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젠 김상범 대표
뿌리는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 개발
곡물 활용한 건강한 푸드 솔루션 제안

음식에 솔솔 뿌리기만 해도 단백질 섭취가 가능한 가루가 있다? 흔한 단백질 파우더가 아니다. 물이나 우유에 타 먹을 필요 없이 샐러드나 파스타, 피자, 쌀밥 어떤 음식에도 참깨나 시즈닝처럼 톡톡 뿌려서 먹으면 된다. 한 번(1회 제공량 10g 기준)만 뿌려도 단백질 3g을 섭취할 수 있다. 그것도 식물성 단백질을. 

이 가루의 정체는 식물성 푸드 전문 기업 시드젠이 만든 ‘그레인부스터’(bit.ly/3q0hIHi)다. 단백질이 풍부한 햄프씨드와 귀리, 보리, 약콩, 현미 등 9가지 곡물을 통째로 갈아 만들었다. 건강을 위해, 환경을 위해 식물성 단백질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이 가루는 단백질을 섭취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을까. 시드젠 김상범(45)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드젠 김상범 대표. /시드젠 제공

◇곡물 배송 서비스에서 푸드 솔루션으로

2018년 7월 창업한 시드젠은 신선곡물 전문 플랫폼 ‘현대생활식서’를 운영하며 정기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건강한 곡물을 소개하고 있다. 쌀만 하더라도 신동진, 고시히카리, 밀키퀸, 오대, 흑미, 녹미, 적미 등으로 품종이 다양하다. 쌀도 커피나 와인처럼 입맛 따라 골라 먹길 권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신선도. 신선한 쌀로 갓 지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매주 새롭게 도정한 쌀을 소량(180ㄹ, 500g, 4㎏)으로 배송해 준다.

김 대표는 IT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데이터 분석 전문가 출신이다. 그런 김 대표가 곡물에 관심을 두게 된 건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부터다. 아이에게 먹일 건강한 음식을 찾다 보니, 주로 먹는 쌀과 잡곡 등 곡물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곡물을 맞춤형으로 소개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현대생활식서는 다양한 품종의 곡물을 매주 새롭게 도정해 신선하게 배송하는 플랫폼이다. /시드젠 제공

“직접 농사를 지을까 하는 생각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에요. 생산자를 만나러 다니며 농사일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미 그쪽 분야 전문가는 많이 계시니 그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고, 우리는 다른 전문가가 되기로 했어요.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주는 곡물 전문가요. 불리지 않고 밥을 해도 찰지고 맛있는 쌀, 덮밥을 먹을 때도 눅눅해지지 않는 쌀, 톡톡 씹히는 고슬고슬한 쌀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쌀을 찾고 산지와 연결하는 거죠.”

광고 하나 없었지만 입소문으로 현대생활식서 이용자가 늘어나고 고정 팬도 생겼다. 어머니가 먼저 먹어보고 딸과 며느리에게 추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식습관과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곡물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곡물을 활용하면서 곡물 소비를 늘릴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다. 시드젠은 곡물을 활용한 식물성 푸드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그렇게 처음 나온 제품이 바로 뿌려먹는 식물성 단백질인 그레인부스터(bit.ly/3q0hIHi)다. 

◇단백질을 섭취하는 새로운 방법

단백질이 필요할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음식이 닭 가슴살이다. 닭 가슴살 대신 소고기나 생선, 달걀 등을 먹기도 한다. 단백질은 곡물에도 굉장히 풍부하다. 최근 환경과 건강을 위해 식물성 단백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곡물을 활용한 제품에도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통곡물을 갈아 가루로 만든 그레인부스터는 음식 위에 가볍게 뿌리기만 해도 단백질 섭취가 가능하다. /시드젠 제공

그레인부스터는 햄프씨드, 귀리, 보리 등 9가지 곡물을 통째로 갈아 가루로 만들었다. 9가지 곡물은 국내산 재료를 쓰되,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곡물에 한해 해외 원산지에서 가져왔다. 여기에 천일염과 비정제 원당을 가미해 ‘단짠’ 밸런스를 맞추고 동시에 곡물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았다. 인공 재료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곡물 그대로의 식물성 단백질을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법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단백질을 섭취할 때 가장 많이 찾는 닭 가슴살의 경우도 데우거나 삶거나 익히는 과정을 거쳐야 하잖아요. 가루 형태의 단백질 보충제도 간편하긴 하지만 물이나 우유에 타서 먹어야 하고요. 음식 위에 참깨나 시즈닝처럼 가볍게 솔솔 뿌리기만 해도 간편히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어느 음식에나 뿌려먹을 수 있고 또 건강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1회 제공량 10g당 식물성 단백질 3g을 섭취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양껏 음식 위에 뿌려서 먹으면 된다. 디저트도 식사도 상관없다. 배달음식이나 간편식 위에 뿌려먹어도 좋다. 형태는 다르지만 곡물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어떤 히트 제품이 나올지 기다려진다. 이미 온라인몰(bit.ly/3q0hIHi)에서는 인기다.

통곡물을 통째로 갈아 만들어 곡물 입자가 살아있는 그레인부스터. /시드젠 제공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IT 분야에서 일할 때나 지금이나 소비자들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은 똑같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고민하는 거죠. 퇴근할 땐 힘이 들다가도 출근하는 순간 에너지를 얻고 힘을 내게 됩니다. 힘이 되는 팀원들이 있고 우리의 고민을 공감해 주는 소비자들이 있으니까요.”

매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면서도 김 대표가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두 아이가 음식을 먹을 때다. 

“제 아이들이 우리가 만든 걸 잘 먹어주는 걸 볼 때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여기까지 왔는지 알고 있고,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데서 이 일을 시작한 보람을 느낍니다.”

시드젠은 앞으로도 꾸준히 곡물을 활용한 푸드 솔루션을 제안할 생각이다. 김 대표는 지속 가능한 푸드 솔루션을 만드는 게 자신의 목표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시드젠은 신선식물 정기배송으로 시작해 식물성 푸드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시드젠 제공

“이제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게 기업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식량을 발견하고 곡물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유용한 푸드 솔루션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곡물은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먹어온 식량이에요. 곡물을 활용해 맛있고 좋은 푸드 솔루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시드젠은 곡물 전문가로서 계속해서 다양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제안할 계획입니다. 또 앞으로는  IT분야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푸드 솔루션을 연구하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시시비비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