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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런 몸이 된거야..?“

붉은머리 숙녀에게 쓰러지듯이 안겨 포치타를 회상하는 덴지의 표정이 피로가 잔뜩 몰렸다는듯이,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악마인 친구가 제 심장이 되었습니다.. 거짓말 같죠..?”

기억속의 포치타가 덴지의 어깨위에 올라 타, 머리를 잔뜩 핥는다.

“저도 믿고 싶지 않아요... 저를 위해 포치타가 죽었다는 건...“

이전에 명령을 듣지 않으면 잔인하게 처분한다는 말을듣곤 경계심을 절대 풀지 않는 덴지의 모습이,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 들고양이의 그것과 흡사하다.

펼쳐지지않는 잔뜩 찡그린 표정의 덴지와, 이를 어떻게든 풀기위해 부드럽고 달콤한 말씨로 들고양이를 홀리기 위해 어떻게든 애를 쓰는 붉은머리 숙녀 마키마는 더 풀어진 목소리로 입을 연다.

“그 이야긴 믿을게. 가끔, 악마와 친하게 지내다가 계약을 하거나, 마인의 상태에서 인간이 주도권을 뺏어온 경우가 그렇다고 들었어.“

고개를 숙이며 바닥에 들어가듯이,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는 덴지를 보며 말을 덧붙이는 마키마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이면서도 조금은 필사적이였다.

“나는 특별히 코가 좋거든. 그러니까 알아. 네 친구는 네 안에서 살고있어... 은유가 아니야. 네 몸에선 악마와 사람, 두가지 냄새가 나거든.“

어린아이의 동심을 지켜주려는 마냥, 마키마는 나긋하고 다정하게 자기 코에 손가락을 짚으면서까지 친절하게 덴지를 달래준다.

“그런가요... 하지만 뭐 어쩌라는거죠...”

어이없어 하는 듯이, 한숨만을 내비치는 덴지의 모습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는 사람마냥 진심으로 당황한 표정의 마키마.

”어...? 응..? 그게 무슨 말일까...?“

늘어져라, 땅이 꺼지듯 좌절하는 덴지.

”이젠 더이상 포치타를 안을 수도, 같이 놀 수도 없어요. 제 유일한 친구였다구요.“

이어서 마키마를 쳐다보며 쏘아 붙이듯이 말을 이어가는 덴지.

”그리고, 나랏님이라 해도 당신을 믿긴 힘들어요... 야쿠자들한테 이것저것 뜯기는 동안, 당신네들은 아무런 행동도 안해줬잖아... 내 곁에 있어준건 포치타뿐이였다고...“

그렇게 차갑다 못해 서리가 맺혀있는 원한담긴 대화가 오고가며, 쌀쌀한 날씨 탓에 김이 피어오르는 주문한 우동이 덴지 앞에 놓여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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