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이름이 문구점이고, 초등학교 앞에 있다보니 가끔 줄넘기나 스프링 있냐는 전화가 와요. 복사나 스캔해줄 수 있냐는 문의도 많고요.” (웃음)
동백문구점 유한빈(29) 대표의 이야기다. 그럴만 하다. 그가 꾸리는 공간은 문구점이다. 심지어 초등학교 앞에 있다. 이름이나 위치만 보면 영락없는 학교 앞 문방구다. 하지만 그의 가게에는 가위나 색종이 같은 전형적인 수업 준비물 따위는 없다. 정갈한 느낌의 노트와 만년필, 잉크 정도가 그가 파는 물건의 전부다. 손님도 별로 없다. 하루에 한 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고, 많아도 대여섯 명이 고작이다. 이쯤되면 가겟세 걱정이 고개를 들지만 월세가 밀린 적은 없단다. 수상한 이 문구점 주인이 궁금했다. 조심스레 문구점의 문을 두드렸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안녕하세요. 문구점 아저씨 유한빈입니다. 매일 필사를 하고, 글씨를 주제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강의도 하고 있어요. ‘석봉’이란 이름의 아메리칸 숏헤어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고 있어요.”
-글씨를 굉장히 잘 쓰더라. 원래부터 잘 썼나. 경필대회에서 상 받은 적도 있나.
“경필대회는 잘 기억이 안난다. 글씨를 원래부터 잘 쓴 건 아니었다. 군 복무 중 우연히 중대장님이 글쓰시는 걸 봤는데 글씨를 굉장히 잘 쓰시더라. 사람이 달라 보였다.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일단 구할 수 있는 글쓰기 책들을 다 사서 보고 따라해봤다. 그래도 잘 모르겠더라. 계속 혼자 써보면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체크하고, 비례를 달리해보면서 연습했다. 마음에 들면 머릿속에 저장해놨다가 필사 연습을 할 때 다시 써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필사가 글씨 교정에 도움이 되나.
“아무 생각없이 하면 아무래도 얻는 것이 크지 않을 것 같은데, 취미나 쓰는 것 자체로 보람을 얻는 게 목적이라면 막 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책은 사실 펴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나. 이해를 해야한다는 게 전제가 되니까. 근데 필사는 생각없이 똑같이 따라쓰는 것이다보니 책 펴기가 수월해진다. 쉽게 시작할 수 있기도 하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필사는 ‘멍 때리기’처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다. 멍 때리면서 좋아하는 문장 베껴쓰고, 반복하다 보면 노트가 쌓인다. 이 노트를 책장에 쌓아두면 또 그게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 군 시절부터 8년 간 필사를 시작해 20~30권 정도 노트가 쌓였다. 예전에 한 것들은 버렸다. 내 노트를 만들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모은 것이다. 오래 꽂아놓더라도 모양이나 색이 변하지 않도록 튼튼하게 만든 노트라 보기도 좋다.”
-노트를 직접 만들었다니 신기하다.
“펜을 좋아하는 분들 가운데는 노트 유목민들이 많다. 마음에 드는 노트를 찾아 떠도는 것이다. 나도 관심이 많다보니 노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인쇄소를 찾고, 물건 제작을 의뢰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더라. 보통 인쇄소에 요청을 하면 돈이 안 돼 안 한다고 한다. 노트는 1만부부터 찍어준다고 하는데 1만부를 집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금전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국내 줄노트는 8mm 정도의 간격이 딱 적당하다. 그래야 한자든 한글이든 잘 쓸 수 있다. 이보다 좁으면 쓸 수는 있지만 위아래 여백이 없어서 예쁘지가 않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 디자인했다. 단가가 세더라도 좋은 재료들을 써서 처음에 1500부를 찍었다. 제가 쓰려고 만들었다. 근데 팔라는 요청이 많아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노트가 동백문구점에서 팔고 있는 레토리카다. 여기 있는 물건들은 다 내가 써보고 정말 좋은 것들만 가져다 놓은 제품들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문구에 관심을 가졌나.
