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계약이나 거래를 할 때 꼭 필요한 절차가 있다. 바로 ‘서명’이다. 서명은 계약 또는 거래의 당사자가 본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효력을 발생시킨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명은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을 대표하는 특별한 서명을 갖길 원한다. 하지만 직접 만드는 데 한계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문가가 있다. 서명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컨설팅하는 ‘서명 디자이너’다. 최귀성 굿사인 대표는 서명 디자이너로 16년을 일했다. 이 분야의 베테랑에게 생소한 서명 디자인의 세계, 서명디자이너가 일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
– 서명 디자이너는 생소한데요. 서명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서명 디자이너는 아직은 모르는 분들이 많은 생소한 직업입니다.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서명 디자이너도 그렇게 많지 않고요. 일반적으로 자신의 서명은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서명 디자이너는 본인의 이름을 멋스럽게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개성 있는 서명을 디자인합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유명인이나 연예인, 운동선수 등의 사인을 디자인 했지만 이제는 일반인들도 전문가에게 디자인을 맡기고 컨설팅을 받아 서명을 제작하고 있어요. 요즘 시대에 필요한 직업이자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서명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나요?
“어릴 적부터 글자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유독 서명에 대한 관심이 컸고요. 광고 디자인, 홈페이지 제작 사업 등을 하면서 다양한 글자들을 스크랩하고 만들어보는 일을 취미로 해왔습니다. 16년 전 주변분들의 부탁으로 사인을 만들어주었는데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서명 디자이너로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관심이나 경험만으로 서명 디자이너가 되긴 어려울 듯합니다. 서명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재능이 있다면.
“서명 디자이너가 되려면 글자를 다른 각도로 보는 재능이 필요합니다. 글자를 균형감 있게 바라보는 시각과 유연한 손놀림이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서명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이 워낙 다양하고 다르다보니 디자인에 대한 견해 차이가 큽니다. 똑같은 서명 디자인을 두고도 각각의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으로 디자인할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명 디자인을 의뢰한 고객과의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명 디자인이 완성되면 직접 연습해서 익힐 수 있도록 동영상과 연습장을 제공한다. /본인 제공
-서명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서명에서 중요한 건 균형감이에요. 그리고 의뢰인이 따라쓸 수 있는 서명을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죠. 무엇보다 매번 서명을 할 때마다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서명이 가장 좋은 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서명과 유명인의 서명 디자인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 서명의 경우 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이름을 잘 알아볼 수 있고 모양과 균형감이 조화롭게 구성되도록 디자인합니다. 유명인의 경우 팬들을 위한 선물인 경우가 많아 개성 있고 화려하면서도 본인을 상징하는 그림이나 숫자 등을 함께 표기하는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일반인의 경우에도 개성있는 사인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유명인이라도 화려하지 않은 사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서명 디자인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진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서명을 디자인 했나요?
“16년간 1만명이 넘는 분들의 서명을 디자인했습니다. 수백명에 달하는 유명인의 사인 또한 디자인 했어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명인이 공개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을 일일이 밝히지는 못합니다. 현재 공개를 허락해주신 분들 중에는 축구선수 염기훈·박종우·유지훈·김대경·배일환·박대한님과 연기자, 가수 정여원·김소희·유하주·남승민·고보람·정다비·권은아님 외에도 프로골프선수, 탁구선수, 연주자, 화가, 영화감독, 프로게이머, 유튜버 등의 사인을 디자인 했습니다. 또한 일본 시장에도 진출해 수백명의 서명을 디자인 했습니다.”
-서명 디자이너라는 생소한 직업을 택하셨는데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제게 서명 디자인을 의뢰했던 분들이 지금까지 서명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멋진 서명이 생겨 서명할 때마다 행복해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귀한 분들에게 선물로, 자녀의 입학선물로 서명을 만들어줘 의미있는 선물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도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분 한분의 귀한 이름을 디자인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평생 서명할 때마다 서명 디자이너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다는 건 무척이나 의미있고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힘들 때는 없나요?
“서명 디자인 작업을 하며 가장 힘든 일은 디자인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분 한분 소통하며 의견을 듣고 다시 디자인을 하고 마음에 드는 최종 디자인을 찾을 때까지의 과정은 아직까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고 최종 연습장을 보내드릴 때의 행복감 때문에 힘든 걸 잊고 다시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한 작업 중에 기억에 남는 서명이 있다면?
“70세가 넘으신 할머니로부터 서명 디자인을 의뢰받은 적이 있는데 본인이 아니라 이제 5살 된 손자에게 선물해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훌륭한 사람이 되어 사용하게 될 서명을 디자인 해 달라는 할머니의 요구에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아직 서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5살 손자를 사랑하는 할머니 마음이 느껴져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꼭 계약에 성공할 수 있는 성공 사인을 긴급 의뢰한 대표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의 요구 사항에 맞줘 정성을 다해 준비한 디자인을 보내드렸는데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몇주 후 무사히 계약이 성사됐다는 전화를 받고 무척이나 기뻤던 기억도 있습니다.”
-서명디자이너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현재 굿사인이라는 서명제작기업을 설립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명 디자이너로 성장해 해외에서 한국의 디자인 위상을 높이는 기업을 만드는 게 저의 꿈입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시시비비랩
정민이 서명도 만들어줭..
와 진짜 멋있다 예술인 아닌가?
글쓴이 어서오고
이게 진짜 블루오션인가
내 서명을 나보다 더 진짜같이 쓰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무슨 서명인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