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4)이 9월3일(현지시각)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의 한 초등학교에 방문했습니다. 이날 한 학생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월급이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마크롱은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원천 징수 전에는 월 1855만원(1만3500유로) 받지만 원천 징수 후 실제로 받는 금액은 1170만원(8500유로)”이라고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마크롱이 답한 월급은 국가원수로서의 예우 등 각종 필요한 금액은 제외한 금액입니다. 오직 계좌에 입금받는 액수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초등학교에 방문했을 당시 한 학생에게 월급이 얼마냐는 질문을 받았다. /MBN 방송 캡처

마크롱이 현재 받는 월급은 그가 30대 초반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일할 당시 받던 월급보다 훨씬 적습니다. 2014년 37세이던 마크롱이 재무장관으로 임명받았을 때 마크롱의 재산신고액을 보면 2011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17개월 동안 연봉과 성과급 등을 합쳐 세전 약 33억원(240만유로)을 받았습니다. 한 달에 약 1억9000만원씩 번 셈입니다. 현재 대통령으로 일하면서 받는 월급의 10배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전세계 국가원수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국가원수는 누구일까요. 전세계 정상들이 받는 연봉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019년 IMF(국제통화기금)와 CIA(미 중앙정보국)의 자료를 분석해 ‘세계 국가원수 연봉 TOP 20’을 발표했습니다. 카타르,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자료 수집이 어려운 절대 군주국은 조사 대상에서 뺐습니다.



전세계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원수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였다. /YTN

USA 투데이 자료를 보면 전세계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원수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였습니다. 그의 연봉은 18억6000만원입니다. 리셴룽 총리의 연봉은 2019년 기준 싱가포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인 8만6810달러의 2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는 2015년 사망한 싱가포르 초대 총리인 고(故) 리콴유의 아들입니다. 2004년부터 17년째 총리직을 맡고 있습니다. 리셴룽 총리는 세계 정상 중 10억원대 연봉을 받는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싱가포르 공무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습니다. 싱가포르는 공무원들이 부정과 비리에 말려들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월급을 줍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는 총리뿐 아니라 공무원은 고소득자 5% 안에 들 정도로 최고의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립니다. USA투데이는 “부패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싱가포르는 국민이 정치인에게 특별 대우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총리가 뇌물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겁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연합뉴스TV 방송 캡처

2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으로 6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홍콩 1인당 GDP(4만8717달러·약 5800만원)의 10배 수준입니다. 행정장관은 홍콩특별행정구의 최고 책임자입니다. 홍콩도 싱가포르처럼 관료들에게 후한 보수를 줍니다. 캐리 람은 2017년 7월1일 제5대 홍콩 행정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1997년 중국이 홍콩 주권을 가져온 뒤 초대 행정장관직을 맡은 둥젠화의 당시 월급은 3000만원 정도였습니다. 약 20년 사이 행정장관의 연봉은 1.8배 올랐습니다. 


3위는 율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왼), 4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이었다. /TV조선 방송 캡처

3위는 율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5억5000만원), 4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4억6000만원)이었습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대로 연봉 중 1달러를 뺀 나머지는 모두 기부했습니다. 트럼프는 상징적인 의미로 매년 1달러만 직접 받았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40만달러에서 동결하겠다”고 한 뒤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년에 4억6000만원 정도를 법니다. 2009년부터 8년간 부통령으로 일할 당시에는 23만달러(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2018년 6월 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G7(서방 선진 7개국) 정상회의 중 한 장면. 탁자를 짚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응시하고 있다. 메르켈 옆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맨 왼쪽 안경 쓴 이 뒤쪽) 영국 총리가 서 있다./ 메르켈 트위터

5위는 1년에 4억3800만원을 받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6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4억2800만원)였습니다. 7위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3억9000만원)였습니다. 모리타니 대통령이 3억8300만원으로 8위, 오스트리아 총리가 3억8200만원으로 9위였습니다. 10위 사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연봉은 3억2000만원이었습니다. 서방국가 정상들 대부분은 1인당 GDP와 비교해 6~8배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2억2600만원 연봉을 받아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조선DB

문재인 대통령의 연봉은 당시 2억2600만원을 받아 2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20위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2억5500만원)보다 2900만원 적습니다. 문 대통령의 연봉은 한국 1인당 GDP(3만2000달러)의 6배 수준입니다. 올해 문 대통령은 작년보다 3.17% 오른 금액인 2억3823억원의 연봉을 받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인상분을 반납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급여는 1999년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바뀌었습니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처음 2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스가 일본 총리. /TV조선 방송 캡처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 정상도 20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취임 1년여 만인 9월30일 퇴임하는 스가 일본 총리의 월 급여는 약 2700만원입니다. 여기에 보너스로 불리는 연말 수당에 여러 가지 조정 금액을 다 포함하면 일본 총리의 연봉은 약 4억5000만원입니다. 스가 총리의 이전 직책이었던 관방장관을 포함한 일본 국무대신들의 월급은 약 1970만원입니다. 여기에 보너스를 합한 연봉은 약 3억3000만원입니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보다 연봉이 약 1억2000만원 늘어난 셈입니다. 현재 일본 각료들은 행정·재정 개혁 차원에서 총리는 월급과 기말수당의 30%, 국무대신은 20%를 반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작년 5월부터 1년간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1인당 월 약 296만원을 추가로 반납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TV 방송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봉은 2370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받는 돈은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국가원수로서 약 198만원의 월급을 받았지만 국가원수 외에도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라는 직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총 한 달 급여 액수는 871만원입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실제 재산은 수천억원대라는 말도 있습니다. 2012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베일에 싸인 시진핑 일가의 재산에 관해 “총 8320억원에 달한다. 홍콩에 수백억원대 빌딩들과 희토류 회사 지분도 보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보여주기식 연봉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중국 정부는 블룸버그 사이트의 접속을 한 달 이상 차단했습니다.

글 시시비비 귤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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