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코스메틱 장정윤 대표
잡지 에디터서 왁싱 스튜디오 대표 변신
셀프왁싱·Y존케어 위한 ‘알롱’도 인기

이마와 눈썹, 겨드랑이, 팔, 다리, 은밀한 부위까지 제모(除毛)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털이 너무 많아서, 불쾌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깔끔하고 매끄러운 피부, 노출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제모를 시도한다. 왁싱도 그중 하나. 왁싱숍에서 전문가에게 시술을 받으면 가장 효과적이지만 선뜻 왁싱숍에 가는 건 망설여진다. 왁싱할 때 통증도 두렵거니와 은밀한 부위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비싼 시술 비용도 부담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왁싱 전문가가 나서서 셀프왁싱 제품을 내놨다. 서울 청담동 무무왁싱스튜디오 장정윤 대표는 2014년부터 왁싱, Y존케어 등을 위한 이너바디케어브랜드 ‘알롱’을 운영 중이다. 왁싱숍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그대로 집으로 옮겨와 누구나 간편하게 왁싱을 할 수 있게 만든 셀프왁싱 워머기 세트는 출시 두달 만에 1만개 이상 팔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집에서도 전문가처럼 무모(無毛)한 도전을 가능케 만든 이 제품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무무코스메틱 장정윤 대표. /무무코스메틱 제공

-왁싱(Waxing)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낯선 분들이 많은데요. 왁싱의 개념과 종류에 대해 먼저 설명 부탁드립니다.

“왁싱은 레이저 제모, 면도와 같이 털을 제거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왁싱은 모근에서부터 털을 뽑아내는 것이 특징이에요. 왁싱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털이 점점 얇아지고 모(毛)의 양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왁싱은 페이스, 바디, 브라질리언 왁싱 등으로 나뉩니다. 페이스 왁싱은 헤어라인 교정과 구레나룻 정리, 눈썹, 코피지, 인중 등 얼굴에 있는 굵은 털의 윤곽과 솜털을 제거해줌으로써 이목구비가 또렷해보이고 피부가 화사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디 왁싱은 팔, 다리, 배, 겨드랑이, 뒷목 등 몸에 있는 미관상 보기 싫은 털들을 제거해줍니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Y존 부위를 다루는 시술로 미용의 목적뿐 아니라 질염, 방광염과 같은 생식기 질환 예방을 예방하고 청결을 유지에 좋습니다. 주로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이 시술을 받습니다. 남성의 경우 사타구니에 땀이 차서 생기는 가려움이나 습진을 예방하고자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기도 합니다.

왁싱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소프트 왁싱과 슈가링 왁싱, 하드 왁싱이 있습니다. 먼저 소프트 왁싱은 고온에서 왁스를 녹인 후 천을 이용해 모가 자란 방향으로 얇게 발라 반대 방향으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빠른 시술이 가능하지만 모근까지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은 털이 빨리 자라고 인그로운헤어(털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살 안쪽에서 자라는 것)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모근 끝까지 제거가 잘 될 수 있게 주의가 필요해 숙련된 전문가에게 시술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번째로 슈가링 왁싱은 왁스가 아니라 설탕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열을 가하지 않아도 되고 식용 가능한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지만 셀프로 하기엔 컨트롤이 어렵고 인중, 눈썹, 구레나룻 같은 좁은 부위에는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트러블이 생기기 쉬워 능숙한 숙련자에게 기술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드 왁싱은 왁스를 녹여서 피부에 바르고 굳은 뒤 왁스를 제거해 털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왁싱숍에서 전문가들이 얼굴이나 Y존 등의 얇고 예민한 부위의 제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왁스의 원가가 높아서 시술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스킨 탈락이나 피부 트러블 같은 부작용이 없는 가장 안전한 시술법입니다. 하드 왁싱은 털만 뽑히는 게 아니라 묵은 각질과 솜털까지 제거되기 때문에 페이스 왁싱의 경우 피부 톤이 화사해지고 답답했던 이마 라인 등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왁싱 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면서 오랫동안 뷰티 전문 홍보를 진행하다보니 언젠가부터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저는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면역력이 떨어지면 칸디다균 같은 염증에 쉽게 노출되었던 터라 산부인과 진료 경험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Y존 관리를 누구보다 열심히 했어요. 저처럼 남에게 말 못하는 고민거리와 불편함을 겪는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2013년 왁싱숍을 열었고 왁싱 제품과 여성을 위한 이너 뷰티 제품을 만드는 무무코스메틱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왁싱 문화나 왁싱숍이 대중화되던 시기는 아니었을 텐데요. 

