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만 오는 대학…4년 졸업하면 몸값도 스펙도 올라요
국내 최대 일학습병행대학 설립자
코리아텍 강기호 교수 인터뷰
일학습병행제란 말 그대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평일 근무 시간에는 일을 하고,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공부를 하는 식이다. 현장에서 마이스터(현장 전문가)로부터 실무를 배운 것도 일부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유럽에서는 산업 현장의 인력에게 이론과 실무 모두 깊이를 쌓을 수 있도록 일학습병행제 교육기관이 발전해 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바덴부에르템베르크산학협력대학(DHBW)이 대표적인 예다. 1970년대 다임러벤츠, 로버트 보쉬 등 독일기업들에서 현장 인력을 육성하던 도제식 교육기관(Berufsakademie)에서 유래하며, 미국식 대학 시스템을 접목해 2009년 확대 개편한 대학이다. 한 학년이 1만2000명이나 된다.
국내에서도 일학습병행제가 중소기업을 위한 인재육성책 겸 인재확보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교를 졸업한 산업 인재를 뽑을 때, “우리 회사는 주말에 대학도 다닐 수 있다. 회사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당근’을 제시하는 것이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실력과 스펙을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국내에서는 충남 천안에 있는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이 가장 규모가 크다. 아예 일학습병행대학이라는 단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는 한 학년에 135명, 대학원은 1년에 40명씩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최근 코리아텍 일학습병행대학은 1기 졸업생 14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누구고, 어떤 공부를 했을까. 2월 27일 코리아텍 일학습병행대학의 창립자이자 초대 학장을 맡고 있는 강기호(56) 교수를 만나봤다.
코리아텍 일학습병행대학 1기 졸업생들과 강기호 학장./코리아텍 제공
-1기 졸업생(14명)이 입학정원(45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졸업이 어렵나.
“1기생 중 졸업 대상은 21명인데, 7명이 F를 맞는 등 재수강 문제가 있어서 이번에 14명만 졸업했다. 다들 중소기업 재직자들이다. 우리는 '학습근로자'라고 부른다. 과제나 공부량이 꽤 많다. 일을 병행하는 학습근로자 신분이더라도 공부량이나 수준은 결코 양보하기 어렵다. 유급을 시키더라도 공부를 똑바로 시켜야 학생 개개인이나 사회에도 이득이다.”
-일학습병행제의 취지는 공감하는데, 단과대학을 따로 세울 만큼 규모가 큰가.
“2015년 첫 창립 때는 일학습병행학부로 출발했다. 전공도 기전(기계전기)융합공학과 1가지였다. 하지만 2016년 학부 3개 전공(기전융합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 강소기업경영학과)과 석사과정(고숙련마이스터과정) 2개 전공(기계설비제어공학과, IT융합소프트웨어공학과) 등 5개 학과로 확대하면서 단과대학으로 정식 발족했다.”
-학생들의 수업 열의는 어떤가.
“딱 3가지 부류가 있다. 학생도 공부에 열의가 있고, 회사에서도 주말 잔업을 시키지 않고 칼 퇴근을 시키는 등 지원을 해주는 부류. 다른 하나는 학생은 의지가 있는데, 야근과 주말 근무가 많은 경우. 이럴 때는 가끔씩 학교에서 회사 측으로 잔소리를 하러 찾아가거나 내가 전화를 한다. 마지막 부류는 학생도 공부에 뜻이 별로 없고 회사에서도 업무가 많은 경우다. 이럴 때는 F를 맞거나, 학교 차원에서 경고를 하거나, 산학협력 전담 교수가 상담을 하기도 한다.”
-산학협력 전담교수는 누구인가.
“일학습병행대학은 애초 5개 학과(코리아텍의 일반 공대 학과)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만들었다. 하지만 일학습병행대학 전담 교수가 있다. 강의를 담당하는 전임교수가 8명(학부 교수 6명, 석사 교수 2명)이 있고, 산학협력(현장실습 등 코칭) 전담교수가 8명 있다.
-최고령 학생은 몇 살인가.
“최고령은 42세다. 하지만 학생 대부분이 20대 초반이다. 석사과정은 나이가 천차만별이다. 60을 앞둔 사람도 몇 명 있다.”