“문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부터다. 매점 군것질을 포기하고 에어샤프, 젤리샤프 같은 제품들을 색깔별로 다 모았다. 하이테크 펜도 샀다. 그때는 (요즘 유명한) 시그노나 제트스트림 같은 제품이 없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땐 필통을 많이 훔쳤다. 내 필통도 누가 훔쳐갔다. 직구나 오픈마켓을 통해서 산 제품들도 있어서 딱 보면 내 것인지 알아볼 수 있어서 열심히 둘러보고 다녔는데 훔쳐간 친구가 집에서만 쓰는지 보이지 않더라. 결국 잃어버렸다. 나중에 사모은 펜들을 다 모아보니 20리터 종량제봉투를 꽉 채울 정도로 많이 나오더라. 이 제품들은 모두 기부했다. 이후부터는 정말 신중하게 내 손에 맞는 것만 몇 개씩 사고 있다.”
-노트도 직접 만들고, 연필부터 펜까지 제품도 다 갖췄다. 글씨도 잘 쓴다. 필사할 맛이 날 것 같다. 예전에는 필사 모임도 했다고.
“2019년부터 주말마다 꾸준히 했었다. 20명씩 모여서 40분 간 집중해 필사를 하고 20분 동안은 이야기를 나눴다. 성인 기준 40분이 집중력 최대 시간인 것 같더라. (웃음) 이 시간동안은 휴대전화를 만지지 않는다는 규칙도 있었다. 이렇게 온전히 필사에만 집중하다보면 40분이 금방갔다. 코로나로 모임을 멈추기 전까지 계속 했으니 한 1000명 정도와 같이 필사를 한 셈이다.”
-글쓰기로 강의도 한다. 어떻게 시작하게 된건가.
“감사하게도 한 플랫폼에서 먼저 제안을 주셨다. 돈을 받고 글씨를 잘 쓰는 방법을 강의한 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강의를 한 개만 열었었는데 대기자가 많이 생겨 네 개까지 강의를 늘렸다. 3년 정도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도 열었다. 유튜브도 2017년 10월부터 했다. 구독자 추천으로 투고를 해서 글쓰기 책도 냈다. 글쓰기가 생업에 도움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유튜브에 올린 글씨 쓰는 영상 가운데는 조회수가 400만에 가까운 콘텐츠도 있더라.
“처음에는 글씨를 쓰는 영상에만 집중하다가 ASMR(소리가 세심하게 담아낸 콘텐츠)로 사각사각 글씨 쓰는 소리까지 같이 녹음해 영상을 만들었다. 펜에 마이크를 달고 쓰려니 무겁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했지만 구독자도 많아지고, 반응도 좋았다. 글씨 쓰는 소리를 편안하다고 생각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유튜브 댓글들이 정말 재미있다.
“제 영상은 체류시간이 긴 편이다. 사각사각거리는 글씨 쓰는 소리를 배경음악처럼 틀어놓고, 재밌는 댓글을 읽기도 하고 직접 쓰기도 하는 거다.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는 소리다 보니 댓글 보다 잠시 올라와서 영상을 보기도 하고 그러시는 것 같다.” (웃음)
-유튜브, 인스타그램, 책도 다 잘 되고 있는데 문구점에는 정작 손님이 없다. 적자 아닌가.
“내 인건비를 빼면 아주 크게 적자가 나지도, 크게 흑자가 나지도 않는다. 인건비를 따지면 사실 적자가 맞지만 예전부터 내 공간을 꾸리는 게 로망이었다. 이 공간이 있기 때문에 성실해지기는 면도 있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를 할 때도 더 도움이 된다. 여유만 되면 언제든 찾아와서 직접 물건을 만져보고 써볼 수 있으니 신뢰도면에서나 브랜딩면에서 엄청 좋더라. 이 공간이 없었다면 온라인 판매도 저조했을 것 같다.”
-필사를 할 수 있는 책상도 있는데, 실제로 손님들이 필사도 많이 하나.
“필사를 할 수 있는 책상을 따로 마련해뒀다. 원래는 바(Bar) 테이블을 가져다 놓으려고 했다. 근데 서서 쓰다보면 진정한 필기감을 맛보기가 힘들다. 테이블로 만들어 놓으니 오신 분들의 대부분은 필사를 해보시고 간다.”
