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ded8675c3f3608423ebf2ed329c706a6de959133f6c4b905be76c98c41f61f88beefb540667ac19bb5923773932a9a63237b860



 여명직전의 새벽보다 어두컴컴한 오전 피빼기 작업을 마친 나는 사무실로 돌아와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향을 잔뜩 풍기는 커피를 내리고, 재떨이를 몸에 가까이 붙혀 의자에 앉았다.

공안의 우둔하고 멍청한 인간들보다 믿음직스러운 나의 작은 친구들이 창가에 앉아 지저귀며 오전간 있었던 소식을 전해주려는듯, 조그마한 부리로 창문의 유리를 콕콕 두드리며 나를 재촉한다.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을 들은 난, 여지껏 쌓여온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는 듯이, 창 밖에 있는 까마귀와 참새무리들을 조준해 허공에서 주먹을 움켜쥔다.

허공에 있던 새들도, 창가에 앉아있던 새들도 저마다 시끄럽고 불쾌한 외마디 비명을 그 작은 몸에서 뿜어내며 창가와 지면의 아스팔트를 붉은색으로 물들여갔다.

“공산주의자들은 역겨워. 혁명의 악마를 빌어 날 쫓아내다가도, 다시 나를 향해 엎드려 싹싹 빌다가도, 이젠 그것도 모자라 등에 칼을꽂다니...”

인간은 개처럼 참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종종 은혜도 모르고 이렇게 덤벼드는 경우에는 당췌 익숙해지지 않아서일까, 회의감과 경멸의 감정이 파도치듯 몸속 깊은곳부터 올라온다.

“내것을 뺏어가려고...? 값을 지불하기 싫다면, 내주기 싫은데... 뻔뻔해라”

내면의 화를 진압하기 위한 커피의 향이 목을 타고 흘러내린다.

덩달아, 그 부정한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내고자 이젠 한몸이 된 니코틴과 타르의 형태가 호흡기관을 따라 형태를 갖추어 공기중에 뿜어져 나온다.

복잡한 머릿속이 진정되고 있는걸까, 그가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일말조차 봐주지 않는것도 서럽고 슬프지만, 내가 얻을 수 없던 그 마음을 소련의 통나무따위는 너무 쉽다는듯이 그를 홀리고 자연스레 살을 맞대는 모습을 듣자하니 처음겪는 상실감이 배로 커져 갈 뿐이다.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뿐이네”

그에게 나 외엔 없다는 걸 주지시켜야겠어.

나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꼴을 보고싶지도 않고, 내 것을 뺏어가는 행위는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니까 내 손으로 그년을 짖이기고, 찢어발기고, 철저히 능욕해주겠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달콤한 맛을 느끼고 싶어.

재료들을 조리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먹는 행위는 역겨울 뿐만 아니라 혀에 닿는 맛의 감촉도 구역질이 날 정도로 끔찍할 뿐이야.

그렇지만, 재료를 한데 섞고 순서에따라 맛있게 요리한다면, 극상의 맛을 내기도 하고,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도 있지.

나는 그년의 거짓된 사랑이 그를 좌절시키기만을 바라고 있건대, 덩달아 그년이 진심으로 매력적인 그에게 연정을 느끼면서 씁쓸하게 후회하고 참회하고, 다시 그를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달콤한 그 순간을 노리겠노라 다짐했다.

통나무의 배를 갈라 그 속을 파내고, 산채로 고통을 마르지 않도록 끼얹고, 그에게 접근하려는 파렴치한 여우무리들에게 본보기로 삼을 것을 다짐하겠어.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