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 국가에서 TV 프로그램 부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자국 콘텐츠 선호도가 높은 인도에서도 ‘코타 팩토리’를 이기면서 모든 국가에서 적어도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0월3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오징어 게임을 빨리 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인기 덕분에 일부 한류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오징어 게임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요. 극중 등장하는 식품이나 소품이 외국인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면서 한국 문화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드라마에 자사 제품이 나오는지 몰랐던 기업들은 부랴부랴 관련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부른 경제 효과를 알아봤습니다.
◇‘코리아 호키포키’ 체험 위해 1시간 줄서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달고나 뽑기가 국제적인 놀이 문화로 떠올랐습니다. 달고나는 불 위에 국자를 올리고, 설탕과 소다를 넣고 저어 만드는 과자입니다. 동그라미·별·하트 등 다양한 모양을 입혀 만드는 재미를 더할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 방영 이후 달고나 만들기를 경험해보지 못한 10대와 추억의 먹거리를 다시 경험하고픈 청년들 사이에서 달고나 구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9월 17일 이후 2주간 G마켓에서 달고나 판매량은 8월 같은 기간보다 약 146% 증가했습니다. 옥션에서도 달고나 세트 판매량이 270% 넘게 늘었고, 11번가에선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실시간 쇼핑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G마켓 관계자는 “달고나 세트뿐 아니라 딱지치기, 구슬치기 같은 관련 상품 판매가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징어 게임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이벤트 복장이나 가면 등 소품 판매도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드라마 장면의 인기는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서울 대학로에서 25년째 달고나 장사를 해온 임창주씨는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를 직접 만든 인물인데요. 그는 요즘 줄을 서서 달고나를 사는 손님들 때문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밤낮으로 달고나를 만든다고 합니다.
달고나 만들기가 낯선 외국인은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지난 10월 2일 프랑스 파리에는 오징어 게임 체험관이 설치됐는데요. 임시 운영 기간인 이틀간 달고나 뽑기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들로 엄청난 인파가 모였습니다. 운영 마감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오자 야유하는 분위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인기는 SNS로도 이어졌습니다. 인스타그램에 달고나(dalgona)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글은 28만건에 달하는데요. 달고나 만들기 영상을 통해 후기를 공유하는 게 MZ세대 사이에서 놀이 문화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여러 인플루언서가 달고나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수많은 구독자에게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이베이에서는 설탕, 베이킹소다와 모양 틀 등이 포함된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최고 30달러 중반대에 팔립니다. 많게는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 비싼데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것입니다.
◇“드라마에 우리 제품이?” 관계자 화들짝
드라마 인기로 광고 없이 대박을 터뜨린 기업도 있습니다. 바로 삼양식품인데요. 극중 기훈(이정재)이 편의점에서 조리하지 않은 삼양라면 생라면에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서 삼양라면이 주목받았습니다. 외국에서는 라면을 끓이지 않고 먹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업계에선 생라면이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함께 조리해 먹는 라면)의 뒤를 이을 히트상품이 될 수도 있단 기대감이 나옵니다.
삼양식품은 간접광고 계약을 맺지 않았는데도 드라마를 통해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드라마가 나온 뒤에야 우리 제품이 나온다는 걸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광고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관련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오징어 게임 열풍은 가상 현실인 메타버스로도 이어졌습니다. 로블록스에는 드라마에 등장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줄다리기’ 게임 콘텐츠가 구현돼 수많은 사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습니다. 드라마 속 놀이를 재현한 게임방이 수백개에 달할 정도였는데요. 오징어 게임 전 세계 시청자가 8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SNS나 메타버스 등을 통한 체험 콘텐츠가 더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시시비비랩
참 유명해지면 똥을싸도 박수쳐준다는 말이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