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소맨 만의 음악, 우시오 켄스케
저희와 다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기억하기에는 4번째로 함께하는 인터뷰인 거 같은데요. 체인소맨 애니는 정말 굉장했습니다.
켄스케: 그렇게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체인소맨은 정말 엄청, 엄청난 작품이었어요.
체인소맨 애니메이션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켄스케: 좀 복잡합니다. 처음에는 핑퐁 THE ANIMATION 스태프 한 명이 오더니 어떤 감독/프로듀서인 분이 절 찾고 있다고 들었었죠. 핑퐁 스태프들과는 무척 친한 사이입니다. 그래서 그냥 "응, 그분한테 알려줘요."라고 했죠. 스태프들이 제 연락처를 알려주고... 이렇게 되었죠. 그분이 체인소맨을 생각하고 있었을 줄이야!
인맥의 재왕 나카야마 류
갑자기 거대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네요! 체인소맨에 일할 때는 어땠나요?
켄스케: 세상에나! [웃음] 제 옛날 작품을 보면 "어른"의 느낌이 있다고 보지 않나요? 현실적이고, 미묘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나죠. 그런데 체인소맨은 그 거대한 "점프"의 간판이니, 불안하긴 했어요. "제 첫 도전이구나" 하고 느꼈죠.
작곡가님 작품으로 이쪽에는 목소리의 형태, 리즈와 파랑새, 그리고 완벽히 반대편에 체인소 맨이 있네요.
켄스케: 맞아요. 완벽하게 다른 작품이죠. 이 사람이 [후드에 있는 로고를 보여줌] Aphex Twin, 같은 음악이 제 원천이에요. 체인소맨을 처음 읽을 때는 "아마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아마도 내가 이 작품에 기여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4i4ulGhWkSY
180Db_ [130]Provided to YouTube by PIAS180Db_ [130] · Aphex TwinSyro℗ Warp RecordsReleased on: 2014-09-22Producer: Richard D. JamesMixing Engineer: Richard D. JamesCompo...www.youtube.com우시오 켄스케의 영감이였던 Aphex Twin
저도 체인소맨이 나올 때 읽었었는데요, 무척 강렬한 음악들이 나올 거라고 상상했었죠. 하지만 고요한 순간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그런 장면들이 나올 때는 작곡가님의 음악을 생각했었어요.
켄스케: 정말요?
정말요! 이렇게 일하게 되실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켄스케: [웃음] 옛날에 유튜브 댓글에 "이런 음악들은 체인소맨에 완벽한데"라고 한 게 있었어요. 예언 같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VXk2LgQLxU8
AkumaProvided to YouTube by Aniplex Inc.Akuma · kensuke ushioPing Pong (Original Soundtrack)℗ 2014 PingPong The Animation CommitteeReleased on: 2014-08-27Auto-gen...www.youtube.com핑퐁 The Animation에도 체인소맨의 향기를 진하게 맡을수 있다.
체인소맨 처음 읽을 때는 어땠어요?
켄스케: 사실, 점프 코믹스 광고할 때 무료로 풀린 한 두 장만 읽었었어요, 그런데 주변을 보니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이쪽 업계 자들이 엄청나게 열광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머지도 다 읽게 되었죠.
켄스케: 제 처음 생각은, "완전 난장판이네! 이 만화는 진짜 난장판이야!" 였어요. 모두 서로를 죽이려고 하고. 독자 중에는 "덴지도 죽여라!"라고 말하기도 하고. 난장판이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난장판"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원했어요. 제 생각에는 체인소맨은 흥미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혁신적인 만화였어요.
체인소맨은 다른 만화들과는 다르긴 하죠.
켄스케: 맞아요. 다 바꾼 거 같아요.
체인소맨과 다른 만화들이 틀린 점이 뭐가 있을까요?
켄스케: 점프에는 보통 3가지 원칙이 있죠: 우정, 노력, 그리고 승리. 체인소맨은 완벽하게 달라요. 물론 승리도 있고, 우정도 있고, 노력도 있지만, 완벽하게 다른 형태죠. 체인소맨에는 체인소맨의 만에 감정이 있고 멋진 싸움 장면들이 있죠. 새로운 시대를 표현하는 거 같기도 해요.
