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아직 찬란한 여명이 찾아오기 직전의 어두운 시간에 태양보다 붉은 머리카락을 살랑거리며 마키마는 오늘은 유독 일찍 일어나 평소보다 더 빠르게 하루를 맞이한다.
도쿄의 중심부, 그녀가 근무하는 공안 본부에서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보금자리였지만, 무슨 즐거운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콧노래까지 흥얼거리지만, 아직 잠이 덜깼다는 듯이 비틀거리면서 주방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나무 그릇에 담긴 싱그러운 초록색의 간단한 샐러드, 그리고 커다란 바게뜨 빵을 도마위에 올려놓아 직접 썰어, 늘 그랬듯이 적당한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짙은 검은색의 커피도 그 옆에 구성원으로써 같이 놓이자 식탁은 금세 풍성하게 가득 채워졌다.
뒤늦게 설정해 두었던 알람소리가 귀를 찢을듯이 비명을 지르자, 식사를 하다말곤 그곳으로 걸어가 자명종을 끄고는 다시 제 할 일을 하는 마키마는 그저 한숨만을 내비친 채 깨작거리며, 결국 애써 준비한 식사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식어버린 커피만 가녀린 그녀의 목구멍을 열어 들이키고 있었다.
아직 거의 먹지도 않은 샐러드와 빵조각들이 개수대에 처박힌다.
그녀가 창문 밖을 바라보자, 하늘은 그녀의 감정을 대변하는지 비가 올 것만 같았고, 우울한 흐린날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그마한 얄궂은 새들은 활기차게 목소리를 뽐내며 눈을 뜬 개들만이 그저 그녀의 몸에 머리를 연신 비벼대며 마키마를 달래주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자 적당히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한다.
생명의 근원인 물이 피부에 닿자 그제서야 꿈속에서 깨어난듯, 거울은 초췌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만을 내비치며 아직 지워지지 않은 눈가의 얼룩진 화장은 어제의 일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 아... 아아... ”
눈물일까, 아니면 그저 수돗물일까, 한가지 분명 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 없이 붉은 머리 숙녀의 뺨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들은 그녀의 비참한 심정이 어떤 형태인지, 그리고 앞으로 오늘이 된 어제의 그를 마주쳤을때의 걱정과 두려움을 맞이 할 생각에 몸부림치는 감정을 잘 나타내었다.
그녀는 밀려오는 감정을 어쩌지 못한 채, 훌쩍거리며 고개를 연신 저어대고는, 급하게 수건으로 부드러운 자신의 얼굴을 닦아낸다.
거울을 본 모습은 마치 군중들 속에서 나체가 된 듯, 그런 비참한 모습을 스스로가 제 3자가 되어 구경하듯, 수치심과 부끄러움 그 사이에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숨조차 가빠진다.
요동치는 자그마한 폐가 들어있는 가슴을 부여잡고 옷을 갈아입는다.
흰색 와이셔츠, 검은색의 넥타이, 그리고 고급스러운 회색과 검은색 그 어딘가의 코트는 그녀의 모습을 우아하게 비추고 있었고, 동시에 주머니에 들어있던 담배를 꺼내 물어 불을 붙이자,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그녀의 분위기를 더욱 진득하게 만들어주었다.
온 집안에 담배연기가 퍼지며, 그것을 뒤로 한 채 집을 나선다.
지면에 걸려있는 태양이 아직 완전히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한 검푸른 하늘, 더 늑장을
부려도 되는 시간이지만 마키마는 어제의 데이트로 오늘은 분명 할 일이 있었다.
거리를 걷는 동안, 옷 매무새를 다듬고, 다 피워버린 담배를 길바닥에 아무렇기나 버린 동시에 새로운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인다.
그녀가 들고 있는 서류가방에선 덜그럭 거리는 소리만이 둔탁하게 울려퍼지곤, 그 빅자에 맞추는 듯이 콧노래에 약간에 가사를 섞어 흥얼거리는 동시에, 그 파동에 화답하듯 이리저리 튀는 담배연기가 알싸한 향을 연신 흘리고 있었다.
“ 제인과 데이트 하는날... 모든 준비 끝... ”
소련에서 유행하는 노래, 그렇지만 일본에서 마니아가 꽤 형성되어 있었을까, 그 특유의 달콤한 시나몬의 맛과 같은 느낌을 내는 음색에, 이따금씩 자그마한 동네 카페의 음악으로 흘러 나오는 것을 기억해낸 마키마는 그 다음 가사를 이어 갈 뿐이다.
“ 아침에 우리는 교회에서 함께 노래... ”
애틋한 가사에 우울해졌는지, 다시 한번 눈물이 그녀의 눈에 맺히며 노랫소리는 피어오르는 담배연기와 함께 뚝 끊겨버렸다.
은은했던 콧노래가 멎어버리자 거리마저 조용하니, 숙녀의 숨소리만이 배경음이 되어 적막하고 조용한 긴장감만이 온 몸의 신경들을 휩쓸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걸으며 공허한 울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느덧 공안의 건물에 들어선 마키마는 평소와 달리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는 엘레베이터가 아닌, 계단실로 들어가 곧장 어두컴컴한 지하로 향하기 시작했다.
