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그맨 김병만의 스승, 비눗방울 ‘달인’입니다
그는 개그맨 김병만 씨도 인정하는 버블아티스트다. 2012년 김병만 씨가 KBS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이라는 코너를 하고 있을 때 연락이 왔다. 버블아트를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김병만 씨가 직접 그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다. 달인의 스승으로 개그콘서트 팀과 함께 순회공연을 다니기도 했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풍선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아이들을 좋아해서였다.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다던 그. 선생님이 되진 못했지만 벌룬아트, 버블아트 공연을 통해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어 꿈을 이룬 것 같다고 한다. 비눗방울로 기쁨을 불어주고 싶다는 버블맨 박민옥(47) 씨를 만났다.
버블맨 박민옥 씨/본인제공
-처음에는 풍선장식 사업을 했다고
“풍선장식을 하기 전에 농협중앙회에서 사무보조를 했다. 한 친구가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서 1997년 시작했다. 어릴 적 꿈이 유치원 선생님이었는데 풍선장식을 하면 어린이들과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뭘 어떻게 해야겠다 그런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20대의 패기로 달려든 것 같다. 둘이 모은 200만원과 그 친구의 차, 내 컴퓨터가 가진 것 전부였다. 아는 형 사무실에 책상 하나 가져다 놓고 시작했다. 처음엔 가게 오픈 행사 등에 가서 풍선 장식품을 만들었다.”
-풍선장식 사업은 잘 풀렸나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쉽게 연락을 취할 수가 없어 주문을 받기 위해 일일이 업체에 연락했다. 창업박람회가 열리면 찾아가서 팸플릿을 가져왔다. 프랜차이즈 지점 오픈행사의 풍선장식을 노렸다. 팸플릿에 적힌 기업들 번호로 팩스를 보냈다. 3달쯤 지나고 첫 연락이 왔다.
사업이 잘 풀려 1998년엔 풍선숍을 인수했다. 파티용품과 풍선을 파는 가게였지만 우리는 행사 문의를 받으면 직접 행사에 가서 공연도 했다. 생일잔치나 돌잔치 등에 찾아가 피에로 분장도 하고 인형극도 했다. 한 달에 80건 정도의 행사를 했다.
뭐든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2002년엔 25억 정도의 매출이 나왔다. 당시 풍선 4000개 들이 한 박스에 30만원 정도 했는데 하루에 100박스씩 팔렸다. 중국 상해를 포함해 25개의 체인점도 있었다. 따로 창업비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99년부터 풍선 장식 교육도 했는데 가맹점 점주들이 나에게 배운 수강생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름만 주고 그냥 운영하도록 했다. 다른 가게라고 보면 된다. 지금은 아마 벌룬데코란 이름을 쓰는 가게는 5군데 정도 남아 있을 것이다.”
본인제공
-풍선장식 사업을 할 때 어떤 활동을 했나
“유치원, 교회 행사나 각종 오픈 행사 등을 했다.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을 꼽으면 2000년과 2001년 설과 추석에 동, 서, 남서울 톨게이트를 장식했던 것이다. 명절 서울을 빠져나가거나 서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꼭 거치는 곳을 풍선으로 꾸몄다.
국내외 풍선장식 대회가 있으면 참여도 하고 주최도 했다. 2009년 태국의 ‘벌룬아트월드챌린지’ 대회에 참가해 2등을 했다. 그때 태국에서 만난 벌룬아티스트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버블아트를 어떻게 시작했나
“초반엔 풍선장식을 하는 업체가 몇 없었는데 점차 늘어나면서 주문 가격이 내려갔다. 풍선장식은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해 새로운 것을 시도한 것이 버블아트다. 정확히 어떤 공연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해외 공연팀의 비눗방울 공연을 보고 생각했다. 해외 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보고 2008년부터 준비했고 2009년 알고 지내던 분의 소개로 ‘YMCA 초록동요제’에서 첫 공연을 했다.
흐름을 읽고 잘 대처했던 것 같다. 풍선장식은 경쟁력이 없어졌지만 버블아트는 처음부터 꽤 주목받았다. 각종 풍선 관련 국제 행사에서 만난 태국 친구가 버블아트 태국 공연을 제안했다. 파타야 백화점을 순회하며 하루 세 번 공연에 1000불을 받고 5일간 공연했다.”
본인제공
-개그맨 김병만과 공연했다고
“2012년 김병만 씨가 KBS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이라는 코너를 하고 있을 때 연락이 왔다. 버블아트를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달인 팀 김병만, 노우진, 류담 씨가 직접 오셨다. 버블아트를 비롯해 벌룬아트, 독심술, 키다리 피에로 다리 장치인 스틸트 사용법 등을 알려줬다. 개그콘서트 팀이 순회공연으로 서울, 순천, 부산, 대전 등을 돌 때 함께 가서 김병만 씨 대신 공연을 하기도 했다. 김병만 씨가 ‘버블아트는 내가 지금껏 해본 공연 가운데 가장 대중들과 소통 할 수 있는 형태를 가졌다’라고 말했다.”
개그맨 김병만 씨와 박민옥 씨/본인제공
'달인'팀과 박민옥 씨/본인제공
-벌룬아트도 한다고
“풍선으로 장식품을 만들던 경험을 활용해서 2013년부터 벌룬아트 공연도 하고 있다. 처음엔 관심을 안 보였던 사람들도 공연을 진행할수록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꽃 같은 작은 것들이 나왔다가 미키마우스, 미니언에 이어 탈 수 있는 대형 닭도 나온다. 공연하면서 만든 풍선을 선물로 주는데, 그걸 받는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이 좋다.
벌룬아트 공연은 년에 120회 정도 하고 버블쇼는 100회 정도 한다. 공연 비용은 공연 규모에 따라 다르다. 1회에 4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다. 공연과 파티용품 판매까지 더하면 매출액은 연간 7억원 정도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
“춘천의 한 성당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시설에서 공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평소처럼 공연을 끝내고 무대에서 내려왔는데 한 수녀님이 말을 거셨다. 자기가 보살피고 있는 아이가 웃는 것을 처음 본다며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지금까지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는 친구였는데 비눗방울 공연을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고 한다. 이 직업을 택한 것을 단 한순간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공연할 때 나를 보는 아이들의 미소와 눈빛을 보면 보람이 느껴진다.”
-목소리가 안 나올뻔했다고
“2014년도에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 수술하고 났더니 두 달간 목소리가 아예 안 나왔다. 공연하는 사람인데 목소리가 안 나오니 눈앞이 깜깜했다. 수술 후 100일 정도 지나고 공연을 했는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다가 음 이탈을 한 적이 있다. 아직도 공연을 오래 하거나 말을 많이 하면 목 오른쪽 부분이 아프다.”
본인제공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코믹마술을 배우고 싶다. 보통 마술에선 모자 속에서 비둘기가 나온다. 여기에 웃음 코드를 추가하는 것이다. 스펀지 비둘기가 나오고, 고무 비둘기가 나오고, 로봇 비둘기가 나오다가 사람들이 에이 뭐야 하는 반응을 보일 때 진짜 비둘기가 나오면 재밌지 않을까. 저글링도 배울 생각이다.
개인 콘서트를 열어보는 것이 꿈이다. 관객으로 와준 분들과 이야기와 웃음을 나누고 싶다. 버블아트와 벌룬아트, 두 가지 공연을 60이 넘어서까지 쭉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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