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의 말썽꾸러기들을 처치하느라 고생했어. 난 상부에 보고하러 가볼게.”
쥐새끼 같은 야쿠자 소탕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난 부분에 대해서 매우 흡족스러웠다.
들개가 길들여진 사냥견들과 한데 섞여 공적을 올렸으니, 목줄을 더욱 단단히 조이고 그에 걸맞는 상을 내려주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를 홀려내기 위해, 여지껏 협박과 회유, 그리고 온화함과 냉정함이라는 카드들을 선보이며 발악을 했지만, 도통 말을 듣지 않는 듯 내 뜻대로 그가 움직이지 않아 답답하다.
잠깐, 내가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발악을 한다고..?
상대의 카드가 내게 쥐어지지 않아 진땀을 뺐던 적이 있었던가...?
심장이 꽉 막힌듯이, 칼날이 혈관을 타고 움직이듯이,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고 이리저리 맥박이 베이는 느낌이다.
영하의 임계점에 도달한 공기처럼, 표면에 서리가 맺히는 차가운 금속 표면처럼 단단했던 내 이성이 봄이 오듯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합리성은 곧 합리화가 되고, 냉철했던 논리는 섬세해진 감정선에 잡아먹혀 어쩔 줄 몰라하며 요동치기 시작한다.
나는 곧, 무의식을 따라 한가지 결론에 도달 할 수 있었다.
그이는 그를 선택한듯 하다. 그와 하나가 되었다면 곧 냄새나는 들개가 그이가 된거나 다름이 없다.
오직내것이여야만해오직내것이여야만해오직내것이여야만해오직내것이여야만해오직내것이여야만해오직내것이여야만해오직내것이여야만해오직내것이여야만해
주먹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애써 침착을 유지하며 꼴같잖은 상부에 겨우겨우 보고를 올렸다.
“마키마, 그래서 어디로...”
위원장의 목소리가 듣기 싫다는 마냥, 고막으로 들어오지 않고 귓바퀴에서 빙그르르 돌며 흘러나가는 느낌이다.
“마키마, 내 말 듣고 있나..?”
저 늙어빠진 탐욕스러운 인간은 내 뒤죽박죽인 머릿속은 이해하려 하지 않은 채, 자기 할 말만 잔뜩 늘여놓는 징그러운 인간상이구나.
“죄송합니다. 위원장님, 이번 작전으로 부대원들의 부상이나 피로도가 걱정되어 잠시 그들을 생각중이였습니다.”
얼추 둘러대는 습관이 형성된걸까, 고약한 들개 하나 때문에 내가 이렇게 바뀌어 가고 있는건가, 스스로를 백번, 아니 천번 의심하고 고심하며 깊은 망상에 잠기고, 그대로 보고를 끝내며 복도로 나와 나의 사무실로 천천히 걸어간다.
내장으로부터 들끓는 이 답답함을 참을 수 없다. 괜히 죄 없이 결백하게 가지런히 놓여있는 쓰레기통을 있는 힘껏 발로차고, 사무실 구석 서랍에서 야쿠자들로 부터 입수한 피지도 않던 담배를 물며 불을 붙인다.
“콜록 콜록...”
연기가 기관지를 강타하고, 폐를 감싸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날숨을 내쉬자 나의 한숨모양을 따라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저 허탈하게 웃으며, 연기의 모양과 크기대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설령 미쳐가고 있는건 아닌지 어림짐작 해 볼 뿐이다.
어지러진 사무실에서 햇살이 감긴 눈을 간지럽힌다.
손목시계를 비추어보니 오전 8시 즈음,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위스키 한병과, 비어버린 담배 한갑, 널브러지고 으스러진 쓰레기통과 선인장처럼 꽁초가 쌓여있는 재떨이가 눈에 띌 뿐이다.
“마키마씨, 들어가도 돼...?”
마음만은 듣기 싫지만, 몸은 듣고 싶은 그의 달콤한 목소리.
감겼던 눈이 번쩍 떠지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을 때 입이 귀에 걸려있는 모습은 얼마나 우습고 어색했을까.
다시한번 마음을 다 잡고, 겨우겨우 표정과 목청을 가다듬어 문 밖 너머로 나긋하게 목소리를 던진다.
