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직원보다 평균 21배 더 받아
증권업, 직원 평균 연봉 1억3650만원으로 업종별 1위

월병을 만드는 토끼짤. 직장인의 모습을 닮아 온라인에서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짤입니다. 한 누리꾼이 여기서 연봉킹이 누구일 것 같냐고 질문하자 직장인들은 “4번 토끼가 손기술이 필요해서 연봉이 가장 높을 것 같다”, “확실한 건 2번과 5번 토끼는 조만간 퇴사할 듯”, “(화면에는 없지만) 이 장면을 보고 있을 토끼가 연봉킹”이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최근 각 기업마다 ‘2021년 사업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연봉킹’ 관련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업보고서에는 1년간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직원의 이름과 보수액 등이 담겨 있는데요. 보통 오너 일가나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습니다. 직원 평균 연봉과 보수 차이가 무려 109배 차이가 나는 곳도 있습니다.

먼저 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사람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입니다. 이 회장은 2021년 218억6100만원을 받았습니다. 2020년보다 연봉이 77% 증가했습니다. 이 회장은 CJ지주에서 90억7300만원을 수령했고, CJ제일제당에서는 83억9200만원을 받았습니다. CJ ENM에서는 54% 오른 43억96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2위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차지했습니다. 무려 15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습니다. 이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롯데쇼핑·롯데백화점·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5개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를 합한 금액입니다. 이외에도 신 회장이 급여를 받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의 사업보고서가 공개되면 총 수령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는 2021년 164억70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부부가 신세계·이마트에서 91억3600만원을 받았습니다.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38억9100만원을,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34억20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왼쪽부터)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각 사

◇업계별 연봉킹은 누구?

라면업계의 1위는 누가 차지했을까요. ‘신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의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입니다. 보수가 175억700여만원이었는데, 2021년 3월 별세하면서 55년간 재임한 데 대한 퇴직소득이 171억8000만원이 나온 영향입니다. 그의 아들인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보수는 13억9400만원입니다. 이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9억9700만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8억1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주류업계에서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그룹 회장이 78억25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코로나19로 유흥 매출은 줄었지만, ‘홈술족’이 늘면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화장품 업계의 경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연봉킹 자리를 다시 꿰찼습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에서 43억7900만원을 받았는데, 2020년 22억3100만원에서 두 배가량 올랐습니다. 라이벌 기업인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은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총 보수는 줄었습니다. 2020년 대비 3% 적은 37억6200만원을 받았습니다.

패션업계에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2021년 23억9500만원을 받아 연봉킹이 됐습니다.

은행업계에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98억2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은행장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 1위를 차지했는데요. 윤 대표의 보수에는 4억100만원의 급여와 3억9400만원의 상여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 90억3000만원이 포함됐습니다.

이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CEO 중에선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가 연봉 1위를 기록했습니다. 황 대표는 2021년 보수로 20억3300만원을 받았습니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15억5300만원, KT 구현모 대표는 15억22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기업CEO와 직원 임금격차 ‘평균 21배’

최고 연봉 수령자와 직원평균 급여 격차 순위 상위 10개 기업 현황. /리더스인덱스

사업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대기업 CEO와 일반 직원간 임금 격차가 평균 21배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500대 기업들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33개 기업을 대상으로 임금 격차를 분석한 것인데요. 최고 연봉자의 스톡옵션을 포함한 보수 평균은 18억8670만원으로, 직원평균 급여 평균 9060만원의 20.8배에 달했습니다. 리더스인덱스는 사업보고서상의 직원들의 평균 급여에서 미등기임원 연봉을 제외해 분석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위 30개 기업들 중 25곳이 오너 경영자가 최고 연봉자였습니다. SKC와 ㈜SK, 삼성전자, 한샘, LG생활건강 등 5개 회사만 전문경영인이 최고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SKC로 189.7배나 차이가 납니다. 2021년 SKC 이완재 사장은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213억2700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급여 1억1200만원의 190배 차이를 보였습니다.

2위는 CJ제일제당 손경식 회장으로 106억7000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 급여 6800만원보다 156.3배나 많은 보수를 받았습니다. 이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원 평균 급여보다 100배가 넘는 보수를 받았습니다.

드라마 ‘단짠오피스’ 속 한 장면. /MBC에브리원

◇대기업 평균연봉 1억 시대…가장 많이 주는 기업은?

한편 조사대상인 233개 기업 중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기업은 61곳이었습니다. 직원평균 급여 1위 기업은 CJ입니다. CJ 미등기임원의 급여를 제외하면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2억원 수준입니다. 이어 메리츠증권 1억8010만원, 카카오 1억7180만원, 삼성증권 1억6530만원, KB증권 1억5600만원 등으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업계는 증권업이었습니다. 조사대상 증권사 18곳의 2021년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365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글 시시비비 이은
시시비비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