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솔루션 김준식 대표
특산물 가공해 건강식품 출시
농가 소득 증대, 경제 활성화 목표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사업에 뛰어든 20대 청년이 있다. 지역 특산물로 건강식품을 만드는 ‘컬러풀솔루션’ 김준식(28) 대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새로운 가공품을 만들어 전국으로 유통하고 이를 통해 농가 수익을 높여 침체된 농촌 경제를 살리는 게 목표다. 대표 제품인 ‘산양삼 꿀단지’는 강원도 평창 특산물인 산양삼에 꿀을 섞어 만든 제품으로 산양삼의 쓴맛을 없애고 1회용 스틱으로 만들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출시 6개월 만에 2억원 이상 팔렸고 미국에도 수출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지역 특산물로 색다른 가공품을 만드는 김준식 대표를 만났다. 농촌 출신도, 관련 전공자도 아닌 그가 이 사업을 시작한 이유 그리고 진짜 꿈에 대해 물었다.
컬러풀솔루션 김준식 대표. /김준식 대표 인스타그램(@juncore_)
-컬러풀솔루션은 어떤 회사인가요?
“2019년 8월에 설립한 1인 기업으로 자연주의 건강식품 브랜드 카미(KAME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미는 ‘Korean Agriculture Makes Extreme Energ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어요. 대한민국 농산물이 가진 힘을 믿고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여 맛있는 건강식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랑받는 재료로 맛있고(加味·맛을 더하다) 아름답게(加美·아름다움을 더하다)’를 슬로건으로 평창 산양삼을 이용한 산양삼 꿀단지로 시작해 문경 오미자, 고창 복분자 등 다른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저는 한양대에서 전자공학과 창업융합학을 전공했습니다. 2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창업 수업을 들으면서 창업에 관심이 생겼고 삼성물산 상사부문 2019년 하계 인턴생활을 마친 이후 대학교 3학년 때인 2019년 8월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취업을 하고 싶은 생각과 창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반반이었습니다. 창업했다고 또는 창업하느라 시간을 뺏겨 취업하는 데 손해가 되거나 방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실무를 익히기로 했어요. 여러 성공한 창업가들도 어렸을 때부터 창업에 도전했듯이 저도 부족하지만 학생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건강식품, 비타민 관련 창업은 자금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창업 초기엔 자금이 부족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했어요. 전공을 살려 영화 예매 어플리케이션과 임산부용 안전벨트 보조장치, 진단 키트가 내장된 생리대 등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개발했습니다. 제품 출시까지 이뤄진 것도 있고 시제품까지 제작하고 종료한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 프로세스를 배우고 경험했습니다. 창업경진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상금이 모였고 지난해 건강식품 사업에 본격 도전해 카미를 론칭, 10월 첫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취업을 할 생각은 없었나요?
“대학교 3학년 때 삼성물산 상사부문 해외영업 인턴으로, 4학년 때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다루고 유능한 선배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업무 진행 속도가 조금 더뎌 보였고 혼자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해 빠르게 성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해보고 취업이 아닌 창업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농촌 문제와 지역 농산물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요?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일하면서 FTA 체결 이후 국내 농산물 소비량과 농가 소득 감소 등의 수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어요. 국토의 70%가 산, 임야인 나라에서 이런 문제가 지속되면 수입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지고 농촌은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지역 특산품을 가공품으로 만들어 전국에 유통하고 수출까지 한다면 농가의 소득이 증대되고 농촌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획 단계부터 MZ 세대를 타깃으로 기성세대도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습니다.”
평창 산양삼에 꿀을 섞어 만든 산양삼 꿀단지. /카미 공식 인스타그램(@kamee.kr)
-평창 산양삼으로 첫 제품을 만든 이유는?
