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몇 년, 몇 월, 며칠, 몇 시에 죽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한 장면.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특정 인물의 죽음을 예고한다. 죽음의 시간은 이르면 며칠 뒤, 길게는 20년 뒤 다가온다. 예고된 시간이 되면 천지가 울리고 신의 사자들이 나타나 죽음을 예고 받은 이를 무참히 살해한다. 충격적 스토리의 이 드라마는 지난 11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세계 톱10 1위를 차지했다.


웹툰 ‘지옥’의 한 장면./ 네이버 웹툰

드라마 지옥이 넷플릭스에서 흥행하자 덩달아 이 드라마의 원작인 네이버 웹툰 ‘지옥’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12월 초 네이버 웹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공개 후 원작 웹툰의 주간 평균 조회 수가 이전에 비해 22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웹툰 결제 건수도 14배가량 증가했다. 네이버 웹툰이 공개한 수치는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 전 3개월 평균과 넷플릭스 공개 후 2주간의 평균 값을 비교한 수치다. 

지옥은 네이버 웹툰 지옥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이 웹툰은 비정규직의 실태를 신랄하게 고발한 웹툰 ‘송곳’을 그린 최규석 작가와 영화 ‘부산행’으로 잘 알려진 연상호 감독이 각각 그림과 글을 맡아 2019년 연재를 시작, 2020년 9월 완결한 작품이다. 유명 웹툰 작가와 영화감독이 함께한다는 소식에 이 작품은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한 장면./ 넷플릭스

지옥보다 먼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스위트홈’ 역시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도 공개 직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자국 콘텐츠 소비 성향이 강한 미국에선 한국 드라마 최초로 TV프로그램 부문 3위에 올라ㅆ다. 원작 웹툰은 네이버 웹툰에 2017년부터 약 2년 반 동안 연재됐다. 누적 글로벌 조회 수가 12억회에 달할 정도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OCN

스위트홈이 공개되기 전까지 1위를 했던 작품 역시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다. 국수가게 직원으로 위장한 악귀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경이로운 소문은 TV 방영 당시 7.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보이 OCN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서비스한 웹툰 경이로운 소문의 조회 수는 6400만회였다. 이 웹툰은 올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넷플릭스

시즌 1의 뜨거운 인기에 최근 시즌 2 제작이 결정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역시 김보통 작가의 카카오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다. D.P. 외에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등도 현재 넷플릭스 콘텐츠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왼쪽)’과 ‘신의탑(가운데)’, 미국의 한 청원 사이트에 ‘나 혼자만 레벨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달라고 올라온 청원./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툰, 미국 청원 페이지 캡처
최근 한국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네이버 웹툰은 2021년 9월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대만 등에서 구글 플레이 만화 앱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초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change.org)에는 카카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이버 웹툰 ‘하나의 하루’와 ‘신의탑’도 같은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신의탑은 특히 세계 누적 조회수가 45억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끈 웹툰이다.




tvN 드라마 ‘미생(왼쪽 사진)’과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한 장면. /tvN, OCN

2021년은 특히 넷플릭스를 발판 삼은 웹툰 원작의 선전이 두드러진 해지만, 이전부터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은 원작의 인기를 타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콘텐츠가 tvN 드라마 ‘미생’이다. 고졸 신입사원이 대기업에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2014년에 나온 작품이지만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와 영화 ‘내부자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 ‘이웃사람’ 등도 모두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나 영화가 모두 흥행하는 건 아니다. 2020년 방영된 KBS 드라마 ‘어서와’는 평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 최초로 0%대 시청률이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KBS 드라마 ‘계약우정’ 역시 1.8% 시청률로 종영해 같은 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시청률(10.5%)보다 훨씬 낮았다.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JTBC 드라마 ‘쌍갑포차’ 등도 저조한 시청률로 참패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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