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파르타 이범규 대표
비개발자 위한 스파르타식 코딩 교육 개발

코딩(Coding)이란 C·파이썬·자바 등 컴퓨터용 언어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코딩을 다루는 개발자나 전공자들이나 사용하던 코딩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배우는 시대가 왔다.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4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코딩 능력이 새로운 기회이자 능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딩을 배우고 싶어도 비개발자나 비전공자는 코딩을 배우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존의 코딩 교육 시장은 개발자와 전공자를 타깃으로 하다 보니 코딩의 ‘ㅋ’자도 모르는 왕초보에겐 진입 장벽이 높고 시작한다 해도 중도 포기하기 쉽다. 팀스파르타 이범규 대표(32)가 비개발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 서비스인 ‘스파르타코딩클럽’을 만든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은 비개발자를 위한 코딩 교육 서비스이면서 훈련량 많기로 유명한 고대 스파르타식 훈련법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8주간 매주 4~6시간씩 코딩을 하는데도 많은 비개발자들이 이 강의를 듣는다. 올해 1월부터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한 뒤엔 수강생이 5배나 늘었다. 팀스파르타 이범규 대표를 만나 비개발자를 위한 코딩 교육은 무엇이 다른지 또 스파르타식 교육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자세히 들어봤다.

팀스파르타 이범규 대표. /팀스파르타 제공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수는 2700만명, 그중 개발자는 0.5%에 불과합니다. 개발자도 아닌 99.5%가 코딩에 관심을 갖고 배우길 원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는 부족해요. 혼자서 무료 강의를 듣거나 개발자용 수업을 듣거나 개발자가 되려는 사람들 뒤에서 배울 수밖에 없었죠. 비개발자를 위한 맞춤형 코딩 교육 솔루션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2019년 4월 팀스파르타를 창업하고 ‘스파르타코딩클럽’을 만들었습니다.”

-대표님은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개발자로 일하신 걸로 압니다. 그런데 어떻게 비개발자를 위한 코딩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학교(카이스트 산업공학과) 다닐 땐 코딩이 정말 싫었어요. 이론은 그나마 이해했는데 실습은 엉망이었죠. 요령으로 버티고 버텼습니다. 그런데 병역 특례로 온스온소프트와 배달의민족에서 일하게 되면서 코딩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어요. 실력이 모자라니 코딩 공부를 그제서야 열심히 했어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고시원에서 독학으로 코딩을 공부했어요. 그런데 학교 다닐 땐 이걸 배워야 하는지, 어디다 쓰는지도 몰랐던 게 실무에 적용하려고 보니 이해가 쏙쏙 되더라고요. 처음으로 코딩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에서는 세부적인 걸 알려주고 전체를 보라고 가르쳤는데 실무를 하다 보니 숲 전체를 보는 환경이 생기고 나무를 보게 되면서 코딩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을 코딩 교육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었어요. 코딩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기도 했고 비개발자에게 코딩을 더 쉽게 알려주고 싶어  비개발자를 위한 코딩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은 개발자를 위한 교육과 무엇이 다른가요?

“비개발자가 코딩에 대해 모두 알 필요는 없습니다. 코딩이 처음이라면  일단 코딩을 넓고 얇게 아는 게 중요해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 쭉 다녀와야 청주를 들러볼 여유가 생기잖아요. 자바, 클라우드, HTML 등 컴퓨터 언어와 체계를 깊게 이해하기보다는 핵심 이론들을 압축적으로 배우고 실습 중심으로 프로그래밍하는 법을 배웁니다. 웹이 앱이 바뀌는 것도 배우고요. 그다음에 자신에게 필요한 걸 찾고 자기 걸 만들게 합니다. 머릿속에 코딩이란 큰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게 중요해요.

무엇보다 코딩은 막히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요. 서양미술사를 공부할 때 르네상스를 몰라도 바로크를 이해할 수 있는 것과 다르죠.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해결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즉문즉답을 해줄 튜터가 필요해요. 튜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 걸 만들게 합니다. 자전거를 배울 때 뒤에서 계속 자전거를 잡아주면 혼자서 자전거를 계속 못 타잖아요. 방법은 알려주되 뒤에 서서 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영역인데다 온라인 수업이라 수강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완강을 하는 게 어려운데요. 보통 온라인 교육의 완주율이 5~6%에 그치는데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완주율이 80%에 달합니다. 수강생들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철저한 출석체크와 진도체크를 하고 있어요.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도 열고요. 1등을 하면 상품도 줍니다. 여러 방법으로 수강생들의 완강 의지를 북돋아주고 있습니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이라는 이름처럼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고대 스파르타식으로 코딩을 가르친다고 하는데요.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온라인 강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완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겁니다. 사놓고 듣지 않은 강의도 있을 거예요. 온라인 강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강의를 팔기만 할 뿐 완강을 독려하는 업체는 많지 않습니다. 수업을 다 듣지 않은 건 ‘너의 의지의 문제’라고 하죠. 이런 온라인 강의의 틀을 깨보고 싶었어요. 스파르타 컨셉으로 온라인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효과적으로 완주할 수 있도록 수업 방법이나 관리 방식을 만들었어요. 입문반의 경우 5주 동안 하루 6시간씩 코딩을 합니다. 전문 튜터가 수강생의 출석과 진도를 체크해 뒤처지지 않게 관리합니다. 이렇게 빡세게 하니 수강생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코딩에 재미를 느끼신 분들은 프로젝트 주차에 매일 밤을 새기도 합니다. 수업 완주율도 80%로 높은 편이고요.”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온라인 수강생들이 수업을 완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팀스파르타 제공

-스파르타코딩클럽을 찾는 수강생들은 어떤 목적으로 코딩을 배우나요?