“농산물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해 책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실제 구매가 이뤄지는 시장을 다니면서 구체적으로 윤곽이 잡혔습니다. 건강식품 시장 조사를 위해 대형마트, 백화점부터 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특산품과 그 가공품을 조사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아나가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과일과 약초, 한약재를 접하면서 국내에 지리적표시제 농산물이 100호 넘게 등록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중 소비자 수요는 많지만 아직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고 가공품이 부족한 산양삼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양삼은 여러 지역에서 나지만 2014년 산양삼 특구로 지정된 강원도 평창에서 활발하게 산양삼 연구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평창 산양삼으로 가공품을 만들고 농산물 채취부터 생산까지 모두 평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평창 산양삼으로 만든 ‘산양삼 꿀단지’는 어떤 제품인가요?
“‘산양삼 꿀단지’는 산양삼에 꿀을 넣은 제품이에요. 산양삼 특유의 쓴맛을 잡기 위해 천연 벌꿀과 감을 섞어 산양삼을 달콤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존 홍삼 스틱 등 건강식품은 맛이 써서 단독으로 먹기에 부담스러웠지만 산양삼 꿀단지를 맛있게 건강을 챙길 수 있어요. 다른 음식과의 궁합도 좋아요. 실제로 고객들이 크로플, 통밀빵, 가래떡, 요거트, 각종 음료와 함께 즐깁니다. 스틱형 제품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휴대하기도 편리해요. 패키지도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유리병 제품의 경우 코르크 마개에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는 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특별함을 더했고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선물하기에도 좋게 제작했습니다. 홍삼이나 다른 액상 제품과 달리 산양삼 꿀단지는 스틱 패키지부터 유리병, 팔각 용기 등 모든 패키지가 투명합니다. 재료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 내용물을 가감 없이 바로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믿고 섭취하실 수 있도록 투명한 패키지로 제작했습니다. MZ세대도 좋아할 만한 감각적인 디자인에 신경을 썼어요. 무엇보다 평창에서 난 산양삼을 평창에서 가공하여 평창에서 모든 생산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산양삼 꿀단지는 투명한 패키지의 스틱형 제품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카미 공식 인스타그램(@kamee.kr)
-제품 출시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먼저 찾아야 했습니다. 산양삼이 특산물인 평창에서도 추출액, 농축액 생산은 해봤지만 액상꿀 제품을 만드는 게 처음이었어요. 갑자기 타지에서 온 젊은 친구가 새로운 걸 하자고 하니 반기는 분위기도 아니었어요. 산양삼은 고가인데다 맛도 써서 먹기가 쉽지 않아요. 산양삼에 천연 벌꿀과 감을 섞어 쓴 맛을 줄여 달콤하게 만들고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생략하여 가격을 낮추면 산양삼을 대중화할 수 있을 거라고 농업회사 법인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설득한 끝에 제품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래서 타 OEM 생산과 달리 저희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서 부자재를 직납으로 조달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덕분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점을 발견 한 적도 있습니다. 생산 초반 저희가 사용하는 재료들이 전부 수확 시기마다 크기와 모양 그리고 색상이 달랐는데 제품 패키지가 투명하다보니 제품마다 색상에 차이가 났어요. 이를 바꾸려고 제품 생산 공정에 변화를 주고 최종 제품의 맛과 색상이 거의 균일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제품 출시 이후에도 문제는 있었어요. 산양삼은 농협에서 한꺼번에 수매하는 농산물이 아니라 농가와 직거래를 해야 합니다. 농가마다 가격이 다르고 조건도 달랐어요. 추가 생산분이 필요할 때마다 비싼 값을 주고 다른 농가에서 산양삼을 사와야 했어요. 추가 생산이 생길 때마다 원가율이 올라가 거의 적자가 될 뻔한 적도 있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선계약으로 산양삼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없던 제품이라 유통이나 수출에도 필요한 절차도 많아요. 여전히 시행착오가 많지만 열심히 해결하고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때요?
“비싼 산양삼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재주문율도 높아요. MZ세대를 타깃으로 했지만 중년층에게도 인기가 많아요. 14개입, 30개입, 90개입으로 3종으로 구성해 용도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각 제품마다 유통처를 다르게 판촉을 진행했어요. 온, 오프라인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액은 3억500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요.
-출시 예정인 제품은 어떤 게 있나요?