맞아요. 소년만화를 보다 보면 안전한 느낌이 드는 게 있죠. 작곡가님이 말씀하신 원칙- 우정, 노력, 승리 - 그걸 따라갈걸 알고 있고 어떻게 될지도 대강 감이 잡히죠. 그렇다고 해서 작품이 나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소년 만화가 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봐요. 그런데 체인소맨은…. 현실 같아요. 어떤 일이 벌어질 줄 모르죠. 무척이나 혼란스럽지만, 아름다운 순간이 있는 거죠.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
켄스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담배를 피우고. 섹스하고 싶고. 잔인한 삶을 살고 있어요. 완벽하게 다르죠
켄스케: 에니메이션이 나오기도 전에도 체인소맨 만화는 엄청난 관심이 있었어요. 일본의 만화 산업은 무척이나 거대해요. 시장은 이미 다 컸다고 봐야죠. 그래서 체인소 맨 처럼 새로운 것이 나오는 걸 보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어요.
켄스케: 제 이름이 100년 뒤에도 알려진다고 하면, 위키피디아나 그런 곳 말이죠. 사람들은 저의 이름을 보고는 "이야 저 사람은 타츠키 후지모토와 같이 살았었네."라고 하겠죠. 타츠기씨는 정말 대단하기 때문에 그렇게 사람들이 절 알아볼 거예요.
저도 체인소맨 전의 작품을 본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룩벡을 보았는데, 세상에 완벽했죠.
켄스케: 룩백은 강렬하고 감성적인 작품이에요. 사람들의 마음에 무언가를 울리는 거 같아요. 타츠키의 작품들은 강렬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그런 작가님이시죠.
타츠키와 같은 시대
체인소맨에 돌아가서, 체인소맨의 나오는 음악들은 꼭 전기톱에 잘린 듯한 느낌을 주겠다고 인터뷰하신 적이 있다 들었어요. 음악을 작곡하시면서 어떤 철학을 담았고 어떻게 작곡하셨는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켄스케: 작품이 "완전 난장판"이니까 음악도 "완전 난장판" 이여야 되었죠. 그래서 음악들을 왜곡하고, 늘리고, 잘라댔죠. 이게 체인소맨의 컨셉인 거 같아요. "완전 난장판이네!"
변형 소프트웨어 같은 것을 쓰셨나요?
켄스케: 네, 하지만 전 옛날 방식을 사용했었어요. 프로그램이 아닌 오디오 단말기로 음악을 잘라냈었어요. 하루 종일 붙잡고 있었죠! 끝없이 음성 파형들을 편집하였고, 수동적이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었죠. 또한 소니 컴퓨터 과학팀과도 협력했었어요. 체인소맨을 위해서 드럼과 전기톱 사이 음영을 만드는 AI를 개발했었죠. 프로그래머인 제 친구는 전기톱 비트를 따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었어요. [전기톱 소리를 냄] "완전 난장판"인 소리를 위해서요. 정말 괜찮았던 거 같아요, 처음 경험하는 거기도 했었고 체인소맨에 어울리기도 했었죠.
ai가 음악도 만들어주는 세상
맞아요! 음악들이 "난장판"인 느낌을 주었죠- 폭력과 혼란스러움이 드러났어요. 캐릭터들의 삶이 늘어지고 왜곡되는지 음악에서 느낄 수가 있었어요.
켄스케: [Aphex Twin 로고를 가리키며] 이런 로고…. 저도 이런 로고가 있어야겠네요!
[둘 다 웃음]
필요하실 거 같네요!
음악 작업을 하시면서 영향을 준 작곡가가 있나요? 아니면 "난장판"이라는 느낌에만 집중하셨나요?