-동백문구점 같은 스타일의 문구점도 성수기가 있나.
“연말, 연초가 성수기다. 작년 연말에는 플래너를 만들어서 판매했다. 내가 쓰는 스타일대로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날짜를 직접 써서 쓰는 스타일이라 계속 판매한다. 만년필이나 잉크, 노트 같은 것들도 선물용으로 많이 나갔다.”
유한빈 동백문구점 대표가 쓴 가수 폴킴의 노래 ‘사랑하는 당신께’ 가사./ 동백문구점
-글씨를 잘 쓰면 무엇이 좋은가, 또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연애편지 성공률 100%겠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아직 실제로 써본 적은 없지만.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 이외에도, 필체가 좋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 같다.
글씨를 잘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의 글씨를 따라해보는 것이다. 계속 글씨를 써보고 내 마음에 드는 자음, 모음을 골라 조합해보고 그걸 또 반복해서 써보고. 그런 식으로 내 글씨를 만들어나가면 될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문구점과 가까운 곳에 여기보다 더 큰 공간을 하나 임대했다. 1인 라운지 같은 곳으로 만들 예정이다. 스터디 카페같은 느낌으로 책이나 글씨 관련 콘텐츠들도 전시하고.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를 고려해 모임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시시비비랩
뭐야 바이럴
네다음 유투버광고 싫어요 테러간다
글씨 잘써봤자 얼마나 다르길래 씨발 하면서 와봤는데 진짜 명필이고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정도다 대단하다
글씨만 봤는데도 마음이 청량해지네 대단한솜씨다
바이럴 비추 유튭 간다
연애편지 ㅋㅋ 어디 무슨 탑골공원 노인네들도 아니고 뭔 편지 타령이야 현대에는 편지고 감성이고 다 쓰레기다 그냥 억 단위 찍힌 통장 들고 여자한테 보여주든 뺨을 후려치든 하면 서로 보짓값 계산해서 합의되면 만나는거다
그 감성이 보짓값할인쿠폰임
꼭 이렇게 아다 티를 내요 씨벌 ㅋㅋㅋㅋㅋ
1줄 요약좀
적자
감성충들 자살 좀 ㅋㅋㅋ
될놈은 된다
얘 문구갤러 아니였나?
요즘 이런 갬성 없어진 지 오래다..... 나 또한 싸이월드 세대인데 편지 막 잘 썼는데 나이먹어지면서 별로 감성이 안선다 인스타하면 연예인이냐며 정신병자 있냐 먹는 걸 왜올리냐 하니까 그냥 감성없이 사는 게 최고다. 돈 아낄 때 여자 사귀고
쿨찐들이 너무 많아짐
저 글씨로 편지쓰면 일단 받은년 한번 혹하긴 할듯 ㄹㅇ
한석봉이 보지킬러였다는 소리는 듣도보도 못하였다.
병신들아 개나소나 메세지보내고 이별통보도 카톡으로 하는시대니까 편지가 먹히는거다.물론 와꾸 개빻으면 해당사항 없음
요새 연애편지 같은거 쓰기는 쓰나?
저사람 갤럼이었어
와;; 댓글 왜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연애 끝장난애들 발작버튼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시팔 조선시대때, 아니 20년전 논술시험만 봐도 저정도는 명필이아니라 발에치이는 수준의 궁서체에 불과한데 세상 참 편해졌다 사람들 다 스마트폰하니까 저 정도로 유세떠는 사람들이 늘어나네 ㅋㅋ 황희 선생이 저거보면 그대로 생사부에 이름적어놓겠네 21세기 사람들이 휴대폰만들고 컴퓨터 만들어서 시총 2조달러의 굴지의 기업만들때 노벨상 0개의 민족 지옥불반도에서는 글쓰는걸로 기사나오는구나 참ㅋㅋ
글씨보다는 얼굴이지
나는 악필이라 글씨 잘 쓰는 사람 보면 부럽고 멋져보임 왜 여자들이 글씨 잘 쓰는 남자 안좋아할꺼라고 생각하지?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