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부장’ 이직도 활발하게 만드는 헤드헌팅 플랫폼




커리어크레딧 조강민 대표

헤드헌팅 서비스 ‘위크루트’

활동 헤드헌터 270명…국내 최다 헤드 헌터 활동


‘금(金) 대리, 은(銀) 과장, 동(銅) 차장, 똥 부장’

이직 시장에서 흔히 직급별 선호도를 보여주는 말이다. 4~5년차 대리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나고 업무 적응력도 높아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15년차 이상 차장이나 부장급은 경력 공채로 옮기는 것은 생각하기도 힘들고, 자연스레 헤드헌팅 쪽으로 눈길을 돌린다. 막상 헤드헌터에게 이력서를 내려고 해도 자신의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지 알기 어려워 번번히 헛수고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헤드헌터는 이직을 성사시키면 이직자가 받는 연봉의 15~25%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기회가 많을수록 이직 성사 건수가 높아지고 수입도 늘지만 자신이 속한 서치펌(헤드헌팅 전문 기업)과 계약한 기업 말고는 다른 기회를 찾기 힘들었다. 기업체도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인재를 채용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 전문 서치펌을 찾기 힘들었다.



조강민 커리어크레딧 대표 /jobsN


고위직급 이직 시장에서 발생하는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 인사팀 경력 10년차 직원이 창업한 커리어크레딧이 나섰다. 커리어크레딧은 헤드헌팅 플랫폼 ‘위크루트’를 작년 6월 열었다. 지금까지 위크루에 등록한 헤드헌터는 270명, 채용을 진행한 기업도 KT·한화테크윈·SK엔카 등 110개를 넘었다.

 

“에어비앤비는 직접 운영하는 호텔이 하나도 없지만 세계 최고의 숙박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도 직접 고용한 헤드헌터는 한명도 없지만 최고의 헤드헌팅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커리어크레딧을 창업한 조강민(40) 대표는 지금까지는 공개시범서비스 형식으로 서비스 오류 검증 작업에 집중했다면 3월부터 위크루트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인사팀에서 일했다. 어디서 어떤 업무를 했나.

 

“삼성탈레스 인사팀에서 일했다. 삼성탈레스는 삼성과 프랑스의 탈레스가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인사팀에서 채용업무를 10년 정도 했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틀에 박힌 업무프로세스에 지쳤다. 이직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2012년 퇴사해 2013년 5월에 커리어크레딧을 창업했다.”

 

-위크루트가 커리어크레딧의 첫 사업인가.

 

“처음에는 이력서 검증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출받은 이력서가 원본인지 검증해주는 업무다. 기업체가 인사공고를 하면 지원자는 선발인원의 수십배다. 수백명의 이력서를 인사팀이 모두 검증하기 어려우니 그걸 대행해주면 사업성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서비스를 시작하니 이를 사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 첫 사업모델 실패 후 지금까지 5번의 방향전환을 했고, 6번째인 위크루트는 사업 확장이다.”

 

-위크루트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금까지 인재채용 온라인 플랫폼은 기업과 지원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였다. 위크루트는 기업과 헤드헌터를 연결해준다. 


대부분 기업체와 헤드헌터는 연락을 이메일로 한다. 실제로 대기업 K사는 헤드헌팅으로 3명을 채용하는데 총 170번의 이메일을 헤드헌터와 주고 받았다. 이 모든 과정을 기업체 인사담당자가 수작업으로 했다.게다가, 기업도 계약을 맺은 서치펌의 헤드헌터만 활용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헤드헌터가 많은 서치펌이라도 자신의 업무를 맡는 헤드헌터는 결국 단 1명이다.

 

우리 서비스는 기업이 채용정보를 올리면 등록한 헤드헌터 중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지원을 한다. 보통 한 건에 20명 이상이 지원한다. 기업은 헤드헌터의 프로필이나 다른 기업의 평가를 보고 가장 적합한 헤드헌터를 결정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훨씬 많은 서치펌과 계약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지원받는 인재군도 그만큼 넓어진다.

 

이력서도 홈페이지에서 통합해 관리할 수 있고, 합격∙불합격 여부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헤드헌터가 자신이 받을 수수료율을 제시할 수 있다. 기업은 수수료가 낮은 헤드헌터를  선택할 수 있으니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다.”



위크루트에서는 원클릭으로 헤드헌팅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사진 커리어클럽 홈페이지


-헤드헌터 입장에서는 어떤 유리한 점이 있나.

 

“서치펌 계약과 상관없이 추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8개월 정도지만 벌써 10건 이상을 성사시켜 1억원 이상 수수료를 벌어간 헤드헌터도 있다.”

 

-수익모델이 궁금하다.

 

“등록을 하고 채용을 진행하는 비용은 무료다. 채용 성공시 헤드헌터가 받는 수수료의 10%를 우리가 받는다. 만약 이전에 계약관계가 있는 기업과 서치펌이라면 그 10%도 받지 않는다. 그 헤드헌터가 다른 기업의 채용을 성사시키면 받는 수수료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국내 헤드헌팅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위치라고 볼 수 있을까.


“국내 1위 서치펌의 헤드헌터는 170명 정도다. 우리는 그보다 100명 이상 많다. 불과 8개월만에 이룬 성과이고,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약 20개의 서치펌이 팀단위로 등록해서 내부적으로 활발하게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 업무프로세스도 훨씬 빠르니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조강민 대표


-이런 서비스를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

 

“취업정보는 언제나 비대칭적이다.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유리하지만 언제나 구직자는 정보가 부족하다. 그런 비대칭을 어느 정도 메워주는 사람이 헤드헌터다. 헤드헌터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면 취업시장에서 정보에 둔감한 사람들을 위한 취업 기회가 그만큼 넓어질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30~50대를 위한 인재채용 서비스가 없다. 그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뒤에서 받쳐줄 수 있는 채용 서비스가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존재의 가치가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커리어크레딧의 다른 사업은 무엇인가.

 

“이직 희망자의 평판 조회 서비스가 있다. 경험이 부족한 곳에서 평판조회를 하면 지금 다니는 회사에 바로 전화를 걸어 ‘아무개씨 근무 잘 하고 있나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요?’라고 물어본다. 회사에 이직을 한다고 대놓고 말하는 셈이다. 


우리는 기업체도 보호해야 하지만 후보자를 제1로 보호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3년 동안 1500명 정도 평판 조회를 해줬다. 창업 초기에 만들었던 이력검증 서비스는 평판조회 서비스에 붙여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레퍼런스 체크는 수익을 보장해주는 사업이기는 했지만 크게 성장하기는 힘든 영역이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헤드헌팅 플랫폼을 만들었다. 더 나아가서 직장인들의 커리어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커리어센터도 만들고 싶다. 이직 고민만 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이 직장생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그런 공간이다.” 


글 CCBB CB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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