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까마귀로 뒤덮인 언덕이 파열음과 파찰음을 내며 사방에 피를 흩뿌리며 반토막나고 으깨진 하등생물의 시체들이 이리저리 나부낀다.
입가와 온몸에 피칠갑을 두른 소련의 스파이는 불완전하게나마 뜯겨나간 팔다리를 겨우 재생하곤 붉은머리 숙녀를 향해 폭발을 일으킨다.
폭발음이 한번 들릴때마다, 마키마의 다리, 팔, 내장을 감싸는 배, 그리고 마지막엔 머리가 터져나가며 산산조각난 몸뚱이는 지면에 피를 쏟으며 으스러진다.
이런 피칠갑이 된 슬래셔무비에나 나올법한 연출을 폭탄소녀의 거친 숨소리를 배경삼아 잔잔히 흐르고 있을 뿐이였다.
마침내, 뒤를 돌아 모든게 끝났다는 마냥, 목표물을 들춰메고 서서히 앞으로 지나가려는 찰나, 레제의 뱃속에서 뚫고나온 차가운 금속이 뱃속을 헤집으며 내장을 뒤트는 감각을 맛보여준다.
“네년에겐 5년짜리도 아깝겠지... 음식을 손질하려면, 그에 맞는 작은칼이 필요했어.”
넝마처럼 찢기고 타오른 옷을 입은 붉은머리 숙녀가 증오어린 표정으로 뒤에서 자그마한 나이프를 이리저리 돌리고 비틀며 베시시 웃음지을뿐.
“재료는 이걸로 준비되었네, 요리를 어떻게 할 지 고민인걸.”
무척이나 차갑게 서리내린 그녀의 언어는, 싱그러웠던 소녀의 심정을 좌절과 공포, 그리고 절망으로 가득 채워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쥐와 까마귀의 피를 섭취해 회복을 하다니, 과연 임기응변 하나만큼은 대단하네.”
즐거움을 감출 수 없는 붉은머리 숙녀의 언어가 평소답지않게 길어지고 많아지며, 이 성취감과 승리감을 한껏 맞이하고 있었다.
‘뚜둑... 우드득...’
다시한번, 시퍼런 철조망이 소녀의 목을 조르며 불길한 소리를 내곤 라이터의 불빛이 그런 소리를 부각시키는 듯이, 은은하게 그녀를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후우....”
담배연기가 주위의 진동하는 화약냄새와 피냄새를 살포시 덮으며, 바들바들 떨리는 손과 감정을 애써 진정시키고 있었다.
긴장, 걱정, 두려움을 덮고도 남을만한 즐거움과 희열이 내 마음을 너무나도 들뜨게 하려는지, 당장 저 창녀 앞에서 춤이라도 추며 잔뜩 능욕해주고 싶은 심정이였다.
이젠 그에게 인정 받을 수 있겠지.
그가 나를 신뢰하고 따를 수 있겠지.
나와 함께 행복해지는거야.
내가 너를 위한 세계를 만들어 줄게.
“아하하하하!”
광기어린 웃음을 터뜨리자, 그를 나타내듯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 역시 흩날리며 이리저리 춤을 추는 형태를 취한다.
“이제 집에 갈까..?”
열정과 온도가 넘쳐야할 차가워진 소년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뉘이며 천천히 쓰다듬는 내 모습이 얼마나 사려깊고 관대하게 보일까, 제발 눈을 떠줘.
이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해줘.
마지막 한모금의 연기를 뱉어내곤, 그와 동시에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소매로 겨우겨우 닦아내며, 저 멀리 피 웅덩이를 향해 불붙은 꽁초를 던지자 치이익 소리를 내며 불꽃은 금세 사그라든다.
머리가 거슬린다, 헝크러지고 넝마가 된 옷도 그렇고, 어울리지 않는 눈물자국도 너무나도 수치스러워, 그가 눈을 뜨게 된다면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너무 싫어.
그의 체온이 너무나도 차가워. 가여워. 내가 따듯하게 데워주지 않으면 마음역시 차가워질거야.
머릿속에 끊임없는 합리화가 계속되는 나의 모습을 보면, 비루하기 짝이없는 사랑에 집착하는 한 여성에 불과하겠지만,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까 지금 그대로를 즐겨도 괜찮지 않을까.
왜였을까, 나도 모르게 그의 차가운 파란 입술을 향해, 피로 물든 나의 붉고 따듯한 입술을 포개며 아직 끝나지 않은 불꽃놀이를 맞이하고 있을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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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뇌절이다......
거의 끝났읍니다 애초에 14부작 정도라서 - dc App
뇌절은 무슨 존나재밌구만
뒤질래 씨발아?
뇌절이면 보지마
우효wwww
하씨 필력 좆되네 빨리 다음편 갖고와요 - dc App
더해주세요
다음편!!
더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