“수강생들은 대부분 비전공자, 개발 업무를 하지 않는 20대 중반~30대 중반의 취준생 또는 직장인이에요. 초등학생이나 60대 어르신도 계시고요. 코딩, 코딩하는데 코딩을 한 번은 배워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호기심으로 코딩을 배우는 분들이 많아요. 직장에서 IT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자기계발용으로 배우는 분들도 있고요. 최근에는 취직을 위한 일종의 스펙으로 코딩을 배우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앱이나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고 싶어 취미로 배우는 분들도 있습니다.”

-코딩 강의는 어떤 분들이 하는지 궁금해요.

“스파르타코딩클럽 강사들은 현업 개발자들이에요. 1000명 가까이 면접을 보고 강의력 좋은 150명의 강사를 선발했습니다. 코딩을 업으로 하는 분들의 30여개의 생생한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코딩 교육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해요.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니까요. 6개월마다 강의 업그레이드도 하고 있어요.”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원래 오프라인으로 시작해 온라인으로 전환한 걸로 압니다.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수업에 한계가 생겼습니다. 예기치 못한 위기였어요. 어쩔 수 없이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 수업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는 스파르타코딩클럽을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했어요. 온라인 수업의  출석률을 높이고 컨셉을 잡는 과정들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됐어요. 오프라인으로 수업할 때 한 달 200명이던 수강생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1000명으로 늘었어요. 온라인 수업으로 수강생이 늘면서 누적 수강생은  9만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20억원이던 매출도 올해는 100억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항해 99에서 직접 만든 서비스는 온라인 박람회로 공개한다. /팀스파르타 제공

-비개발자를 위한 코딩 교육에서 최근에는 개발자를 위한 교육을 시작했는데 팀스파르타의 개발자를 위한 코딩 교육은 무엇이 다른가요?

“코딩 입문 수업을 들은 수강생의 30% 정도가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항해99’를 만들었습니다. 항해99는 99일 동안 주 100시간씩 코딩을 하는 수업이에요. 코딩 시간과 등수를 철저히 체크해 스파르타식으로 심화 교육을 해요. 항해99는 일반 코딩 수업과 달리 팀플이면서 자기주도적 학습이에요. 개발자도 혼자 프로그래밍을 하지만 결국 여러 명이 팀으로 일을 하게 되잖아요. 그 실전 과정을 미리 배우게 됩니다. 99일 동안 실무를 하듯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15주 과정이 끝나면 현업 디자이너 한분고ㅓ 홍대, 국민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예비 디자이너 한분을 모셔와 서비스를 실제로 완성하게 해요. 마케팅비도 50만원 지원해 줍니다. 고객을 구해와 인터뷰하고 개선점을 찾고 개선하는 과정도 거칩니다. 온라인 박람회도 엽니다. 당장 스타트업에 가면 바로 실전에 투입 가능한 인력을 키우는 거죠.”  

-팀스파르타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코딩 교육은 무엇인가요?

“첫째는 일반인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코딩 수업을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일반인이 코딩을 배워서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일반인이 코딩을 배우고 싶어도 이걸 배워야 하는 당위성이 떨어지면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개발자가 아니니까 여기까지만 배워도 된다고 생각해요. 조금만 더 배우면 외주 개발자로도 활동할  있고 게임을 만들어 론칭을 할 수 있는 데 말이죠. 제2의 직업 또는 부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코딩으로 누구나 21세기 문맹에서 탈출해 0에서 1을 만드는 무기를 가지는 사람으로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팀스파르타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이 일을 하길 잘했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스파르타코딩클럽 수강생들이 오랜만에 푹 빠져서 공부하는 경험이 즐거웠다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보면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되는데 코딩을 배우면서  능동적인 삶을 경험했다고도 하세요. 오랜만에 신입사원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분도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기분, 경험을 하게 해준 게 뿌듯하고 보람 있습니다. 또한 항해99로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거 아니면 취직 못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일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은 스파르타코딩클럽과 항해99를 스케일업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코딩을 배울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코딩을 배우면 무엇이 좋은지 알려주는 케이스를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우리를 통해 좋은 이력을 만들고 베네핏을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코딩이 처음인, 코딩 배우길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영어를 배우면 우리가 매일 영어를 쓰지 않아도 영어가 보이잖아요. 코딩을 배우면 내가 몰랐던 영역이 생기고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해요. 스파르타코딩클럽 수강생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고 60대 어르신도 있어요.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망설이기만 하고 찝찝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어서 빨리 코딩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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