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이 소년에 대해 캐묻고 파고들려 애썼지만, 들개와 같은 금발머리 녀석은 절대 순순히 길들여지지 않는다.
이런적이 없었는데... 여태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대답 할 수 있는 개들은 여지껏 없었다.
당황스럽다.
저 들개의 심장에 갇혀있는 사랑스런 그이를 해방시켜야만 한다.
냄새나는 들개따위에게 붙어 머무르게 할 순 없다.
오로지 그 생각밖에 나지 않은 채로 들개녀석이 멋대로 ‘포치타’라고 부르는 그이를 물어보는데 체력과 시간을 몽땅 써버린 것이 내 죄였으리라.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이 들개따위에게 목줄을 채우면서도, 그 힘에 휘둘려선 절대 안된다고 머릿속으로 되뇌이며, 쇠로 만든 의자를 집어 넣고 서류를 들고 취조실을 빠져나왔다.
들개... 아니 간단히 소년이라 할까, 나를 저렇게 당당하게 바라 볼 수 있는 인간 혹은 악마가 몇 있었을까.
복도를 밟을때마다 들리는 삐걱거리는 나무소리가 불쾌하구나.
끝과 끝, 이 복도가 이렇게 길었던가...
평소와 같은 공간이지만 생각이 길어진 만큼 복도 역시 무한정 길어보이는구나.
“마키마씨, 그래서 나는 어디로 가야해..?”
소년의 짧고 버릇없는 말 한마디가 내 귀를 감돌며, 기나긴 생각의 심연을 깨뜨려 놓았다.
침착해야한다. 내 눈앞에, 그리고 내가 쥔 목줄에 걸려있는 것은, 사랑스런 그이가 아니라 그이를 납치한 들개일뿐... 자비란 없을거라 맹세한다.
“으응... 안그래도 마침 사람을 소개시켜주려 했어.”
애써 침착한 척, 애써 웃는 척, 차분한 척을 해야한다.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빈틈을 주어서는 절대 안된다.
하지만, 만족의 허들은 너무 낮고, 분노와 불신의 허들은 매우 높은 이 소년을 어떻게 길들이고, 철저히 파괴 할 수 있을까.
들개는 무리생활을 보통 한다.
허나, 이 소년은 하이에나 같이 사체와 쓰레기를 뒤적거리는 떠돌이 들개에 불과하고 유대와 감정은 오로지 내가 사랑하는 그이를 빼앗는데 모조리 소모한듯 하다.
무리생활이 어쩌면 그리울지도 모르는, 무의식 깊은곳 어딘가의 불씨를 끄집어내 바람만 살살 간지럽히듯이 불어주면 될 듯 하다만, 그 방법이 무엇이지.
누가 그걸 하지.
어떻게?
그렇다면, 그 유대와 감정을 내가 다시 채워주면 된다.
타인을 지배하고, 권력을 독점한 내가.
다시 한 사람을 지배하고 굴복시키는데 얻는 대가에 비해 드는 비용은 아무것도 되지 않겠지.
들개를 길들이고, 한 소년을 철저히 지배해야한다.
내가 사랑하는 그이를 그에게서 ‘뺏어오기’ 위해.
내가 그 소년의 힘에 휘둘리고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 dc official App
들개를 길들이고를 톱갤을 길들이고 라고 봄
개추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요 ㅠ - dc App
개꿀잼이라 보는거임ㅇㅇ 쭉 써주십쇼
재밌게 잘 보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