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한때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말입니다. 점점 삭막해져 가는 세상살이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는 말입니다. 사는 게 쉽지 않아 선뜻 인정을 베풀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슴 따뜻해지는 이웃의 선행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이웃 천사들의 최근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블랙박스·CCTV 속에 담긴 선행
바쁜 아침 출근길에 접촉 사고를 당한 여성이 사고를 내고 당황해하는 20대 여성을 꼭 안아주면서 달래는 영상이 얼마전 온라인에서 화제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1월6일 ‘상대 차주분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사고는 11월 5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접촉사고를 낸 운전자는 둘째 아이가 고열이 심해 응급실로 가는 중이었고, 급하게 차선 변경을 해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는 사고가 나자 차에서 내려 상대 차주에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합니다.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상대 차주는 설명을 듣더니 아이 엄마의 얼굴을 감싸 안아주면서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글쓴이는 “상대방 차주분께서도 출근길이라 바쁘셨을텐데 당황한 아내부터 챙겨주시고 본인은 괜찮으시다고 아이 데리고 빨리 병원 먼저 가라고 했다”면서 감사를 전했습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은 “이 사회의 진정한 어른이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감동적이다”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이 큰 관심을 받자 피해 차주는 11월 8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당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는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는데 제 딸 같더라”면서 “아기 엄마 그날 많이 놀랐죠? 앞으로 항상 안전운전하고 아기 건강하게 잘 키우고 가족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네요”라고 전했습니다.
CCTV에 우연히 포착된 선행도 있습니다. 최근 전국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방·구급차 등 긴급차량의 운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에 요소수를 몰래 두고 사라지는 기부 천사들이 등장했습니다.
경남소방본부는 11월7일 오전 김해 서부소방서 율하·장유·진례119안전센터 입구에 10ℓ 요소수 박스가 놓여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함께 공개한 CCTV를 보면 두 명의 남성이 각각 요소수를 119안전센터 앞에 몰래 두고 갑니다. 한 남성은 율하에 3통, 장유에 1통, 진례에 1통씩 요소수를 두고 사라졌고, 또 다른 남성은 장유에 요소수 3통을 기부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이들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119 출동이 늦어지는 상황을 우려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남소방본부 측은 “기부한 도민의 마음을 신속한 출동으로 보답하겠다”면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강원 춘천소방서에도 요소수 기부 천사가 다녀갔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시민이 11월6일 오후 10시쯤 강원 춘천소방서 후평119안전센터 앞에 10ℓ짜리 요소수 2통을 기부하고 사라졌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CCTV에는 흰색 차 한 대가 들어온 뒤 40여 초 만에 다시 빠져나가는 모습만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상자 안에는 3.5ℓ짜리 요소수 2통이 들어 있었습니다.
서울에도 요소수를 기부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광진소방서는 11월8일 익명의 시민이 전날 10ℓ짜리 요소수 5박스를 중곡119안전센터에 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광진소방서가 공개한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하얀색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검은색 차량을 몰고 와 트렁크에서 요소수를 꺼내 센터 앞 출입문에 놓고 떠났습니다. 요소수 박스엔 ‘소방서에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는 쪽지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중고시장 등에서는 화물차 운전기사의 생계를 우려해 요소수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11월 4일 서울 성북구에 거주한다는 당근마켓 이용자는 A씨는 “요소수 화물 종사자님께 나눔 해요”라는 판매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니 요소수 대란이 나서 화물차 하시는 분들이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일을 못 한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요소수는 비록 10리터짜리 1통이지만 나눔을 하려고 한다. 꼭 필요하신 분만 신청해달라”고 적어 누리꾼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무상 제공한다는 글을 올린 통 큰 주유소 사장님도 있었습니다. 김준회 정해네트웍스 대표가 운영하는 인천시 서구 S-OIL 가좌 IC주유소에는 “소방차, 119구급차 요소수 급하면 그냥 오세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또 김 대표가 운영하는 인천 남동구, 김포, 서울 광진구 등 4개 주유소를 포함해 가족이 운영하는 인천 부평구, 서울 강서구 등 총 12개 주유소에도 같은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또 수도권 지역의 소방서에는 요소수를 무상 제공한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런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런 분들을 본받아야 한다”, “이웃 천사들이 있어서 우리 사회가 아직 살만하다”, “복 받을 것”, “요소수를 나눔 하는 주유소에 ‘돈쭐’ 내주러 가야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배고픈 이웃에게 호의를 베푼 점주들
