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이지만 스마트폰 없으면 ‘쇼핑 불가’
앱으로 주문한 옷 탈의실로 배달
온라인 쇼핑에 ‘경험’을 더하다
패션에 관심 많은 직장인 이하늬(가명·35)씨는 최근 몇 년 새 쇼핑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원래 서울 홍대 앞이나 명동 의류 매장을 둘러보며 옷을 입어보고 사는 편이었는데, 오프라인 매장이 많이 사라져 요즘엔 거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산다고 한다.
그의 스마트폰에 깔려있는 패션 앱만 대여섯개는 된다. 퇴근 후 현관문 앞에는 택배 상자 두 세 개가 쌓여있다. 이씨는 “매번 택배를 뜯어 옷을 입어보고 안 맞으면 반품하는 절차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가자니 찾기도 어렵고 매장에 가도 옷 종류가 별로 없어 갈증이 난다”고 했다.
요즘 옷을 살 때 이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소비자가 많다. 의류는 제품 특성상 입어봐야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입어보고 사기보다는 일단 결제한 뒤 택배가 도착하면 입어보는 식으로 구매하는 일이 흔해졌다.
매장에서 옷을 사려고 해도 옷 가게 자체를 찾기 어려워졌다.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자 패션업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현상도 더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오프라인 의류 매장을 열겠다고 나섰다. 잘 나가는 온라인 쇼핑몰이 남들은 접는다는 점포를 열겠다고 굳이 나선 이유는 뭘까?
아마존에 따르면, 2022년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글렌데일 쇼핑 단지에 의류 전문 매장 ‘아마존 스타일’이 문을 연다. 다만 이 옷 가게는 기존 매장과는 다소 다르다. 하이테크 기술이 접목된다.
매장 내엔 각 품목당 샘플 하나씩만 진열할 예정이다. 입어보고 싶은 옷은 옷걸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크기와 색상을 선택하면 직원이 탈의실로 갖다준다고 한다. 이때 다른 손님들의 후기를 살펴볼 수도 있다.
옷을 다 고른 후 스마트폰 앱에서 탈의실을 선택하면 ‘탈의실이 준비됐다’는 메시지가 곧 스마트폰에 뜬다. 앱을 통해 잠겨있는 탈의실 문을 열면 QR코드를 찍어 선택했던 옷들이 걸려있다.
탈의실 내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는 손님 이름이 뜬다. 다른 손님이 기다릴까 노심초사하며 급하게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른 사이즈를 가져다 달라고 주문할 수 있다.
옷을 갈아입고 매장에서 맞는 옷을 집어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때 탈의실 뒤편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탈의실에 옷을 넣어주기 때문에 직원과 말을 섞지 않아도 된다. 직원에게 어느 옷이 더 잘 어울리는지 추천해달라고 하거나, 하나 남은 색상을 두고 손님끼리 쟁탈전을 펼치는 풍경도 보기 어려워질지 모른다.
결국 사지 않고 돌아왔다가 눈에 아른거리는 상품을 사러 다시 매장에 갈 필요도 없다. 실제 봤던 옷을 쇼핑 앱 장바구니에 넣어뒀다가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이런 이용 방식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존 스타일’은 단순히 옷을 사고 구경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옷을 ‘체험’하는 전시장의 느낌이 강하다.
즉 온라인 앱과 결합해, 기존 오프라인 매장보다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게 아마존의 취지다. 실제 물건을 받았을 때 기대와 달랐던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쇼핑 영역을 확장한다고도 볼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사실상 쇼핑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의류 매장 가격은 온라인과 동일하게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결제는 손바닥 생체정보를 이용한 ‘아마존 원’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글로벌 선두 업체 아마존의 이러한 시도가 국내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과거의 그것과는 다른 옷 가게들이 보인다.
일례로 패션 스타트업 ‘무신사’는 2021년 5월 서울 마포구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열었다. 오후 7시까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바로 매장에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픽업 서비스를 운영한다. 매장 매출의 20%가 픽업에서 나온다고 한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업체로 시작했지만 이전에도 단기간 매장을 열었다가 닫는 ‘팝업 쇼룸’을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행사를 종종 열었다. 그때마다 20대 남성들이 줄을 서서 매장에 들어갔다. 이 업체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무신사 쇼룸은 옷 가게가 아니라 미술관에 가는 기분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여의도 등에서 매장 여러 개를 운영하며 오피스룩을 주로 파는 M업체도 온라인 손님과 오프라인 손님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 맞지 않는 옷은 오프라인 매장에 반품할 수 있다. 바쁜 직장 여성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매장에 반품하고, 들른 김에 옷을 추가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때도 매장에서 본 옷이 사이즈가 없으면, 온라인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쇼루밍(showrooming)
눈으로 보는 아이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는 것. 모루밍(모바일+쇼루밍)이라고도 부른다. 쇼루밍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오프라인 매장은 전시장에 가깝다.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해결하면서, 쿠폰이나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좀 더 저렴하게 온라인에서 사는 것이다.
☞역쇼루밍(逆showrooming)
쇼루밍과 반대로, 온라인에서 제품 정보를 수집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 화장품처럼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을 살 때나, 명품처럼 고가의 제품을 살 때는 같은 제품이라도 눈으로 하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사고자 하는 품목에 따라 한 소비자가 쇼루밍을 하기도, 역쇼루밍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쇼루밍과 역쇼루밍을 병행하며 물건을 사는 걸 ‘크로스오버 쇼핑’이라고 부른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
시시비비랩
어차피 현금없는 기업도 아니고 싸게 오프매장 구입할수있으니 기회지
누군가에겐 매출이 나와야하는 가게라면 아마존에겐 광고 수단이지
제대로 자리만 잡으면 개쩌는 전략인데
몰아낸 자리에 들어가 앉는
돈찍누
새끼들 머리좋네..ㅎ 로아 퍼블리셔 하더니 이제 모코코 오프라인 매장 낼라고 빌드업 오지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