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한창인 여름, 덴지가 기대하던 그 날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들과 냐코, 나유타는 덴지가 중고품으로 겨우 업어온 대형 선풍기로 버티고 있었다.
커다란 선풍기는 덴지의 전기톱마냥 빙빙 돌아가며 방 안을 식혀주고 있었다.
그나마, 고지대에 위치한 집이기에 남들보다 사정은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태양은 당장이라도 땅을 집어 삼킬듯이 뜨겁고, 습도는 두터운 파카마냥 온 몸을 불쾌하게 둘러싸고 있다.
얼마나 더운지 안기기 좋아하던 나유타마저 덴지를 밀어내고 선풍기 맨 앞자리를 차지할 정도였다.
창문의 위쪽 구석에 걸린 후우링만이 맑은 소리를 내며 여름의 분위기를 고취시킨다.
“나유타... 일어나서 씻어야지, 오늘 여름방학 숙제겸 마츠리 가는 날이잖아”
“덴지... 씻으러 가기 귀찮은 것이다...”
“엑..? 그래도 여름방학 숙제인데 해야지! 나유타, 셋 셀동안..”
“멍멍”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유타.
숨을 깊게 들이쉬는 덴지.
”푸하... 좋아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앞으로 여름방학 내내 아이스바 없을 줄 알아“
덴지는 기세등등하게 냉동실의 문을 열고 나유타의 보는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는다.
아직은 냉동실은 나유타의 손이 닿지 않아 덴지의 도움이 필요한 나유타였다.
삐죽 튀어나온 입과, 찡그린 눈썹. 영락없이 그녀는 삐진 표정이였다.
”치사하다 덴지.“
처음에 비해 표정이 한결 풍부해진 나유타는 도끼눈으로 덴지를 매섭게 째려 본다.
”두우...ㄹ..“
말하자 마자 재빠르게 욕실에서 물을 트는 소리가 난다.
개들도 산책나가기 싫은 대낮, 덴지는 방학식때 친해진 데빌헌터부 부원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어슴푸레 떠올린다.
미타카... 요시다... 이세우미... 히가시야마... 아고쿠...
이름을 되뇌이는 덴지.
그들만 생각하면 예전의 친구들이 떠올라 웃음이 나오지만, 동시에 몰아치는 그리움과 고독으로 쌉싸름한 감정이 입안을 맴돈다.
씁슬한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덴지는 여름방학이 시작하기 2일전을 꿈벅이며 떠올린다.
수족관 사건 이후, 어쩌다보니 미타카 아사를 포함해 자연스레 무리가 되어 함께다닌 데빌헌터부 부원들
상당히 귀찮은 표정의 덴지는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을 뿐이였다.
“그래서 다들 여름방학엔 무슨 계획이 있는거지? 각자 보고 할 수 있도록!“
대장놀이에 심취해 있는지, 이세우미 하루키는 군기를 잡는 시늉을 하며 질문한다.
그 모습을 보고 웃음짓는 덴지
’공안도 저렇게는 안하는데‘
“여름방학동안, 검도를 배울까 한다. 악마를 퇴치하고, 공안에 인정받기 위해선 수련이 필요할지도 모르지”
안대의 아고쿠는 눈을 감고 끄덕이며, 굳건한 태도를 보일 뿐이다.
“좋아! 데빌헌터부 일원으로써 훌륭한 자세야! 부원들은 각자 본받도록“
”저...저...”
히가시야마가 쑥스럽게 손을들며 말한다.
“그렇다면... 저도... 저도 아고쿠씨와 수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은 자신감 있는 말투와 목소리, 첫 인상과는 많이 달라진 그의 모습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폭력을 당하던 히가시야마 꼬맹이였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덴지가 시비를 걸며 사건이 발생했다.
뒤따라 감시하던 요시다와 지나가던 이세우미, 아고쿠와 함께 난입하며 양아치들과 패싸움을 벌인 사건.
폭력으로부터 해방된 그는 한결 밝은 얼굴과 자신감이 덧붙여진 모습이였다.
더불어, 더 이상 부모님의 의지가 아닌 그의 의지로 데빌헌터부에 있는 것이다.
“다들 의지가 충만하군, 좋아 그렇다면 방학동안 친목을 도모할겸 야간 순찰이다”
이세우미가 말하자 잠깐동안 정적이 흘렀다.
“덴지군은, 방학때 뭐할거야..?”
찰나의 정적에 아사가 머뭇거리며 덴지의 곁에 다가온다.
어이없는 표정의 요루는 탐탁치 않은듯 하지만, 내심 썩 나쁘진 않다.
“이번 마츠리에 가려고, 여동생의 여름방학 숙제겸 같이 가기로 했어”
“그...그래? 그렇다면 나도 같이 갈 수 있을까? 숙제라면 내가 도와 줄 수 있을지도...”
“하..? 뭐 좋아”
둘의 대화가 밤의 귀뚜라미 울음소리처럼 소근소근 거린다.
덴지도 좋다는듯한 뉘앙스로 그녀를 웃으며 바라본다.
‘방학도 방학이지만, 데이트라니... 나이스구만‘
현재로 돌아와 베시시 웃는 덴지의 표정이 마치 더운 여름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햇살마냥 환하게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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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에 힘숨찐 꼬베니의 극태절륜자지에 능욕당하는 나유타 나오냐?
아니요 그냥 무난하고 잔잔하게 가고싶어요 - dc App
ㅋㅋㅋㅋ - dc App
먼가 하루히 감성 느껴진다
빨리 다음편
이런거 아주좋아
몇부작인가요
3-4부작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의 입학편과 같이 이어집니다 - dc App
대회 안나감? 나가보셈
대회는 그닥... 그냥 다들 재밌게 읽어줬음 함 괜히 대회랍시고 스스로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넣을거 같아서 자제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