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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를 보며 덴지의 성장이 눈에띄게 보이지만, 표정변화나 감정표현이 너무 영혼없어 보여서 쓰는 글 



2) 파워의 죽음


“빵”

가히 톱붕이들 머리가 새하얘졌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덴지가 파워와의 관계를 구축한 것도 참 재밌는데, 맨 처음 덴지의 눈에 비친 파워는 얼굴만 예쁜 멍청이에 통수쟁이였다.

아키처럼 유쾌하지 못한 만남에, 비호감 이미지만 제대로 구축하고 버디는 커녕 자기 목숨만 몇번 노리는지도 몰라 귀찮고 신경써줘야하는 구역질나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가령 첫 해삼의 악마를 자기 멋대로 잡아 족쳤을때, 덴지에게 덤터기를 씌운다던지, 남탓을 엄청나게 돌려서 여자를 밝히는 그 천하의 덴지조차 질색을 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심지어, 가슴을 미끼로 냐코를 구해달라고 외출허가까지 종용해 박쥐의 악마에게 갖다 바쳤으니 일반적인 사람같으면 분노만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 될 정도.


하지만 우리의 덴지는 그러지 않고, 보살 그 자체인지 아키의 추궁으로부터 고자질하지 않고 너그럽게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되게 재밌다고 느껴진게 덴지가 죽지않는 무기인간이라지만 버디라는 작자가 자기를 모함하는것도 모자라 죽이려 들었는데 저렇게 감싸고 도는게, 소년은 소년인지 아니면 포치타의 영향인지 조금 비틀렸지만 심성이 곱고 따듯하다고 생각했다.

초반 아키의 모습과는 꽤나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때의 아키는 정도 붙이기도 전, 악마란 악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박멸하는데 온 전력을 쏟고 있을 뿐이였다.



딱딱하다못해 살벌한 그의 태도를 보건대, 덴지에게도 파워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고 삐걱댈 것처럼 보였으나, 덴지와 마찬가지로 결국 하야카와가 인원에게 녹아든다.


나는 세 사람의 서사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덴지의 시점으로 각각의 불쾌하고 더러운 첫만남을 겪고, 그 흐름이 하나되어 합쳐지면서 가족이 된 사건이였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영원의 악마 - 사무라이 소드를 거치며 이 시점부터 셋의 유대가 연결되며 끈끈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아키는 영원의 악마에서 덴지에 대한 호의를

파워는 식당에서의 사무라이 소드 첫 대치와 키시베의 첫 지옥훈련 당시 피의 무기를 건네주고 협동하는 것을 보면 
덴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덴지 역시 파워에게 더 이상 경계심을 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듯 하다.

즉, 덴지에게 있어 파워는 직장동료 - 비호감 - 친구 - 가족의 순서로 신뢰와 유대의 관계가 구축되었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피를 뽑아야 할 때 노심초사하며 덴지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이다, 그가 너무나도 쉽게 보내버리자 절망한다.

이는 레제편을 위해 의도적으로 파워를 뺀 것도 있겠지만, 두 사람이 얼마나 의지하고 편하게 서로를 대하는지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둘의 관계는 산타클로스-콴시-어둠의 악마전 이후로 더욱 끈끈해지고 두드러진다.

가족보다 친구에 가까웠던 둘의 관계가 더 나아가, 서로에게 여태 존재하지 못했던 개념을 채워주며 없으면 아쉬운 사이가 아닌,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덴지가 그토록 원했던 마키마의 여행제안에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며 파워를 걱정하는 장면

파워에 대한 책임감, 덴지의 성장을 보며 나지막히 미소짓는 아키


가족의 완성을 묘사하는 장면, 그리고 파워의 존재가 덴지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훗카이도 여행의 평화롭고 즐거운 일상에서 더 이상 거짓말과 배신이 아닌, 아키에게 눈덩이를 던지기도 하고, 공물도 같이 훔쳐먹고, 버스에서 장난도 치기도 하며, 파워의 멀미를 돌봐주기도 한다.

총의 마인전에서, 덴지는 파워를 우선적으로 대피시키며, 자신이 모든 책임과 행동을 수행하며 행여나 트라우마가 생길까 아키를 물리치는 장면에서 최대한 배제시킨다.

이토록, 파워를 위해 희생하며 서로 등을 맞대고 어찌보면 가족보다 더 끈끈한 관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이 무색하게도, 파워는 너무나도 허무하게 덴지의 눈앞에서 터져버렸다.

이때의 덴지는 마키마에게 눈물조차 보일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나오지도 않고 마키마에게 꿈이냐고 질문할 정도로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토록 파워의 죽음은 덴지에게 있어 너무나도 충격적인 장면이였다.

이후, 포치타의 계약파기로 인한 각성 이후 덴지를 구하기 위해 직접 악마의 형태로 강림하여 덴지를 쓰레기통으로 이끌고 구해내는 장면은 덴지가 파워를 생각하고 아꼈던 만큼, 파워 역시 덴지에게 희생 할 수 있을정도의 관계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1화의 오마주, 덴지의 쓰레기통에 들어온 두번째 인물


삶의 의욕을 잃은 덴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인 피를 계약을 통해 모조리 넘겨줌으로써 숨을 거둔 파워, 그리고 과거의 생각이 무색하게 그녀의 희생을 기리며 눈물을 흘리는 덴지.

파워는 덴지의 앞에서 총 두번 사망했다.

첫번째는 마키마의 손에 의해 터져나갔으매, 덴지의 정신을 무너뜨렸고

두번째는 덴지를 위해 희생하며, 덴지에게 살아갈 의지를 불어넣었다.

결론은 자신의 말괄량이 여동생과 같은, 그리고 가장 친했던 인물이 죽음으로써 허탈감을 크게 불러 일으키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녀의 빈자리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얼마나 큰 상실감을 견뎌온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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