“가게가 망할 때까지 아이들 밥을 챙긴다”는 파스타집 사장님도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이 파스타 가게는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소지한 아동에게 식사 비용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꿈나무 카드’는 보호자가 음식을 주기 어려워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취학 및 미취학 아동(중위소득 52% 이하 가구의 아동)에게 주는 일종의 급식 카드입니다. 평일 조식과 석식, 토·일·공휴일과 방학 중 필요할 때 지원합니다. 한 끼를 5000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꿈나무 카드 지정 식당과 일부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오인태 씨는 “현실적으로 5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고, 가맹점도 많지 않다”면서 결식아동들이 꿈나무 카드를 보여주기만 하면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벌써 2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과거 교생 실습을 해 아이들 끼니 문제에 관심이 생겼다는 오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서울 마포구 상수동 매장뿐 아니라 부산 등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멀리서 찾아 오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려 각 지점으로 가게를 넓히게 됐다”고 근황을 전했습니다.
초밥집을 운영하면서 선한 영향력 가게에 가입했는데 아이들이 한 명도 오지않아 직접 보육원을 찾아간 이웃천사도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 가게는 결식 아동을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가게입니다. 2021년 3월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선한 영향력 가게에 가입했는데 아이들이 한 명도 안 온다”면서 “괜히 가게 홍보에 활용한다고 생각할까봐 홍보도 따로 못하고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쭈뼛거리거나 부끄러워 찾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글쓴이는 결국 직접 나섰다고 합니다. 그는 53명이 생활하고 있는 육아원 아이들에게 초밥 75개와 돈가스 30개를 직접 전해주고 왔다면서 “돈 있을 때 후원하려면 평생 못 한다. 하려면 마음먹은 지금 하자고 결심해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육아원 측에 미리 연락을 했다는 글쓴이는 “영양사와 얘기하는데 뷔페에서 나오는 초새우초밥과 유부초밥 정도만 먹어봤지 제대로 된 초밥을 먹어본 아이가 없다는 말에 울음이 나올 뻔 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육아원에는 4세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초밥 아저씨’ 덕분에 아이들 모두가 맛있는 한 끼를 즐겼다고 합니다.
◇평생 모아 전액 기부하는 ‘통큰’ 이웃도 있어
평생 힘들게 번 돈을 모아 기부한 이웃천사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지난 6월 서울에 사는 박순덕(86) 할머니는 고향인 전북 정읍시 칠보면을 찾아 성금 3550만원을 기탁했습니다. 이 돈은 할머니가 폐지 등을 모아 판 돈이었습니다. 19살에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해온 박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처럼 학생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박 할머니가 평생 모은 소중한 성금은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폐지를 모아 20년째 기부를 하고 있는 85살 안덕모 할아버지의 사연도 화제입니다. 안 할아버지는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하루 10시간씩 폐지를 줍습니다. 고되고 힘들지만 폐지를 모아 판 돈으로 기부할 생각에 힘든 것도 금세 잊는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간은 폐지 가격이 떨어져 본인 사비까지 보태 기부하고 있습니다. 올해엔 180만원 상당의 쌀 10kg짜리 60포대를 사 어려운 동네 주민들을 도왔습니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시절, 어머니가 주변으로부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은 나중에 남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안 할아버지는 “이 나이에 남을 돕는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다. 건강할 때까지는 계속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누리꾼은 “할아버지의 삶이 귀감입니다” “돈 많아서 하는 기부보다 더 값집니다” “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온정을 베푸는 사람들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춥지만 그들이 있어 마음은 따뜻합니다.
글 시시비비 귤
시시비비랩
쓰레기
죠8센4징 노벨상 0개 조만간 중국성으로 편입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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