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전시공간 플랫폼 ‘믐’ 김휘재 대표

서울예고·서울대서 동양화 전공  

1년 동안 코딩 공부해 플랫폼 개발 

국내 활동 예술 작가 18만명, 갤러리 400여곳. 작품을 수용할 공간이 턱없이 모자르다. 여기 코로나19까지 길어지면서 예술인이 설 자리가 더욱 줄었다. 이런 현실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진 작가들은 데뷔 무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겨우 기회를 얻더라도 전시회를 한 번 여는데만 수백만원이 든다.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휘재(29)씨도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예비 작가에게 전시장 마련은 진입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석사 과정 중 작품 활동을 제쳐두고 1년 동안 코딩에 몰두했다. 그렇게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에서 전시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가상 전시공간인 ‘믐’을 개발한 것. 작가들은 이 곳에서 작품을 걸고 관람객을 초청한다. 서비스를 출시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수많은 작가와 학생들이 찾아온다. 김휘재 대표에게 미술학도에서 창업가로 변신한 사연을 들었다.


믐 김휘재 대표. /믐 제공 

믐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 /믐 제공 


“메타버스 전시 플랫폼입니다. 가상세계 전시장에서 예술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홍보할 수 있죠. ‘믐’이라는 이름은 전시장을 뜻해요. 조형적으로 ‘ㅁ(미음)’이 네모난 전시 공간·갤러리를 표현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이름 지었습니다. 

작가들은 믐에서 본인만의 스튜디오를 만들 수 있어요. 그 안에 작품을 걸고 음악을 틀어 개인전을 열 수 있습니다. 사진(2D)부터 조각, 사물 등 3D 작품까지 설치할 수 있고, 완성된 전시장에 지인을 초대해 실시간으로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창업하기까지 원래 어떤 일을 하셨나요?

“본업은 학생이지만 틈틈이 부업을 했어요. 디자인 회사에서 간판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동화책 삽화가로도 활동했어요. 한국 고전 소설인 ‘별주부전’ 등이 영어 동화책으로 나온 게 있는데, 삽화를 제가 그렸어요. 원래 작년 4월쯤 동양화로 개인전을 열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행사나 전시를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어요. 작가로서 활동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죠.”

당시 김휘재 대표가 그린 동화책 삽화. /믐 제공 

당시 김휘재 대표가 그린 동화책 삽화. /믐 제공 

-그게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됐군요.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전시회를 여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한 번 열 때마다 최소 2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 넘게 들어요. 대관료부터 전시·작품 소개용 카탈로그 제작비, 작품 포장·이송 비용 등을 내야 하죠. 그럼 작가들은 전시회를 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뛰거나 부업을 해야해요. 자연스럽게 작품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만약 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면 그만큼 작품에 투자할 시간이 생기는거에요.

가상 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면 작가들 입장에선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관람객들은 다양한 작품을 쉽게 볼 수 있죠. 이 때 작품 홍보 효과는 덤이고요. 작가와 관람객 모두 윈윈하는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30·40세대들이 그림 수집에 관심이 많고, NFT가 하나의 투자처로 떠오른만큼 예술 산업도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미술학도가 코딩을 공부하고 사업을 운영하기까지 창업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동안 1년 정도 코딩을 공부했어요. 이때 작가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죠. 작가로서 어려웠던 부분과 관람자로서 불편했던 부분을 코딩으로 만든 가상 세계에서 해소할 수 있다는 힌트를 얻었어요.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팀원 7명을 모두 코딩을 할 수 있는 인력으로 꾸렸어요. 저희는 로블록스나 게더타운, 포트나이트 등 기존 플랫폼에서 제작하는 것이 아닌 자체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요. 그러다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지금도 서비스를 개선하고 보완하는 과정이에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만큼 큰 수익을 내기보다 플랫폼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믐 제공

/믐 제공

-구체적으로 믐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이용자들은 ‘므미’라는 아바타를 통해 전시장에 입장합니다. 아바타는 이용자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어요. 므미를 통해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고, 다른 캐릭터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죠. 이렇게 므미들이 활동하는 공간·세계를 ‘므미버스’라고 합니다.  

작가들은 믐에 회원가입을 하면 무료로 전시를 열 수 있어요. 작품은 최대 20개까지 업로드할 수 있고, 본인 스타일대로 작품을 배치하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 작품 설치를 원하면 ‘포도’를 통해 공간을 확장해야 해요. 포도는 믐에서 사용하는 가상 화폐인데, 새로운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공간을 확장할 때 사용돼요. 관람만 하실 분들은 회원가입 없이 들어와서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전시회가 열렸나요? 

“수요는 대학교 등 교육 분야에서 많아요. 작가와 대학생이 주로 서비스를 이용하죠. 한 학기 동안 했던 수업 결과물이나 졸업 작품 등을 믐에서 전시하는 식이에요. 서울대와 고려대 등에서 미대생 졸업전시회가 열렸고, 갤러리 도스와도 협업해 전시회를 열었어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작품 전시회에 찾아와요. 현재 작가 회원은 300여명, 전체 회원은 1000명이 넘어요.”


/믐 제공

-현재 제페토 등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는데, 믐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제페토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면 믐의 타겟은 미술 분야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시장이죠. 국내에서 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저희가 유일합니다. 미술 전시회 메타버스로서 국내 작가들의 활동을 돕고, 작품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어요.”

-‘위드코로나’ 시대에 믐의 방향은. 

“믐은 작가 성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예요. 작가가 작품 활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코로나 이전에도 필요했으니까요. 위드코로나는 창작자나 저희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미술을 더 적극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때가 오는거잖아요. 다만 믐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면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요. 일반 전시장에 가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작품을 여러 번 관람하기도 어렵죠. 그만큼 걷는 시간도 길어지고 다리 피로도가 생기니까요. 하지만 믐에선 그런 문제가 해결됩니다. 여러 전시회를 쉽게 관람할 수 있어요.”

/믐 제공

-현재 제페토 등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는데, 믐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제페토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면 믐의 타겟은 미술 분야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시장이죠. 국내에서 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저희가 유일합니다. 미술 전시회 메타버스로서 국내 작가들의 활동을 돕고, 작품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어요.”

-‘위드코로나’ 시대에 믐의 방향은. 

“믐은 작가 성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예요. 작가가 작품 활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코로나 이전에도 필요했으니까요. 위드코로나는 창작자나 저희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미술을 더 적극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때가 오는거잖아요. 다만 믐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면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요. 일반 전시장에 가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작품을 여러 번 관람하기도 어렵죠. 그만큼 걷는 시간도 길어지고 다리 피로도가 생기니까요. 하지만 믐에선 그런 문제가 해결됩니다. 여러 전시회를 쉽게 관람할 수 있어요.”

-어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나요? 

“국내 검색 포털 사이트하면 네이버, 다음이 떠오르듯 미술 메타버스하면 믐이 떠오르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싶어요. 그런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글 시시비비 이은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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