“맞아요. 제가 왁싱숍을 오픈한 2013년만 해도 왁싱이 대중화되던 시기는 아니어서 가족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었어요. 서울 청담동 골목 언덕에, 게다가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빌라 단지에 비싼 임대료를 주고 왁싱 전문 뷰티숍을 오픈한다고하니 모두가 다 반대를 했었죠. 제편은 한 명도 없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왁싱숍을 열고 이너뷰티 화장품을 만들어 고객들과 소통하는 체험형 매장을 꼭 만들고 싶었어요. 장기적으로는 기본을 탄탄히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왁싱숍 오픈을 결정했습니다.”

무무왁싱스튜디오. /무무코스메틱 제공

-왁싱은 어떻게 배우셨나요?

“왁싱 전문가를 수소문해 직접 찾아가 1:1로 배웠어요. 얼굴을 비롯한 바디 전체에 대한 왁싱을 배웠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왁싱숍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피부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해야 했어요. 사무직으로 일하던 저에게는 미용 자격증과 취득과 실습이 어찌나 어렵던지…. 당시에는 왁싱숍을 열겠다는 목적이 있었기에 많은 고민 하지 않고 고생하더라도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다시 하라고하면 못할 것 같아요.”

-무무왁싱스튜디오는 ‘셀럽들의 뷰티숍’이라고 불리는데 어떤 분들이 주로 찾으나요? 

“무무왁싱스튜디오는 유명 배우, 가수, 모델,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예전 ‘도수코 가이즈앤걸스(도전수퍼모델 guys&girls)’ 방송에서 남자 모델들의 왁싱숍이기도 했어요. 왁싱숍을 찾는 고객은 여성과 남성 비율이 6:4 정도예요. 여성 고객이 많지만 남성 고객의 수도 결코 적지 않은 편이에요. 성별에 상관없이 선호하는 왁싱 부위는 비슷한 편이긴 해요. 남성들의 경우 젊은 층과 모델들이 다리, 배렛나루, 가슴과 같은 바디 왁싱을 많이 하고 있고요.”

-왁싱숍도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무무코스메틱을 만들고 ‘알롱’이란 브랜드를 런칭한 이유가 있나요?

“무무왁싱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동안 왁싱숍을 찾은 상당수 고객이 은밀한 피부 고민을 털어놓곤 했어요. 왁싱 후 상처난 모근을 빠르게 회복하고, 여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브라질리언 왁싱 후 위생적으로 Y존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 등 고객들의 고민과 불편함을 해결하고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무무코스메틱을 만들고 ‘알롱’(bit.ly/3iUMsFj)이란 브랜드 런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롱’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라면.

“알롱은 오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약 5000명 이상, 20~50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의 고민을 반영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해 자극적이지 않은 게 특징이고요.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자사 특허성분인 개복숭아 추출물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만족도와 재구매율이 높고 전문 왁싱숍에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알롱의 왁싱라인 제품들. /무무코스메틱

-대표 제품은 어떤 게 있나요?

“대표 제품이라면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셀프왁싱 제품을 꼽을 수 있습니다. 비즈 형태의 왁스와 왁스를 원하는 양만큼 왁스를 사용할 수 있는 워머기로 구성된 셀프왁싱 워머기 세트(bit.ly/3iUMsFj)가 인기예요.

알롱의 왁스는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다보니 설페이트, 파라벤 등의 우려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기성 왁스와 달리 예민한 얼굴 등의 부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 제품으로 15년이 넘는 경력의 왁싱 전문가가 선별한 이태리산 원료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왁스와 함께 사용하는 워머기는 왁싱숍에서 실제 사용하는 왁스 워머기를 다년간 사용한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기존의 투박한 왁스 워머기와 달리 가볍고 컴팩트한 사이즈, 고급스러운 민트 컬러가 돋보이는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왁싱과 면도, 제모 후 고민거리인 인그로운헤어와 각질 케어를 위한 ‘왁싱 애프터케어 라인’과 브라질리언 왁싱 후 관리를 도와주는 ‘Y존 전용 케어 라인’도 알롱만의 대표 제품입니다.”

알롱의 셀프왁싱 워머기 세트는 비즈 형태의 왁스와 왁스를 녹여서 사용하는 워머기로 구성돼 있다. /무무코스메틱 제공

-셀프왁싱 워머기 세트를 출시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면도, 레이저, 왁싱 등 많은 분들이 다양한 제모법을 경험합니다. 어떤 제모법이든 각각의 부작용이 있어요. 제모를 고민하는 분들이 자신에게 맞는 간편하고 부작용 없는 방법을 찾았으면 했어요. 왁싱 전문가로서 가장 손쉽게 누구나 집에서도 어느 부위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왁싱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우리집이 미니왁싱숍’ ‘나도 왁싱전문가’라는 키워드를 생각하여 초보자도 청소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홈케어 왁싱 제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셀프왁싱 워머기 세트는 전문가용의 하드 왁스와 워머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홈케어용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셀프왁싱 제품을 만들면 막상 왁싱숍에는 손해 아닌가요? 