켄스케: 솔직히 말하자면 Aphex Twin 느낌이나 아이디엠 음악 같은 느낌…. 그런 컨셉을 잡았었죠. 사실 제가 이렇게 영향을 준 사람들을 안 밝히는 이유가 뒤를 돌아보면서 찾게 되는 느낌이 더 커서 그래요. 음악을 만들 때는 원작의 주제와 인상에서 끌어내는 거죠.
보통 켄스케씨는 감독과 인연이 깊으시던데, 나카야마 류 감독님과의 협업은 어땠나요?
켄스케: 지금까지 많은 에니메이션 감독과 작업을 했고, 신인 감독들도 많이 만났지만 저보다 나이가 어린 감독님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웃음] 그래서 오히려 저를 의지하시더라고요. 새로운 경혐이였어요.
그 외에도 좋아하는 영화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깊이 얘기했었죠. 그 대화 이후에 시리즈에 대한 목표를 잡은 거 같아요. 나카야마 씨와는 깊은 관계가 있다고 믿어요. 정말 좋은 분이죠.
친목의 제왕, 나카야마 류
멋진 관계네요! 오프닝에서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많았는데, 타츠키가 많은 영화를 사랑한다고 했죠. 그래서 그런지 감독님과 영화로 연결 된 게 체인 쇼맨이란 작품에도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켄스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구심점이 우리를 팀으로 만드는 거죠.
체인소맨은 액션만큼 코미디도 있죠. 웃긴 장면들이 많은데요. 재미있고, 가벼운 순간들과 미친 듯한 액션이나 슬픈 장면들을 음악으로 균형 있게 잡아내는데 어려웠나요?
켄스케: 기본적으로 제 컨셉이 "난장판인 음악"이기 때문에 작곡하고 편집했어요. 개그 성 음악들을 만든 뒤 작곡하고 잘라내고 편집하는 거죠. 정말 웃긴 음악들을 만들고 변형했었죠. 그렇게 체인소맨의 음악들을 개성있게 만들려고 했었죠.
https://www.youtube.com/watch?v=i2WaCeeOxlM
Chainsaw Man OST - 18 - 100% Sales TaxChainsaw Man Original Soundtrack Complete Edition – chainsaw edge fragments –www.youtube.com파워,아키, 그리고 덴지가 티격 태격할때 나오는 불협화음
힙합에도 그런 잘게 자르는 방식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시는가요?
켄스케: 알고 있어요. 또한 음악에 질감을 느끼기 위해서 음악을 늦추는 행위들도 알고 있죠. 힙합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요. 좀 더 실험적이긴 하지만 그 장르와 비슷한 면도 있네요.
체인소맨은 매우 폭력적인 세상을 배경으로 두고 있어요. 이 세상에 살고 있으면 언제 악마들에게 죽을지도 모르는 거죠. 정말 끔찍하고 무서운 세상이에요. 하지만 이런 세상이라도 캐릭터들의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있죠. 체인소맨은 웃기고 액션이 넘쳐나지만, 캐릭터들이 진짜 사람들인 거 같아요. 켄스케씨의 음악에도 독자들과 캐릭터들의 관계를 이어주려는 느낌을 받는 거 같아요. 각 캐릭터나 그들의 감정을 전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켄스케: 보통은 현실에 있는 소리를 노래에 넣으려고 하지만, 체인소맨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아마도 제가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과 느낌에 최대한 가까워지려고 해서 그런 거 같아요. 현실 세계에서 날 수 없는 소리가 체인소맨에는 들어가 있죠. 그래서 그렇게 음악을 만들었고, 음악을 들을 때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그것 때문이죠.
난장판안에 있는 현실같은 캐릭터들
놀랍네요. 그리고 켄스케씨가 캐릭터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내면을 세상에 공유하고 싶다는 걸 보여주는 거 같아요.
켄스케: 제가 처음 저 만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노래는 한 적이 없어요. 가사도 없죠. 기악곡들만 있죠. 왜냐면 음악은…. 가사보다 넓으니까요. 예를 들어 제가 부럽고 상냥한 음악을 작업한다 칩시다. 음악 안에 들어있는 친절함과 상냥함 사이에 작은 느낌들, "아 좀 배고픈데" "아 일하기 싫다"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하죠. 왜냐면 사람은 한 감정만 들어가 있지 않아요. 복합적이죠.
