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골프 등 고급 레저를 즐기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가세하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상의, 하의, 모자, 양말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을 사서 입으려면 비용은 수백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한 사람이 있다. 골프웨어 렌털 서비스 업체 ‘포썸골프’ 이보희(39) 대표다. 

공유 문화에 친숙한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겨냥했다. 이들이 사서 입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선망의 대상인  PXG, 제이린드버그, 마크앤로나 등 고급 브랜드를 주로 취급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비싼 옷값을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고 그때그때 유행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좋다. 또 보관과 세탁의 불편을 덜 수도 있다. 이 대표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포썸골프 이보희 대표. /jobsN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어릴 때부터 의류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졸업 후엔 의류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7년 의류 렌털 서비스를 하는 한 회사에 입사했다. 

“당시만 해도 의류 렌털 서비스라는 게 흔치 않았어요. 일정 기간 옷을 빌려주고 돈을 번다는 사업 모델이 흥미로웠어요. 직접 일을 배우고 싶어 들어갔습니다. 5년여간 일한 후 회사를 나와 2013년 서울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습니다. 여성만을 위한 의류 렌털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당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활성화하면서 의류 렌털 시장이 더 커질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SNS에서는 아무래도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항상 똑같은 옷보다는 다양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리고자 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질 거로 생각했죠. 그때마다 매번 옷을 살 수 없으니 의류 렌털 서비스 시장이 더 커질 거라고 예상했어요. 패션 유행 주기도 점점 더 빨라졌고요. 예상은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매장에 직접 찾아와 다양한 옷을 찾고 빌리는 고객이 점점 많아졌어요.

이보희 대표. /jobsN

그러던 중 2016년 취미로 골프를 치기 시작했어요. 정말 재밌었습니다. 골프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골프에 푹 빠지다 보니 골프웨어에 대한 욕심도 생겼어요. SNS를 하다 보니 골프 치는 모습을 찍어 종종 올렸는데 그때마다 더 예쁘고 다양한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골프웨어는 보통 한 세트에 100만~2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이에요. 상·하의뿐 아니라 양말, 모자 등 챙겨야 할 아이템도 많았죠. 비싸게 옷을 사도 여러 번 입으면 싫증이 나더라고요. 시즌이 바뀌면 새로 나온 옷을 입고 싶어졌죠. 문득 골프웨어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마음인 사람이 분명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골프웨어를 사는 것에 대한 부담과 세탁의 번거로움을 줄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골프웨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빌려주는 플랫폼인 ‘포썸골프’를 2020년에 창업했습니다.” 

포썸골프는 여성 전용 골프웨어를 대여해 준다. /포썸골프

-사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오랜 시간 의류 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패션 유행 주기나 패턴을 빠르게 알 수 있었어요. 가장 처음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PXG, 마크앤로나, 타이틀리스트 3개의 브랜드로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빠르게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확장했어요. 현재는 제이린더버그, 파리게이츠, 풋조이, 페어라이어, 마스터버니 등 11개 브랜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타, 맥케이스 등 신생 브랜드도 새롭게 추가했어요. 유명 브랜드는 아니어도 예쁜 색상과 디자인의 옷을 출시하는 브랜드라면 직접 발굴하기도 해요.

사실 창업 준비만 4년을 했어요. 일반 의류를 렌털하는 것과는 아예 달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포츠웨어라서 관리가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운동할 때 입는 옷이다 보니 땀이나 물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원단이 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전국 각지에 택배 배송을 하는데 오가는 시간 동안 땀이나 오염 물질로 인해 옷이 손상돼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가 생겼습니다. 또 대부분 기능성 원단이라 세탁할 때도 세심하게 주의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보완할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준비 기간이 길어졌어요. 

그래도 오랜 시간 직접 의류 렌털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의류 관리법, 세탁법, 배송, 보관 방법, 회전율 등에 집중했습니다. 항상 새 옷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 세탁업체에서 모든 상품을 세탁합니다. 또 출고 전 모든 제품에 대해 꼼꼼한 검수 과정을 거치고 있어요. 새 상품과 다를 바 없이 깨끗하고 질 좋은 제품을 전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3박4일 이용권과 7박8일 이용권이 있다. /포썸골프 홈페이지 캡처

-이용 방법과 비용이 궁금합니다.

“3박4일 이용권과 7박8일 이용권이 있어요. 라운딩 날 3일 전에 미리 신청해 옷을 배송받고 라운딩 후 다시 보내주면 끝입니다. 대여료는 정상가의 10% 가격으로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정가가 35만9000원인 PXG 빅로고 긴팔 티셔츠의 대여료는 3만5900원, 31만9000원짜리 제이린더버그 화이트 플리츠 스커트의 대여료는 3만1900원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세탁비나 보관비가 따로 들지 않아 합리적이에요.”

-서비스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궁금합니다.

“렌탈업이다보니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고객에게 상품을 보내기 전 5~6번의 검수 단계를 꼭 거칩니다. 검수 과정에서 미세한 이염이나 오염 부분을 발견하면 출고시키지 않고 고객에게 연락해 해당 사실을 알립니다. 자체적으로 판단했을 때 입어도 무리는 없지만 고객님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면 교환해드린다고 해요. 작은 부분이라도 고객과 항상 소통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해야 컴플레인을 줄일 수 있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썸 골프를 찾는 고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그중 MZ세대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전체 고객 중 2030세대가  47%다. 4050세대가 50%정도다. 10월 기준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 수는 약 70만명에 달한다. 매출은 법인을 세운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약 8개월 만에 약 50배 이상 늘었다.

포썸골프는 PXG, 제이린드버그 등의 브랜드를 취급한다. /포썸골프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요.

“아무래도 후기가 좋을 때 가장 뿌듯해요. 고객님이 고맙다면서 작은 선물이나 편지를 보내주실 때가 있어요. ‘사회초년생이라서 고가의 골프웨어를 사 입기엔 부담스러웠는데 정말 잘 입었다’ ‘덕분에 패셔니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예쁜 옷을 입고 골프를 쳐서 행복한 라운딩이었다’ ‘신속 정확하게 깨끗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후기가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골프라는 스포츠가 점점 대중화하고 있어요. 누구나 부담 없이 예쁘고 좋은 골프웨어를 입고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포썸골프’가 기여하고 싶습니다.”

글 시시비비 귤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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