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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

건축된지 대략적으로 50년 가까이 되보이는 소련의 낡은 콘크리트 건물

그리고 그위에 억수로 쏟아지는 어두운 먹구름속의 비들

근처의 갈대들은 비를 맞으며 흔들흔들 거리며, 땅바닥의 흙들은 젖어가 짙은 갈색 파스텔처럼 진흙으로 번져갔다.

습기차고, 비가내려 약간 거부감이 드는 흙탕물 냄새가 나는 이건물 속,
가녀린 소녀 한명이 마치 어두운 날씨의 감정을 대변한듯한 차가운 얼굴로 멀찍히 서있었다.

이곳에 와서 한 십여분이 지났을까

나라의 고위간부들이 탈만한 광택이 나는 소련제 중형차 하나가 건물앞에 날가로운 기계음을 내며 멈춰섰다.

"오셨습니까, 니콜리아 대장님"

차안에서 우산을 펴며 다가오는 50대 중년남성을 향해 반듯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소녀

"임무는 완성했겠지, 모르모트-16?"

'스윽..'

남성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녀는 곧바로 땅바닥에 널부러진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역시나 뛰어난 암살자답군, 나름 미국에서도 권력이 있을 정치가였을텐데"

말끔히 잘린 미국의 정치가의 머리를 본채, 남성은 꽤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밀사항이 있는 서류도 가져왔겠지?"

"물론입니다"

이내 품속에서 서류를 꺼내 중년남성에게 건내준다

하지만,

"Был пойман(걸려들었다)..?"

서류에서 상상치도 못한 단어에 중년남성이 잠시 당황하자마자

'싸악-!'

"크아아아아아아악!!"

곧바로 울려퍼지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남성의 손이 말끔하게 잘려나갔다.

"крыса(쥐새끼).."

"어..어떻게"

팔목을 잡으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던 남성은 꽤나 보기좋게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어 우스꽝스러울 뿐이였다.

'따르릉-!'

그리고 들려오는 자전거종소리와 끼익 거리는 약간 낡은 철이 삐걱거리는 소리

"오셨습니까, 대장"

"멍청하게 쥐덫에 걸린 쥐새끼로군, 독일놈들 특유의 비린내가 나는놈이야"

건물에 들어와 우비를 벗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는 새로운 남성은 손이 잘린남성을 유심히 지켜보곤, 콧방.귀를 꼈다.

"흥, 최근들어선 이런 어설픈 애송이도 우리공화국에 생각없이 들이대는건가"

"어..어떻게 내가 스파이인걸 알았지.."

그러자 소녀는 기계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첫번째, 실험체인 모르모트들은 나라의 고위간부들의 이름을 알수없다 포로로 잡혀도 절대 누설해선 안되기 때문이지

두번째, 우리들은 절대.."

"뛰어난 암살자취급을 받지 않지, 소련제국의 충실한 개들이니 말이야"

두번째 이유가 넓은 콘크리트 건물에 울려퍼지자 단두대를 눈앞에 둔 사형수처럼 독일의 스파이는 절망을 온몸으로 느끼었고,

"호오..도망치는건가? 이유 몇개정도 들어줬음 몇초 정도는 더 오래 살았을텐데 아쉽군"

젖먹던 힘까지 써가면서 미친듯이 자신이 타온 자동차를 항해 도망쳤지만,

'지이이익..'

"어..어?"

'콰아아앙!!"

가솔린이 듬뿍찬 자동차는 폭탄의 악마를 지닌 소녀앞에 귀가 찢어지는 듯한 폭발의 단말마를 남기고 박살이 나버렸다.

그리고, 그 폭발에 휘말려 독일의 스파이도 왼쪽 전신에 작지않은 화상을 입어 미약한 숨을 내뱉고 있었다.

"정보를 좀 캐내다 죽일까요?"

"수준을 보니 그리 알것도 없어보이는데, 나를 재밌게 해줬으니 그냥 편하게 죽여라"

"자..잠깐..!! 살려ㅈ..!"

"방"

이말을 끝으로 소녀의 부드러운 손길이 스파이의 얼굴에 닿자, 적당한 폭발이 일어나며 말끔히 스파이의 얼굴이 사라져 죽음을 맞이했다.

__________

"얼추 정리가 됐으니 본론을 말하지, 일본에 있는 체인소의 심장을 가져와라
덴지라는 너와 동갑내기의 소년이 갖고있지"

"생포입니까?"

"가능하다면 생포다, 지배의 악마인 마키마도 녀석을 주시하니 마키마와의 대치는 어떻게해서든 피해야만 한다"

"알겠습니다"

"내일아침이면 곧바로 일본으로 출발해라, 전달사항은 여기까지니 잘해보도록"

형식적인 문답이 오간 후 남성은 다시 우비를 입은채 자전거를 타며 갈대들 사이로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가 건내준 덴지라는 소년이 있는 사진을 보고있는 벽에 기댄 채로 사진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안녕 덴지, 미안하지만 심장을 받아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