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도 약에 쓴다던데···'변’으로 돈 버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게 뭘까. 똥과 쓰레기다. 그러나 모두가 기피하는 이 재료(?)로 사람을 치료하고 사업을 벌이는 이들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 ‘대변은행’ 좋은균연구소 김석진 소장
우리나라에는 ‘똥 박사’로 불리는 대변 연구자가 있다. 김석진(52) 좋은균연구소 소장이다. 그는 2017년 6월 국내 최초로 대변은행을 세웠다. 대변은행은 건강한 사람 50만명의 대변에서 나온 미생물을 모아 보관하는 곳이다. 소중하게 보관한 미생물은 비만·당뇨·대장염·아토피 등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건강한 사람에게 나온 장내 유익균을 내장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장에 분사하는 방식이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 대변 연구의 최고 권위자다. 그의 사무실 냉동 보관함에는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대변에서 추출한 세균이 병에 담겨 있다. 김 소장은 “변에 세균이 100조마리 정도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장속 세균을 분석해 염증을 치료하는 연구를 한다.
김석진 좋은균연구소 소장./조선DB
처음부터 대변 연구 사업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치과 의사였다. 10년간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둘째 아들이 갓난아기 시절부터 원인 모를 중이염·아토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렸다. 이것이 ‘대변’ 연구를 시작한 계기다. 처음 치료 요법은 항생제 처방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항생제 처방은 면역 체계가 무너져 오히려 더 많은 병을 앓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다. 현대인이 겪는 대부분의 질환은 염증 때문이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염증은 장내 세균과 관련이 있었다. 아토피·알레르기 질환에 고통받는 아이들의 장내세균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이들이 갖고 있는 유해균은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많았다. 둘째 아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을 시키고 식습관을 개선하게 했다.
또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몸 안에 유해균을 억제하는 살아있는 균)를 먹였다. 그러자 면역력이 높아지고 각종 질환이 나아졌다고 한다. 이 경험으로 김 소장은 ‘대변’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우리 몸에 있는 균이 체질과 건강을 결정하는데 체내 세균을 분석하기 가장 좋은 분비물이 대변이었기 때문이다. 2009년 미국에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왔다. 2013년 좋은균연구소를 만들었다.
(왼)건강한 변에서 나온 장내 유익균·(오)좋은균연구소의 연구분야./김석진좋은균연구소
연구 초기에는 체내 세균을 분석하기 위해 믹서기에 환자들의 변을 갈기도 했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대변 이식 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현대의 여러 질환에는 약물로 치료할 수 없는 특성 독성균이 있는데 이 균을 죽이는 데는 좋은균(유익균)이 필요하다. 이 좋은균을 다른 사람의 대변에서 뽑아 대장 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장에 분사해 치료하는 것이다.
◇코끼리 똥을 종이로···소셜벤처 ‘마르텔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많은 똥을 만드는 동물은 무엇일까. 바로 코끼리다. 코끼리는 하루에 평균 16번 똥을 싼다. 한 마리당 하루에 똥을 총 75kg을 배설한다. 코끼리 똥 10kg으로 만들 수 있는 A4용지는 500여장이라고 한다. 코끼리는 소화능력이 약해 영양분을 뺀 섬유질을 그대로 배출한다. 섬유질은 종이의 주요 원재료다. 이 점에 착안해 코끼리 똥으로 종이로 만드는 사업이 있다. 1997년 스리랑카의 사회적 기업 막시무스가 처음 시작했다.
코끼리똥을 종이로 만드는 사업은 스리랑카에서 처음 시작해 현재 전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POOP to POOPOOPAPER' 공식 홈페이지
코끼리 똥 종이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코끼리 똥을 모아 잘 말린다. 그 후 24시간 끓여 섬유질만 남긴다. 코끼리 똥에서 나온 섬유질을 폐지와 섞어 잘게 간다. 이 반죽을 물에 불려 틀에 떠낸 뒤 압축기로 물기를 짜낸다. 그늘에 잘 말리면 닥종이와 비슷한 종이를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코끼리 똥 종이가 있다. 코끼리 똥 종이 제품을 우리나라에 들여온 이는 소셜벤처 마르텔로 전충훈 대표다. 전 대표는 소셜벤처를 이끌기 전 문화기획자였다. 2008년 일본에서 코끼리 똥 종이 사업가 우에다와 전속 계약을 맺어 2009년 2월 ‘똥 종이’를 수입했다. 2014년 9월 서울대공원은 이 사업에 아이디어를 얻어 ‘서울 ZOO 똥 연구소’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코끼리 똥 종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현재 코끼리 똥 종이로 만든 엽서와 노트는 민트바스캣 쇼핑몰에서 판매중이다. 전충훈 대표는 “원가가 적게 드는 제품으로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긴 하나 현재로선 매출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장 비싸게 팔린 예술가의 ‘똥’···피에로 만초니
피에로 만초니(Piero Manzoni)는 1963년 29세로 요절한 이탈리아의 예술가다. 그가 만든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예술가의 똥(Artist’s Shit)’이다. 그는 1961년 5월 자신의 똥을 깡통에 담았다. 각 깡통에는 1번부터 90번까지의 번호를 매겼다. 정량 30g이다. 이 깡통은 당시 이탈리아 금(金) 시장에 내놨는데 한 캔 당 18K 금 30g에 팔렸다. 산 사람은 만초니의 열혈팬, 알베르토 루시아였다.
'예술가의 똥'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판 피에로 만초니(왼)·테이트 미술관에서 보관중인 피에로 만초니의 작품./테이트미술관 공식 홈페이지(www.tate.org.uk)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후 부를 과시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사려 했던 예술품 수집가들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었다. 만초니는 이 밖에도 자신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새긴 달걀, 숨을 불어넣은 풍선 등의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만초니의 ‘예술가의 똥’ 깡통은 2016년 12월 이탈리아 밀라노 경매장에서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팔렸다. 만약 루시아가 경매에서 자기가 갖고 있는 캔을 팔았다면 55년동안 투자해 8100%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한편, 2007년 영국 테이트(TATE) 미술관은 4번 깡통을 3만달러(약 3400만원)에 구입했다. 같은해 이탈리아 밀라노 경매장에서 10만8000달러(1억2000만원)에 낙찰받기도 했다.
글 CCBB 김지아
시시비비랩


코끼리는 어마어마하게 처먹고 제대로 소화를 안하고 다 배설해서 펄프같은 재질이 똥에 그대로 남아서 종이 만들기기 가능함
우웩
저거 물에 적시면 어케 됨...?
A4용지 500장에 얼마나 한다고 ㅋㅋㅋ 코끼리똥 구하고 A4용지 500장으로 만드는 돈이 훨씬많이들듯 ㅋㅋㅋㅋ
똥박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똥 연구소래ㅋㅋㅋ
에듀케이티드 시미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