“덴지군, 들어와도 좋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파워를 데려오는 그의 눈매는 오롯이 나를 향하는게 아니였다.
어금니가 금이 갈 정도로 아득바득 힘을 주며 눈동자의 파동이 깊어질때까지 그들을 한 껏 쳐다본다.
뿔이 한껏 돋친 파워의 모습은 내 앞에서 힘과 권력의 차이에 굴복하듯이, 마치 가시돋친 방석에 무거운 돌을 얹고 앉아있다는 듯이 내 앞에서 표정이 썩어 들어가며 나에게 다가온다.
그 모습을 보자하니, 이 응어리를 저 꼬리치는년에게 풀면 되겠구나 문득 생각이 들었을 뿐이였을까, 음흉한 미소를 한가득 목구멍 뒤로 삼키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이 뿔은...”
파워의 뿔을 만지작 거리자, 닿을때마다 두려움이 묻어나오듯이 그녀가 움찔 거리는게 느껴진다.
“파워짱, 피를 너무 많이 마셨어.”
어떻게 요리해 줄까, 어떤 방법으로 그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이년을 최대한 고통을 주는 방법이 무엇일까...
플라이어를 사용해 통째로 뽑아낼까, 쇠톱을 이용해 하나하나 잘근잘근 잘라내어 절망을 안겨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눈 앞의 덴지군을 바라본다.
“좀비와의 전투때 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빼내야겠는걸”
의아하듯이 나를 바라보는 늠름한 들개의 모습이 감정선을 자극해 기쁨을 주는구나.
“파워짱은 정기적으로 피를 빼거든, 그렇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무섭고 오만한 악마가 되니까.”
생긋 웃으며 그에게 말하는 내 모습은, 참으로 상냥한 천사가 따로 없으려나... 악마인데 자기 자신을 천사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웃길 따름이지.
“그러니 덴지군, 파워짱을 한동안 빌려갈게.”
질문 할 이유도, 여유도 없다. 이 발칙한 년을 요리할 생각에, 여태 복잡하게 돌아가던 내 머릿속이 박하사탕을 먹은 것 마냥 시원하게 식혀지는 기분이니까.
절망스런 그녀의 표정이, 나의 모든 감각을 짜릿하게 해.
“덴지군, 파워가 없는 동안 버디가 없을텐데...”
심장이 요동친다. 해야 할 말은 있는데, 성대에 걸려 한 껏 하고 싶은 말이 전율때문에 미처 끄집어 내지를 못하겠어.
“네... 뭐 그렇죠”
“그 동안, 내가 버디가 되어줘도 괜찮을까..?”
예상치 못한 질문에 두 사람이 놀란듯이 나를 바라본다.
점점 시선따위는 무뎌지는듯이, 피부를 관통하지도 못한 채로 도탄당해 이리저리 튕겨나가는 기분이다.
내 앞에 한사람만 있으면 그것으로 괜찮을지도 몰라.
석연치 않은 눈빛이지만, 내키지 않는 표정이지만 상관없어.
“내키지 않는 표정이다?”
“완전 기운 넘치는데요...”
그래, 착하지. 아랫사람은 그렇게 조용히 굽히고, 나의 품에 들어오면 되는거야.
아무 대꾸도, 의문도 갖지말고 스며들듯이 나에게 복종하면 되는거야.
“완전 기운 넘치는거면, 내일 나랑 데이트하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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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갑자기 티라미수가 난입을 하게 되는데.....
멍멍 - dc App
마키마 저 나쁜년
빨간글씨로 발작할때 깜짝놀랐네ㅅㅂ 하긴 저정도 아니면 원작에서 그지랄을 할리가없겠지
변화의 임계점을 넘는 부분을 어떻게 연출하면 좋을까 고민해봤으요, 기존의 정체성과 성격이 금이가며 산산조각 나고, 다른 형태로 재탄생하는 경계선정도의 느낌 - dc App
항상 재밌게 보고 있읍니다.화이팅.
파워 치우고 마키마 버디ㅋㅋㅋㅋㅋ 중간중간 마키마 감정 묘사도 좋고 전개 개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