 ‘월요병 치료’는 계속

지난 7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고 전면 재택근무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월요병 퇴치 이벤트도 사라졌다. 그러자 이를 섭섭해한 직원들이 인사부서에 ‘왜 월요병 퇴치 이벤트를 안 해주느냐’고 묻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출근하지 않는다고 해서 월요병이 사라진 건 아닌 셈이다.

조직문화혁신팀은 이달 비대면 라이브 퀴즈쇼를 진행해, 월요병 퇴치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문제를 맞히는 직원에게 선물을 주고, 실시간 댓글로 호응해주는 직원에겐 커피 쿠폰을 보내줄 예정이다. 또 직원들이 터놓고 소통할 수 있도록 익명 웹사이트 ‘엔톡’을 이달 중 열기로 했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
시시비비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