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지는 만큼 구설도 따른다?
매체 출연으로 이름 알린 셰프들의 방황
사문서 위조 논란부터 폭행, 마약까지

사장님으로 일하는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는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에는 다양한 셰프들이 출연한다. 이름있는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볼 법한 셰프들을 매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건 2014년 방영을 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가 시작일 듯 하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국내 정상급 셰프들이 연예인들의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15분 만에 음식을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중식대가 여경래, 이연복 셰프부터 보나세라 총괄 셰프 샘 킴(본명 김희태), 요리연구가 레이먼 킴(본명 김덕윤) 등 국내 내로라하는 셰프가 다수 출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꽤 인기를 얻어 2019년까지 254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 인기와 함께 셰프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유명해진 만큼 이들은 셰프로서는 물론 공인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일으킨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 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구설에 휘말린 스타 셰프를 알아봤다.


정창욱 셰프(왼쪽 사진), 피해자들이 추가로 폭로하고 있는 영상. /정창욱 인스타그램, 유튜브 캡처


◇지인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까지

면 요리 전문점 ‘금산제면소’를 운영하는 정창욱 셰프. 그는 냉장고를 부탁해는 물론 ‘셰프끼리’,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정창욱 셰프는 민머리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골무처럼 생긴 모자를 써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이런 정 셰프는 2021년 1월26일 특수폭행, 특수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송치됐다. 앞서 정창욱은 2021년 8월 미국 하와이에서 본인의 유튜브 채널 촬영을 도와주던 일행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정창욱은 주먹으로 피해자들을 때리는 것은 물론 부엌에 있던 흉기로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수상해, 특수협박, 특수중감금, 특수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피소당했다.

이에 정창욱 셰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2021년 8월에 있었던 사건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다. 당사자인 두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사건 이후에도 당사자들에게 간단한 미안함의 표시밖에 하지 못했고, 뒤처리도 전무했다. 엄청난 일을 벌여 놓고도 ‘다 이해해 주겠지,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또 “매체에 비친 제 모습은 만들어진, 가공된 저였다. 저는 겁쟁이였다. 평생을 제멋대로 살았다. 당사자들에 대한 사과와 사건에 대한 입장이 늦어져 죄송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사건 당사자 두 분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법기관의 판단에 성실히 따르고 임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유튜브에 추가 피해 영상을 올리며 정창욱 셰프의 사과는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피해 영상을 공개하며 피해자들은 “그날 이후 약 반년의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사과하려는 시도조차 받지 못했다. 언론 보도가 나가고 일주일쯤 지난 1월 25일, 피의자가 우리 쪽 변호사를 통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본인이 피소된 사실을 인지한 지 넉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변호사를 통해 전해오는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과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창욱 셰프는 2021년 5월 서울 중구에서 면허 취소 기준을 넘긴 만취 상태로(혈중알코올농도 0.167%)로 운전하다가 적발돼 벌금 1500만원을 낸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2009년에 이은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이었다.


논란 4개월 만에 방송에 출연한 최현석 셰프. /방송화면 캡처

◇사문서 위조? 사인만 했다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특이하게 소금을 뿌리는 퍼포먼스로 유명해진 최현석 셰프 역시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최현석 셰프는 2020년 1월 사문서 위조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최 셰프는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다른 회사로 이적하기 위해 원본 계약서를 파기하고 새로운 계약서를 위조하고 수정했다고 한다.

전말은 이렇다. 한 시행사가 식음료(F&B) 회사 설립을 준비했고, 이 과정에서 최현석 셰프와 다른 유명 셰프에게 이적을 제안했다. 그러나 최현석 셰프는 지난 2018년 다른 소속사와 7년 계약을 맺었기에 이적이 어려웠다. 이에 시행사는 원본 계약서에 ‘을에게 지급할 금원(金員)이 2개월 이상 연체될 경우 자동 해지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또 ‘을은 마약, 도박, 성범죄 기타 이미지와 도덕성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범죄행위를 하거나 이에 연루되지 않을 의무가 있다’는 조항에서 ‘이미지와 도덕성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이라는 문구를 뺐다. 손해배상 범위를 축소한 것이다. 시행사 측 직원은 당시 최현석 셰프가 해커들에게 휴대전화를 복제 당해 협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란이 있고 최현석 셰프는 출연하고 있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불과 4개월 후 방송에 복귀했다. 방송에 나온 최현석 셰프는 사문서 위조 논란에 대해서 “전 소속사로부터 전속 계약 관련해 법적 조치를 받은 바 있지만 이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 상호 합의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지금은 법적 조치가 취하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논란이 터졌을 당시 “전 소속사 직원들이 계약서를 위조했고 나는 사인만 했다”며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해명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냉부해’에 출연한 이찬오 셰프(왼쪽 사진). 그는 호송차에 탑승할 때 사진에 찍히지 않으려고 뒷걸음을 걸어 비난을 받았다. /방송화면 캡처


◇바람 논란과 마약까지


예능에 출연해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유명 방송인과 결혼까지 해 이름을 알린 이찬오 셰프도 구설이 끊이지 않는 셰프 중 하나다. 2018년 이찬오 셰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찬오 셰프는 2017년 10월 마약류 해시시를 해외에서 밀수입해서 복용한 혐의를 받았는데, 소변 검사 결과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와 마약류 소지 및 흡연 혐의로 체포됐다. 해시시는 일반 대마초보다 환각성이 강하며, 대마초를 농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재판부는 이찬오 셰프에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만4500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찬오는 대마를 소지, 흡연했을 뿐 아니라 수입하는 행위까지 나아갔다. 다만 수입한 대마 양이 많지 않고 대마를 국내로 유통할 의사는 없었다”며 “공황장애 등의 정신장애로 치료를 받았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자백과 반성 등을 고려해 원심 형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이찬오 셰프는 “가정 폭력, 이혼, 우울증 때문에 마약에 손을 댔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방송인 김새롬과 결혼했다. 그러나 2016년 지인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한 여성을 무릎에 앉혀 다정한 자세를 취한 영상이 퍼져 논란이 있었다. 결국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김새롬과 이혼했다.


글 시시비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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