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첫 국산 전투기이자, 세계 13번째 독자 개발 전투기
“취업 유발 효과는 약 11만명 될 것”

꼬리 날개에 ‘KF-21’이라는 이름을 단 전투기가 활주로를 달려 이륙 후 하늘을 가른다. 뒤이어 스텔스 무인 전투기 3대가 합류해 편대를 구성하고 독도 상공을 비행한다.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영상. /방위사업청

2021년 10월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이다. KF-21은 지난 4월 출고식을 마친 첫 한국형 전투기다. 첫 한국형 전투기이자, 세계 13번째 독자 개발 전투기이기도 하다. KF-21는 2016년 방사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까지 초도 비행 테스트를 마치고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50여명의 베테랑 작업자들이 KF-21 개발에 힘쓰고 있다.

KF-21는 국산 전투기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미사일과 폭탄 등 국산 무기를 마음대로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국산 무기 장비를 개발해도 미국에서 수입한 F-15K, F-35 전투기 등에 장착했기 때문에 수백억원 이상의 체계통합(인티 연동)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또 우리 미사일 비밀(소스 코드 등)을 제공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 기술로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추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어졌다. 국내 전투기 개발 사업의 큰 발전인 셈이다. 대한민국 독자 기술로 태어난 KF-21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봤다.


KF-21 출고식. /유용원TV 캡처

KF-21보라매의 시작

KF-21은 1994년 4월 정부의 항공우주산업개발 기본 계획에서 처음 공식화된 프로젝트다. 당시 프로젝트 명은 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였다. 2001년 3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알려졌다.

2002년 합동참모회의에서 사업 검토가 시작됐고 2009년 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과했다. 같은해 3월 인도네시아가 개발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국제공동사업으로 발전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실제 사업에 들어가는 기술과 기본 설계를 하는 탐색 개발 과정 및 체계 개발 타당성 조사를 거쳤다. 이후 2015년 12월 31일, 한국형 전투기 사업단이 신설되면서 개발 준비를 마쳤다.

2016년 1월 본격적으로 KF-X 개발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방산업체 지정, 기본설계검토, 상세설계검토 등을 마쳤고, 2020년 시제 1호기 최종 조립에 착수했다. 조립을 완료한 2021년 4월 9일, 출고식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2022년 상반기 초도 비행, 보완 작업 등을 거쳐 2026년 6월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이후 7월부터 2028년까지 추가 무장시험이 예정돼 있다.


KF-21보라매는 어떤 전투기인가?

국방부 국방전력발전업무훈령 9조를 보면 무기명칭 체계는 전력명, 통상명칭, 고유명칭 등 세 가지로로 나뉜다. KF-21 보라매의 전력명은 KF-X, 고유명칭은 KF-21, 통상명칭은 보라매다. 무기 하나에 이름이 세 가지인 셈이다. 또 보라매에는 ‘21세기 첨단 항공 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력’,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KF-21 동체는 길이 16.9m, 폭 11.2m, 높이 4.7m다. 쌍발엔진을 탑재했고,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이다. 쌍발엔진은 두 개의 출력축(出力軸)을 가진 엔진으로, 주로 중장거리를 비행하는 폭격기에 장착한다. 항속거리는 2900km, 무장 탑재량은 7.7t 이다.

이런 KF-21에는 3대 핵심 장비가 들어가 있다. 모두 국내에서 독자개발 중이다. 첫 번째 핵심장비는 ‘적외선 탐색 추적장비(IRST·Infra-Red Search and Track)’다. IRST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그리펜-E 등 최신 전투기에 빠짐없이 장착된 장비다. 적외선 추적 방식으로 적에게 탐지되지 않고 조용히 적을 감시할 수 있고 적기 여러 대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장비다.

두 번째 핵심 장비는 ‘타게팅 포드(Targeting pods)’라고도 불리는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TGP·Electro-Optical Targeting Pod)’다. 적외선 카메라에 주간 TV 카메라,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더해져 더 정밀하게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지상의 표적을 추적하고 공격하는 전투기 공대지 임무에 필수적인 장비다.

세 번째 핵심 장비는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다(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이다. 전자기파로 주변 영역을 감시하고, 표적을 탐지·추적해 표적까지의 거리·각도·고도·속도 등의 정보를 파악하는 전천후 센서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국방TV 캡처

인도네시아와 공동 개발

KF-21 보라매 사업은 대한민국 최대 무기 개발사업이다. 전투기 개발에만 8조6000억원, 120대 생산에 10조원이 투입된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공동 개발사업의 골자는 인도네시아가 2026년까지 총 개발비 중 20%를 부담하고, 개발 완료 후에는 시제기 1대와 함께 기술을 넘겨받아 현지에서 IF-X 48대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8년 인도네시아가 해당 연도 분담금을 연체했고 2019년에도 일부 금액만 보냈다. 2021년 11월 기준 연체액은 8000억원이었다. 그러나 11월 11일 양국이 모여 ‘인도네시아가 KF-21 총 개발비의 20%(1조7,000억여 원)를 2026년까지 부담한다’는 기존 계약을 유지하면서, 분담금의 30%를 현물로 내는 절충안에 합의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현금 대신 내기로 한 현물은 한국에 득이 되는 물자가 될 것이다. 아직 내지 않은 현금 분담금도 조만간 내기로 했다”고 했다. 유력 현물 후보로는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수입하는 천연가스, 유연탄, 천연고무 등이 있다.

KF-X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약 20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개발 완료 후엔 큰 효과가 기대된다. 방위사업청 소속 정광선 사업단장은 “이번 사업으로 생산유발 효과는 약 24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약 5조9000억원, 기술적 파급 효과는 약 49조5000억원, 그리고 취업유발 효과는 약 11만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KF-21 성능과 경쟁 전투기, 그리고 현재 전투기 노화로 교체 시기가 다가온 국가 등을 고려했을 때 양산이 완료되면 300~500대 정도의 제작 발주가 이뤄질 정도로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글 시시비비 하늘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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