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체내 염증을 줄여준다고 열풍이 불었던 식물이 있다. 효과만 보면 굉장한 훌륭한 것 같지만 특정 사람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아무리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해도 먹는 사람의 신체 상태에 따라 약이 되거나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그래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먹는 게 좋다.

개인 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 ‘필리’도 이런 관점에서 출발했다. 필리는 개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질문에 답을 하면 그에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해 주고, 구독 신청을 하면 집으로 해당 영양제들을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한 달 서비스 비용은 3만~4만원대다.



케어위드 고성훈 대표./ 케어위드

영양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보니 의사나 약사가 개발한 서비스인가 싶지만 아니다. 필리 서비스 운영사 ‘케어위드’의 고성훈 대표는 앞서 ‘하우투메리’라는 결혼 플랫폼을 만든 사업가 출신이다. 약과는 상관없는 길을 걷던 그가 영양제 구독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고 대표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8년 케어위드 설립 후 영양제 구독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웨딩 업체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웨딩 플랫폼을 만들어 6년 정도 운영을 하던 차에 어머니께서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어요. 첫 몇 달간은 일과 병간호를 병행했지만, 결국 양쪽 다 집중이 어렵더라고요. 퇴사 후 어머니 병간호를 했습니다. 

당시 제가 34살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건강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대학시절에는 시험 기간이면 5일 연속 밤을 새울 정도로 체력이 좋았거든요. 근데 어머니가 아프시고 나니 건강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더라고요. 어머니는 평생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드시거나 건강을 해칠 나쁜 습관이 없었어도 큰 병에 걸리셨거든요.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주치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닐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사람마다 부족한 영양소도 다르고, 맞는 운동법도 다 다르더라고요. 이걸 이해하니 사람들이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어머님을 보내드리고 1년 정도 스터디를 하면서 자문을 구하고, 잠재 고객들을 만나면서 사업에 확신이 생겼어요. 사실 사업을 빠르게 검증하고 시작하기 위해선 간단히 필요한 영양 성분이나 제품을 추천하고 구매 링크만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만들려는 서비스의 핵심은 ‘필요한 영양소를 올바르게 선택해 꾸준히 먹는 것’이었기에 이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모델을 선택해 준비했습니다.”

-필리 서비스의 핵심은 개인별 맞춤형 영양제 추천인 것 같습니다. 시스템은 어떻게 갖췄나요.

“영양제 추천의 바탕이 되는 전문 지식은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영양제 추천은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이뤄지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질문을 자문 받아 넣는 식이었죠. 전문가 그룹은 의사, 약사 등으로 꾸렸습니다.”

케어위드가 제공하는 영양제들. /케어위드

-요즘은 유튜브만 봐도 영양제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고, 제품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잘 갖춰진 환경에도 불구하고 필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뭘까요.

“영양제 정보나 구매 채널이 굉장히 많은 건 사실이지만 모든 사람이 충분히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꾸준히 먹는 건 더더욱 어렵고요. 이 때문에 정기구독뿐 아니라 매일 섭취 알람을 통해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주는 필리의 서비스는 의미가 있죠.”

-필리는 주로 어떤 분들이 이용하나요. 의외로 20대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필리의 주 고객은 2030세대입니다. 특히 20대 초중반의 고객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전에는 체력 저하를 느끼는 30대 중후반부터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빠르면 10대 때부터 영양제를 챙겨 먹습니다. MZ세대는 영양제를 먹는 것 자체를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한 당연한 건강 습관’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이를 ‘힙’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구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양제 조합은 어떤 것인가요.

“그동안 이뤄진 건강 설문 65만건을 분석해 본 결과 가장 많이 추천한 영양제 조합은 오메가3+칼슘·마그네슘·비타민D+비타민C+비타민B입니다. 실제로 이 조합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구독 중입니다.”

-누적 구독자는 몇 명 정도인가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현재까지 누적 구독자 수는 4만명 이상입니다.”

-섭취 알림을 받더라도 매일 약을 챙겨 먹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약이 밀리면 구독을 해지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맞습니다. 매일 알림을 보내드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죠. 서비스 초기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보니 정기구독을 해지하는 경우가 실제 상당수 있었고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는 정기결제 3일 전 결제 예정 알림을 보내는 동시에 챗봇을 통해 원하는 기간만큼 편히 연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고, 그때부터는 해지 비율이 크게 줄었습니다.”

케어위드 고성훈 대표./ 케어위드

-창업 초기부터 투자를 받았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만큼 매출도 궁금합니다. 지난해 매출은 어느 정도였고, 올해 매출 목표는 얼마인가요?

“매출을 정확히 공개하긴 어렵지만 작년 매출 대비 올해는 2.5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4~5배 정도 매출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여기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영양제 뿐만 아니라 개인에 맞는 식품, 운동 등 건강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향후 5년 내 국내 최대 맞춤형 건강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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