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포춘 글로벌 500’ 기준
전세계 기업끼리 가상 올림픽 열어 보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91개국 29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칩니다. 우리나라는금메달 1∼2개를 얻어 종합 15위권에 오른다는 계획이지만, 초반 중국의 경기 운영 방식을 볼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스포츠가 아니라 각국 기업이 맞붙는다면 결과는 어떨까요? 올림픽 시즌에 맞춰 흥미로운 가상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21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을 기준으로 금·은·동 메달과 종합순위를 매긴 겁니다.

글로벌 500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매출액 순위 세계 최대기업 500개 명단입니다. 포춘 글로벌 500의 업종분류를 올림픽 출전종목으로, 업종별 매출액 1~3위 기업을 금·은·동 메달로 설정해 국가별 메달 수를 산출했습니다.

총 20개 종목에 31개국이 출전해 경쟁을 펼쳤는데요. 실제 올림픽을 방불케하는 기업들의 가상 올림픽 결과를 살펴볼까요?

◇20개 종목에 31개국 출전…1위 미국, 2위 중국

글로벌 500의 업종 분류에 따라 기업들은 총 20개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종목은 우주항공·국방과 의류, 비즈니스 서비스, 화학, 에너지, 엔지니어링·건설, 금융, 식료품·잡화 판매, 음식료·담배, 헬스케어, 생활용품, 산업재, 재료·소재·금속, 미디어, 자동차·차량부품, 유통, 기술, 통신, 운송, 종합상사입니다.

우주항공·국방 종목에선 중국의 ‘중국병기공업그룹(China North Industries Group)’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의류에선 프랑스의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이 금메달을 땄고요. 비즈니스 서비스는 영국의 컴퍼스 그룹(Compass Group)이 주인공입니다.

화학 종목 금메달은 독일의 바스프(BASF), 에너지는 중국의 국가전력망공사(State Grid), 엔지니어링·건설은 중국의 중국건축공정총공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금융은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ore Hathaway) 차지였습니다.

식료품·잡화 판매에선 미국의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음식료·담배에선 스위스의 네슬레(Nestle), 헬스케어에선 미국의 CVS 케어마크(CVS Health),
생활용품에선 미국의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산업재는 중국의 헝리화섬유한공사(Hengli Group)가 재료·소재·금속은 중국의 중국오광그룹(China Minmetals)이, 미디어는 미국의 월트 디즈니(Walt Disney), 자동차·차량부품은 일본의 도요타(Toyota), 유통은 미국의 월마트(Walmart)였습니다.

기술 종목에선 미국의 애플(Apple)이, 통신에선 미국의 AT&T, 운송에선 중국우정(China Post Group), 종합상사에선 싱가포르의 트라피구라(Trafigura Group)가 금메달을 땄습니다.

나라별로 따져보면 미국이 금메달 8개, 중국이 6개를 가져갔습니다. 금·은·동 메달을 합산한 종합 순위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파워는 막강했습니다. 미국이 금 8개, 은 8개, 동 7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금 6개, 은 6개, 동 5개로 2위를 기록했으니까요. 두 나라의 메달 수(40개)가 전체 메달 수의 70.2%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글로벌 500 기업올림픽에 이름을 올린 대표선수 숫자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파워가 상당했습니다. 중국이 135개로 1위, 미국이 122개로 2위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은 2020년 124개에서 135개로 대표 기업이 11개나 늘었습니다. 미국이 1개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말이죠.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는 일본이 53개, 독일 27개, 프랑스 26개, 영국 22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 기업들의 매출액 합계를 국가별로 비교하면 미국이 9조6501억달러로 1위, 중국은 8조9246억달러로 2위였습니다. 단, 미국은 전년 대비 -1.6%인 반면 중국은 7.6% 성장하며 대비를 보였습니다. 일본은 2조9431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은메달 1개 한국은 종합 9위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성적은 어떨까요? 글로벌 500에 이름 올린 우리나라 대표선수는 총 15개. 20개 종목 가운데 기술에서 삼성전자가 은메달 1개를 획득해 9위에 올랐습니다. 기술 부문의 금메달과 동메달은 미국의 애플과 알파벳(구글)이 차지했지요. 매출액 합계로는 8044억 달러를 기록해 7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의 대표선수 15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전자, 기아자동차, 한국전력, 포스코, 한화, KB금융,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CJ,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물산입니다.

2020년과 비교해 삼성전자(19위→15위), 현대자동차(84위→83위), LG전자(207위→195위),  기아자동차(229위→215위), 한국전력(227위→222위), 한화(277위→271위), KB금융(426위→366위), 삼성생명(467위→416위), 삼성물산(481위→473위)은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SK㈜(97위→129위), 포스코(194위→226위), 현대모비스(385위→398위), CJ(437위→450위) 등은 순위가 하락했어요. 2020년 447위였던 GS칼텍스는 순위에서 제외됐습니다.

첨단기술(반도체), 배터리, 금융 관련 기업들은 순위가 상승하거나 재진입한 반면, 경기에 민감한 철강, 에너지, 내수 관련 기업들은 순위가 떨어졌는데요. 이는 코로나19 영향로 인해 비대면 경제 확대, 기후변화 대응(탄소중립), 자산시장 팽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새로운 대표선수 필요해

2021년 글로벌 500 기업올림픽에는 27개 기업이 처음 출전했는데요. 미국에서는 혁신의 상징으로 떠오른 테슬라(392위)와 넷플릭스(484위)를 포함해 8개 기업이 새로운 대표 기업으로 나섰습니다.

중국 역시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가장 많은 16개의 신인 선수를 출전시켰습니다. 독일도 신인 선수가 1개 나왔고 경제규모가 비교적 작은 네덜란드와 싱가포르에서도 각각 1개씩 새로운 대표선수가 나왔습니다.

반면, 한국은 2019년 LG화학이 신인 기업으로 출전한 이후 새로운 대표 기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2021 기업올림픽에서 한국 기업들은 전체 매출액이 성장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높은 수준의 규제로 신산업 분야에서 대표 선수를 발굴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2023년 기업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 새로운 대표선수의 등장을 기대해봅니다. 더불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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