“왁싱숍을 하면서 고객들을 오게 해야지 셀프왁싱제품을 만들면 손해 아니겠느냐는 질문을 많은 분들이 하세요. 단순히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왁싱숍을 찾는 고객들의 평균 방문 주기가 약 한달 정도 되는데 눈썹이나 헤어라인, 인중, 구레나룻 같은 경우에는 보름 간격으로 왁싱이 필요해요. 그때마다 일일이 왁싱숍을 방문하는 게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여의치 않다보니 집에서 면도(눈썹정리용칼 사용)를 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왁싱숍을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 집에서 혼자서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제품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오히려 혼자 셀프왁싱을 하던 분이 숍을 방문하는 경우도 늘었고요. 100% 셀프왁싱에 의존하기보다는 좁은 부위(얼굴 위주)나 혼자 할 수 있는 부위는 집에서, 혼자하기 힘든 부위(등, 브라질리언, 뒷목)는 왁싱숍에서 하는 거죠. 오히려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어요. 셀프왁싱 제품이를 많이 판다고 왁싱숍이 손해를 보진 않습니다.”

-고객들의 반응과 만족도는 어떤가요? 

“셀프왁싱키트를 출시하자마자 두달 만에 1만개가 팔릴 정도로 처음부터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제품이지만 집에서 전문 왁싱숍처럼 왁싱을 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온라인몰(bit.ly/3iUMsFj)에서도 인기입니다.”

알롱의 셀프왁싱 제품으로 집에서도 누구나 간편하게 전문가처럼 제모를 할 수 있다. /무무코스메틱

-전문 왁싱숍에서 쓰는 워머나 왁스를 가정용으로 만드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왁싱숍에서 사용하는 워머기는 우선, 부피가 커요. 숍에서는 한 종류의 왁스만이 아닌 바디용, 페이스용, 두꺼운 모(毛)를 위한, 예민한 부위를 위한 이런식으로 약 4가지 이상의 왁스를 섞어 사용하다보니 왁싱숍에는 보통 3개 정도의 왁스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워머기의 가격도 천차만별이에요. 집에서 사용하는 셀프왁싱용 워머기는 우선 디자인에 굉장히 집착했던거 같아요. 일단 화장대 혹은 집에 놨을 때 미관상 예뻐야 내놓고 계속 쓸 수 있기 때문이에요. 디자인에 집착하다보니 컴팩트 하면서도 휴가나 출장갈 때 갖고갈 수 있는 부피가 크지 않은 제품을 만들어야 했어요. 집에서 사용했을 때 화상의 우려를 피하기 위해 적정온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최대치로 올렸을 때도 너무 뜨겁지 않는 등 고객의 입장에서 고려하여 만들다보니 수정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어요. 전자기기에 대한 인증에 대한 시간도 상당히 소요되었습니다. 색도 알롱만의 컬러를 입히고 싶었어요. 워머기는 1년 넘게 여러 모로 투자하여 어렵게 탄생한, 정말 힘들게 만든 제품이에요. 그러면서 가격도 너무 비싸지 않게 내놓다보니 마진율이 좋진 않습니다. 그래도 고객 반응이 좋으니 뿌듯하기도 하고 아직 시장에서 알롱의 워머기(bit.ly/3iUMsFj)만큼 예쁜 상품은 보지 못했어요.”

알롱의 왁스를 생산하는 제조 시설. /무무코스메틱 제공

-무무왁싱스튜디오에서 무무코스메틱까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지금까지 오기까지 이 일을 하길 잘했다 생각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반대로 힘들었던 순간은요?

“아무래도 고객님들 후기를 접할 때인 것 같아요. 오랜시간 계속 숍에 방문해주는 분들부터 재구매에 주위에 제품 소개까지 해주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정말 좋다, 불편함이 많이 해소됐다는 만족도 높은 후기를 전해주고 남겨주실 때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고객분들이 필요한 제품을 저희에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때도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로 창업 초기 자금이 여유롭지 못해 적은 인원으로 회사를 꾸려나갔는데 제품 종류가 늘어나면서 부담도 커졌을 땐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아직 규모가 크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품도 다양해지고 조직도 커지고 있는 요즘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알롱 그리고 대표님의 앞으로의 목표, 꿈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해소해주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청소년부터 실버 세대까지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한 여성용품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신제품으로 출시된 청소년 생리대도 그중 하나입니다. 생리대를 부끄러워하는 청소년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귀여운 캐릭터를 넣어 디자인하고 기능적인 요소도 개선한 제품입니다. 알롱의 제품들은 음지에 있던 여성용 제품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알롱 하면 보이지 않는 곳의 세심한 관리를 위한 제품을 대표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인식 전환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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