켄스케: 이런 감정들을 표현하는 게 제 음악인 거 같아요. 체인소맨은 슬프고 마음 아픈 이야기지만, "아 조금 배고픈데" 아니면 "아 피곤해" 같은 작은 느낌들이 있죠. 사람들이 한 감정만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담으려고 했죠. 그래서 그런지 음악에 진짜 사람이 느끼는 감정들을 느꼈는지 모르겠네요.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네 이해한 거 같아요. 음악이나 특히 사운드트랙들은 한 감정들만 전달하려는 게 크죠. 음악을 만드실 때 "한 감정만이 아니라 조그만 감정들과 생각들을 엮어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해야지"라는 건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Q8gDTksoFk8
Chainsaw Man OST - 49 - The End of ChildhoodChainsaw Man Original Soundtrack EP Vol.3 (Episode 8-12)Music by Kensuke Ushiowww.youtube.com사무라이 부랄을 때릴때 들리는 The End of Childhood, 일이 끝났다는 안도감, 파워의 피로감, 히메노의 복수를 했다는 상쾌함까지 섞여있는거 같다.
켄스케: 그래서 체인소맨 배경음악을 만들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죠. 감독님에게 "여기서 음악의 역할은 뭔가요?"라고 물었었죠. 체인소맨 음악은 시청자가 어떻게 느끼도록 강요하는 레일 같은 역할을 하는 것보다는... 그런 음악을 넣고 싶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가야 할 방향을 비추는 정도지 정확히 어떻게 가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 거죠. 그게 우리 작품에서 음악의 역할인 거 같아요.
많은 음악들은 그냥 듣기만 하는 거잖아요. 앉아서 듣는 용도죠. 하지만 사운드트렉같은 경우에는 오디오 파트와 시각적 파트가 연결되어 있죠. 이런 비주얼-오디오 연결점이 캔스케씨의 작업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켄스케: 영화의 장면들이 음악이 얼마나 길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죠. 캐릭터가 일어서는 데 1.5초가 필요하다면 1.5초의 음악이 필요한 것처럼요. 솔로로 작곡할 때는 제약 없이 할 수 있었죠. 10분이나 되는 노래 같은 걸 작곡 할 수 있었지만, 영화는 다른 경험이에요. 청취자들은 느낌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작곡가 입장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이 정말 흥미로워요.
저도 최근에 책 읽기와 영화 보기에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요. 책은 자신만의 페이스 조절이 가능하지만, 영화는 감독님이 어떤 걸 보여줄지 다 조절할 수가 있죠.
켄스케: 그런 것도 있지지만…. 예를 들자면, 제가 솔로로 작업하고 있다면, 이렇게 잔인한 음악을 만들진 않을 거예요. 영화 작곡가가 된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7SAqJhqzTR0
destroy them allProvided to YouTube by Sony Music Labels Inc.destroy them all · kensuke ushioChainsaw Man Original Soundtrack EP Vol.1 (Episode 1-3)℗ 2022 thinkaReleased on:...www.youtube.com와장창
작곡가님은 사운드 트랙의 목적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켄스케: 다양하죠. 어떤 영화를 찍는 거에 따라 다르지만 체인소맨 같은 경우에는 영화의 빛이 돼야 합니다. 빨간 빛이 밝으면 더욱 잔인한 장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죠. 흰색이나 파란색이면 조금 부드러운 장면을 표현할 수도 있고요. 빛이 어디를 가라고 강요하는 게 아닙니다. 빛이 슬프게 하거나 화나게 하진 않죠. 하지만 빛은 분위기를 표현해줄 뿐이에요. 저의 음악이 관객들에게 이런 빛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출저: https://www.crunchyroll.com/anime-feature/2023/03/12-1/interview-behind-the-scenes-of-the-chainsaw-man-soundtrack-with-kensuke-us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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