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스타트업 챌린지’. 국방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스파크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대회입니다. 2016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3600여팀이 참가했습니다. 육군·해군·공군·해병대 창업경진대회 등 각 군 대회 및 국방 예선을 거쳐 본선인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 진출팀을 선발합니다.

더이상 군대는 ‘시간을 낭비하는 곳’이 아닙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장병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군대에서 창업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트업을 알아봤습니다.



(왼쪽부터)이원철 대위, 이용진 대위, 김성종 대위, 이병석 중위. 사업에는 이 대위만 참여하고 있다(왼쪽). 링티 광고 모델 김연경 선수(오른쪽). /링티 제공, 링티 홈페이지 캡처


매출 137억 ‘마시는 링거’

마시는 링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링티’. 링티는 마셨을 때 링거 주사를 맞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분말 링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원철 링티 대표는 “포도당과 나트륨 비율을 세심하게 조정했다. 이에 삼투압 효과로 혈액에 링티 성분이 빠르게 흡수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이 최소화하도록 만든 제품”이라고 했습니다.

링티 아이디어는 군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원철 링티 대표는 특전사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2017년 링티를 개발했습니다. 겨울에 야외 훈련을 나가면 탈진이나 탈수 현상을 보이는 군 장병들이 있었습니다. 이 대표가 처방용으로 가져간 링거는 날이 추워 자주 얼었죠.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이 대표는 세 명의 군 동료와 함께 마시는 링거를 개발했습니다. 그렇게 개발한 제품으로 2017년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에 참가해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습니다.

이원철 대표는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고 성적도 좋습니다. 링티는 제품을 출시한 2018년 당시 손익분기점으로 돌파했습니다. 수분 충전 음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019년 매출 137억원, 2020년 매출은 더 늘어났죠. 2021년 1월 매출액만 23억이 넘습니다.

양승찬 대표. 불가사리와 불사가리 추출물로 만든 제설제. /스타스테크 제공, 스타스테크 홈페이지 캡처


불사가리로 창업, 연 매출 120억 바라봐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스타트업 ‘스타스테크’도 군대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는 불가사리 추출물 제설제 아이디어로 2017년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습니다.

보통 제설제는 보통 염화칼슘 혹은 염화칼슘과 공업용 소금을 섞어 사용합니다. 염화칼슘은 녹으면서 염화이온을 방출해 아스팔트와 시멘트를 부식시킵니다. 또 가로수 피해, 호흡기 질환 유발 등 부작용도 생깁니다. 양승찬 대표는 고등학생 때 불가사리의 다공성 구조체가 이온을 흡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연구를 했습니다. 대학 진학 후에는 창업동아리에서 해당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죠.

본격적인 아이디어의 발전은 군대에서 시작했습니다. 불가사리 추출물은 염화이온을 흡착하고 부식방지제 성능이 개선되면서 부식률이 크게 감소합니다. 이런 점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했죠. 또 수자원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파괴해 해양폐기물에 불과한 불가사리를 활용해 환경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런 스타스테크의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눈이 오는 4분기와 1분기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스타스테크는 지난 시즌 3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번 시즌에는 1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규연, 유상윤 공동 대표와 아미체인 화면. /창업진흥원 유튜브 캡처

각종 시설 이용 및 물품 할인 혜택은 ‘아미체인’

군인들이 각종 시설 이용 및 물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 ‘아미체인’ 역시 군대에서 탄생했습니다. 아미체인은 국내 60만 군인을 위한 복지 혜택 서비스를 한 번에 모아서 보여주는 플랫폼이죠. 우선 앱에 접속하면 로그인 후 군 소속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입대일, 위치 기반으로 관심사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혜택 서비스를 모아서 보여줍니다. 결제와 군 인증도 한 번에 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 만난 이규연, 유상윤 공동 대표가 함께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규연 대표는 “기존 군인 복지혜택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누락되거나 흩어져 있어 이걸 모으기만 해도 편리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또 “군인 인증을 하려면 군복을 입고 해당 매장 및 시설에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컸는데, 이를 개선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미체인은 육군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아 국방 스타트업챌린지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국내 한 VC 관계자는 “군인 창업가를 발굴하는 지원사업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만큼 많은 예비 창업가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학생 때 개발하거나 생각만 하던 아이디어를 군대에서 이어서 고도화 할 수 있는 좋은 장치”고 말했습니다.

글 시시비비 하늘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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