강기호 코리아텍 일학습병행대학장./코리아텍 제공
◇학비 전액 국가지원…회사 비용 부담 없지만 ‘근무 어떻게 빼느냐’ 난색도
-학생 선발은 어떻게 하나.
“현행 고용노동부 규정에 따라 입직(신입 및 이직 등 입사) 1년 이내인 근로자가 입학 가능하다. 직업계고 등 고교 졸업 후 취업을 한 20대 초반 청년들이 지원자의 대부분이다. 또한 편입생도 받는다. 3학년 편입이 가능하다. 대개 이직한 지 1년 이내인 사람들이 지원을 많이 한다. 학비는 전액 국가지원으로 무료다.”
-면접은 어떻게 보나.
“심사점수는 학생의 수준 및 태도, 열의가 50%, 회사의 의지가 50% 반영된다. 면접과 서류를 거쳐 선발한다. 나는 학생의 니즈에 맞게 정원을 맞추자는 원칙이 있지만, 선발 인원보다 지원자가 많으면 일부 탈락을 시키기도 한다.”
-학생을 뽑으려면 가맹 기업을 모집하는 것이 먼저겠다.
“그렇다. 지금 현재는 150곳 정도 가맹 기업이 있다. 이들이 1년에 한 명 꼴로 학생을 보내주고 있다. 그런데 학생 모집보다 가맹기업 모집이 훨씬 힘들다.”
-이유는 뭔가.
“인원이 빠듯한 중소기업에서 직원에게 대학까지 보낼 만큼 여유가 없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막상 보내보면 만족도가 꽤 높다. 적어도 4년간은 이직을 안 한다. 학교 다녀야 하니깐. 그리고 4년을 마치고 나면, 직원의 이론과 실무적 실력이 꽤 올라가 놓치기 아까운 사람이 된다.”
◇“일학습병행으로 현장에 빠삭한 엘리트 키우는 게 목표”
-몇 학점을 들어야 졸업하나.
“현행 교육법에서는 120학점을 들어야 4년제 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다. 우리도 120학점이다. 60학점은 토요일마다 있는 출석수업으로 준다. 4년간 매주 토요일 및 계절학기 여름 및 겨울 기간 토요일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을 한다. 그리고 30학점은 온라인 수업을 활용한다. 온라인1+오프라인2 등 혼합식 수업도 있다. 그리고 현장실습 30학점이 있다. 현장실습은 절대적인 시간은 출석수업과 비슷한데, 학점 인정은 4분의1만 해준다.”
-온라인 강의는 어떻게 하나.
“동영상 강의와 사전 예습 과제 위주로 한다. 3학점짜리 1과목 한 학기 분량을 찍는 데 4000만~6000만원 정도 투자한다.”
-강소기업경영학과는 다소 생소하다.
“일학습병행제 문과 전공을 개설한 것은 우리 학교가 국내 최초일 것이다. 대부분 기술 관련한 전공을 개설한다. 강소기업경영학과를 개설한 이유는 제2금융권 재직자나 기업 고객서비스부서 재직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실제로 수도권 대학의 학부에서 호텔경영 등을 전공한 현직자들이 타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면서 강소기업경영학과에 편입하는 사례도 있다.”
/코리아텍 제공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1기 졸업생 중 한 명이 있다. 일학습병행대학 졸업 후 회사 측에서 “어디 이직하지 말고 회사를 위해 석사까지 공부하면서 실력을 기르고 열심히 일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직급도 대리로 승진했다. 나는 이런 제자들이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향후 포부는.
“일학습병행대학은 단순한 평생교육기관이 아니다. 선취업 후진학을 넘어, 아예 일과 학습을 동시에 시작해 산업계 엘리트로 키울 수 있는 젊은이를 육성하는 곳으로 키우고자 한다. 전문계고 학생 중에 ‘나는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꽤 있있었다. 나는 '아니다. 일학습병행으로 이런 세상을 함께 바꿔보자'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할 수 있다.”
글 CCBB 밥값
시시비비랩


개꿀이네
홍보 오지네 시발 지잡이면서 ㅋㅋ
먹고살기힘든가보다...
ㅈ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