“평창 산양삼에 이어 문경 오미자와 고창 복분자를 활용한 콜라겐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홍삼정과를 활용한 견과 제품, 오미자 탄산음료 출시 계획도 있습니다. 전국 팔도 농산물 활용하여 맛있고 아름다운 건강식품을 개발하는 게 저희 브랜드의 목표입니다.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된 1호 보성녹차부터 100호 제주 한라봉까지 산양삼 외에도 오미자, 복분자, 포도 등 각 지역의 특산물을 적극 활용해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에요.”
컬러풀솔루션 김준식 대표. /김준식 대표 인스타그램(@juncore_)
-혼자 사업을 하고 제품을 만드는 게 힘들지는 않나요?
-전국을 혼자서 돌아다니는 게 힘들긴 해요. 새로운 제품, 유통 채널이 생길 때마다 직접 차를 몰고 달려갑니다. 쉽게 얻어지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힘들어도 즐겁습니다. 어느새 아들처럼 대해주시는 분들도 생겼어요. 로컬 파트너와의 관계를 잘 쌓아서 신뢰받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잘 알지 못했던 지역과 농촌의 아름다움을 알아가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찾고 지역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지역 특산물로 제품을 만드는 보람을 느낄 때는?
“산양삼 꿀단지를 시작하고 나서 평창 지역 공장에서 추가 인력 채용 및 신규 기계 설비 도입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산양삼 선구매를 통해 농가의 소득도 증대되었고요. 이를 보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걸 느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희 제품을 선물 받으신 분께서도 만족하셔서 어디서 구매해 선물할 수 있냐고 문의 전화도 많이 오고 재구매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굉장히 뿌듯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정말 운이 좋게도 2021 성공귀농 행복귀촌 박람회 청년창업 우수기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서울시장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분들 그리고 지자체에서도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앞으로 더 열심히 사업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컬러풀솔루션의 사업 방향은?
“제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why’입니다. 왜 이 브랜드를 창업했는지 그 이유와 그다음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가장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카미(KAMEE)라는 브랜드는 대한민국 농촌의 힘을 믿고 가공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장 회사 수익이 조금 덜 나더라도, 농촌에서 생산까지 진행하느라 속도가 더디더라도 해당 지역에서 재배부터 생산까지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농촌 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지역에 방문해 직접 체험활동도 하는 6차 산업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합니다. 지리적표시제 등록 특산물인 문경 오미자로 예를 들면, 문경 오미자 RTD음료 개발을 통한 오미자 소비 증가와 더불어 오미자 수확 체험, 오미자 오일과 추출액을 활용한 화장품, 비누, 향수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 운영, 오미자 캐릭터 및 오미자 축제 개최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거죠. 그래야 파이가 더 커져서 농촌 경제가 활성화되고 저희도 수익성이 개선되어 다른 지역 농산물로도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투명성을 유지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에는 20년 넘게 농사만 해오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가공품을 만드셨고 거의 안 해보신 게 없으세요. 제가 농가를 방문 드려 무언가 새로운 걸 해보려고 하면 처음부터 쉽게 받아들이시는 경우가 많이 없습니다. 하나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다 보면 고객뿐만 아니라 지역 농가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꿈은 뭔가요?
“건강식품 브랜드에서 나아가 카페, 식음료 브랜드로 확장하는 게 목표예요.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서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농업 강국인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싶어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특산물로 지정되었지만 시설 재배나 종자 개량 등 생산성을 한층 더 높일 방법이 연구되지 않은 작물들이 많습니다. 이 농산물들의 생산성을 증대시킬 방법도 함께 연구하면서, 트렌디한 농특산물 가공품을 만들어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저희의 영원한 목표입니다. 1, 2차 산업화 이후 해당 지역 방문을 통한 관광 수익 증대와 같은 3차 산업화도 함께 고민하며 6차 산업화를 이뤄내고 싶어요. 그래서 농촌이 살기 좋고, 농촌에서 좋은 일 하면서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시시비비랩
사장 간지나네
돈벌기 존나 힘들구나 멋지다...
ㅅㅂ
뚜방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