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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용기를 너무 과하게 낸 탓인지, 나유타를 제지하던 쿠리코의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범벅되어 어린아이의 공포감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의식했는지, 나유타는 눈을 감고 살포시 울상의 그녀를 끌어안으며 등을 쓰다듬는다.
“괜찮아. 내가 다 해결했어.”
나유타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져있지 않은듯하면서도 희미하게 분노를 삭히는 듯한 억양을 내뱉으며 잘했으니 인정해 달라는 아이마냥 쿠리코의 체온을 만끽하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어른의 책임이였을까, 쿠리코와 나유타에게 심문을 마친 두 중년남성의 배려랍시고 코베니를 포함해 세명의 여성만 교실에 남아 이 잔잔한 상황을 몸소 겪고 있을 뿐이였다.
두려움에 떨며, 제자리에 다소곳이 서서 불안한 표정의 마지막 남은 어른은 하루빨리 덴지가 이곳에 당도하길 바라며 존재할지도 머르는 신에게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다.
‘마키마씨라고...? 살해당할거야... 사무직이라면서 도대체 왜..!’
공포와 기괴, 혼돈으로 인해 딱 교실의 시간만이 멈춘듯한 채로 기다렸을까, 숨을 헐떡이는 익숙한 목소리와 나유타를 외치는 소리가 학교를 가득 에워싸고 우렛소리마냥 들린다.
“나유타..! 나유타...!”
반가운 목소리에 표정이 밝아지며, 그의 이름을 나지막히 부르는 코베니.
“덴지군..!”
아직 교복을 벗지도 않은 채, 서늘한 날씨인데도 땀에 젖어 다급히 교실의 문을 열어제끼며 들어오는 덴지의 모습이 데블헌터시절,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보다 더 위급해보였다.
그런 그의 그림자를 밟으며 들어오는 칙칙하고 어두운 표정의 중년남성 둘.
앞 전의 교실 밖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몰라도 사색이 된 이노우에 서장의 낯짝과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의 키시베가 아이들이 있는 교실 구석에서 창문을 열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대장님... 저... 그래도 소학교인데... 아이들도...”
잔뜩 긴장한 코베니의 목소리가 키시베의 심기를 자극할까 두려워 점잖게 낮은자세로 그의 귀에 흘러들어간다.
“시끄러워. 덴지랑 오랜만에 인사나 해라”
귀찮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그녀의 말을 쳐내는 키시베.
평소에는 온기가 느껴졌다만, 이번에는 온기따윈 없이 서리가 잔뜩 서린듯한 말투를 내뿜을 뿐이다.
“덴지, 안아줘”
끔찍한 뒷 배경은 여전한채,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나유타와
그런 그 모습을 보고 한동안 망설이다가, 끝내 무릎을 접고 안아주는 덴지의 모습이 애절하기 그지 없었다.
“덴지, 말 잘들었어. 친구를 괴롭히는 자를 혼내주었어.”
그 말을 들은 찰나, 덴지는 나유타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더니 눈을 똑바로 마주쳐 그녀의 속을 꿰뚫어 보려고 노력한다.
“마...키마...씨..?”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순수하게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유타.
“그게 누구야..? 덴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부정하는 덴지의 고개는 곧 바로 다시 나유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코베니를 향해 걸어간다.
“데...덴지군... 오..오랜만이야...”
살갑게 인사를 하는 척 하지만, 놀란듯한 얼굴은 여전하다.
“꼬맹이 오랜만이야... 그 때 이후로 처음인가...? 네가 공안에서 퇴사하고 소식이 끊겼길래... 관심도 없었지만, 그나마 선생이랑 네 남동생이 말해주더라...”
침울하게 글을 읽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공허하게 말하는 덴지.
마키마에게 쫓기던 시절, 슬럼가 한 구석의 방 안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 된 듯한 덴지의 모습에 숨죽이며 긴장하는 히가시야마 코베니.
교실바닥에 담뱃불을 끄고 키시베도 그들을 향해 구둣소리를 내며 걸어온다.
셋의 재회, 아니, 어쩌면 넷의 재회일지도 모르는 이 상황은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에게 데자뷰를 느끼게 하기엔 충분했다.
“덴지... 인간을 만들었구나..”
다시 한번 담뱃불을 붙이며, 연거푸 줄 담배를 피는 늙은 남성의 모습은 표정 없는 그의 감정을 대변해 줄 뿐이였다.
“에...? 에..? 그게 무슨...”
의외의 대답에 먼저 반응한 코베니는 오늘따라 일진이 안좋은지, 들으면 안되는 듯한 문장만 여러번째이기에, 충격을 받은 표정이였다.
“사랑을 가득 주었다고 생각했어요... 타인에게 받은만큼 사랑을 베풀라고 했어요... ”
고개를 푹 숙인채, 주먹쥔 손을 파르르 떨며, 나무 바닥엔 덴지의 눈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툭 툭 떨어져 스며들고 있었다.
덴지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한숨을 보듯이 담배연기를 뱉어내는 키시베.
“저 녀석은 네가 가르쳐 준대로 수행했다. 다만, 그 방법이 옳지 않은 방법이였을 뿐.”
놀란듯이 고개를 들어 키시베를 쳐다보는 덴지는 두 눈이 퉁퉁 부은채로 눈물자국이 서려있었다.
그런 모습의 덴지를 보고, 아장아장 그의 곁에 다가와 다리를 꼬옥 껴안는 나유타의 모습은 이 사건을 저지른 악마가 아닌, 영락없이 애정을 갈구하는 소녀의 모습에 불과했다.
“덴지. 울지마.”
눈을 닦고 터질듯이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아내는 덴지.
“공안이 덮어줄테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 책임없이 그 아이를 너에게 떠넘긴건 미안하다. 옳은 방법을 가르쳐라. 이노우에 저 자식도 적당한 협박으로 입막음 했으니 문제는 없을거다.”
그리고 포식자의 눈빛을 하며 덴지를 정면으로 쳐다보는 키시베.
“학교는... 옮기는게 좋을 듯 하다... 그게 만약 힘들다면, 네가 직접 담임교사를 설득하는게 좋을거다.”
나유타를 들어올려 안아준 채로 서있는 덴지는, 긴장한 역력의 코베니와 협박에 가까운 말투로, 권고 아닌 권고를 하는 키시베를 번갈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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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나중에 하나로 합쳐서 문학대회로 나오시면 좋을거에요
앗 알겠습니다. 탭 옮길까요? - dc App
문학으로 옮겨주시면 좋을듯 나중에 대회나올거는 대회로
당장 할게여 - dc App
감사해요 - dc App
진짜 개재밌는데 다음편좀
흐엉 리젠 노력하고 있으요... 줄거리랑 주제는 확실하게 정해놓고 가는데, 살을 붙이는게 어렵네요 ㅠ - dc App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