마음속 깊은곳, 심연을 탐방하듯이 빙글빙글 회전하는 형태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마키마는 낡아빠진 형광등의 불빛에 의존 한 채 서류가방만을 달그락 거리며 어느 한 지하 층에 도달하매, 녹슨 철문을 열자 그곳에는 육중한 회물용 엘레베이터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계약용 악마들이 각기 독방에 갇힌 삭막한 복도가 펼쳐지거늘, 그런 마키마는 공포스러운 장소에 아랑곳 하지 않고 승강기를 가동시키며 깊고 어두운 땅 밑으로 하강한다.
덜컹거리는 소리, 녹슨 쇠끼리 부딪혀 서로를 잡아먹을듯이 긁어대는 불쾌한 소리, 곰팡이가 핀걸까, 쿰쿰한 냄새와 같이 불쾌한 요소들은 한데 어우러져, 마치 이곳에 악마들이 상주하는 지옥이나 다름이 없는 곳임을 다급하게 알려주는 듯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지배의 악마, 한낱 인간이 아니기에 그런것 따위에는 두려워하지 않으니, 지하의 가장 저층에 도착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은 , 발걸음을 내딛어 어딘가의 밀실을 찾아 각 문에 적혀있는 숫자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갈 뿐이다.
“ 끼아아아악! 계약... 계약하자 으히히... ”
“ 지배의 악마...! 냄새가 난다... 네 년, 나에게 무슨일을 저지른거냐..?! ”
“ 죽여줘죽여줘죽여줘죽여줘죽여줘죽여줘죽여줘죽여줘죽여줘죽여줘죽여줘죽여..”
“ 살려줘살려줘살려줘살려줘 ”
시끄럽고 기괴한 음성들, 육중한 철문들 사이로 흘러나오는 악마들의 절규소리는 좀 전의 화물용 승강기보다 더욱 공포스러웠지만, 마키마는 그런 음성들의 주인들을 오히려 새파랗게 겁에 질리도록 만들어버렸고, 짜증이 난다는 듯, 그저 제 갈길만을 찾아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 아, 여기있었네. ”
한 명패에 쓰여있는 글자, 그것을 확인 한 마키마는 흡족한듯이 미소를 짓고는 적어둔 쪽찌를 꺼내 쓰여있는 문자열을 천천히 읽는다.
‘ 삐빅, 철컥. ’
암호, 육중한 철문을 열기위한 번호가 적혀있는 쪽지에 있는 그대로 키패드에 입력하자 디지털음을 내며 내부를 훤히 보여주었고, 그 안에는 잿빛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차디찬 바닥과 하늘을 향해 나있는 작은 환풍기, 그리고 제대로 먹지못해 비쩍 마른 피의 마인이 정신을 잃은채로 여기저기 주삿바늘이 꽂혀 의자에 묶여있었다.
한숨부터 내리쉬며 이젠 중독이라도 되었듯이,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이는 붉은 머리 숙녀에겐 독기어린, 그리고 조금은 흥분한듯한 눈빛은 이름모를 퇴폐감까지 서려있었다.
마키마는 불이 붙은 담배를 한모금 들이키며 내쉰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 꼬나물은채로 서류가방을 바닥에 놓고 여니, 그 안에는 우악스런 플라이어와 장도리, 흉악스런 쇠톱이 강철 특유의 광택을 자랑하곤, 덜그럭 거리며 그 어느때보다 두려운 모습을 드러내었다.
“ 파워짱, 일어나렴. ”
피의 마인의 뺨을 가벼이 툭툭 치며, 정신을 잃은 그녀를 깨우는 마키마는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한가득 얼굴에 머금은 채로 아득히 가련한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동자가 마주친다.
“ 사... 살려주세요오... 말 잘 들을테니까... ”
금발의 머리카락에 뿔이 돋는 소녀는 마키마의 소름돋는 눈동자를 마주하곤 겁에 질려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바빴고, 붉은 머리의 금빛 파동원의 눈동자가 더욱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에 비례하여 공포감을 더욱 느끼고 있었다.
“꺄아아아아악!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제바알.. ”
‘ 짝 ’
그러자 곧, 파워는 꼴사나운 모습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마키마는 그 모습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꽤나 강하게 손바닥의 매운맛을 그녀의 뺨에 톡톡히 맛보여주었다.
“ 파워짱, 착하지. 얌전히 있으렴. 협조만 잘한다면 빠르게 끝날테니까. 아직 출근시간까지 꽤나 남았단다? ”
라텍스 장갑을 끼며 금속의 광택을 한껏 선보이는 플라이어를 들은 마키마는 파워늬 머리에 돋아난 뿔을 향해 천천히 그것들 들이대며 약간의 미소를 선보인다.
‘뚜둑... 우지끈..’
뿔에 플라이어를 고정시키고 힘을 주자, 꺾인 커다란 뿔이 금이가기 시작한다.
마키마는 그것도 모자랐는지, 장도리로 힘껏 잡은 부분을 내려친다.
고통에 몸부린치던 피의 마인은 결국 꼴사나운 모습으로 거품을 물기 시작하더니 이내 가랑이 사이에서 냄새나는 축축한 소변을 지리기 시작했다.
뿔 하나가 부러지며 뽑힌다.
“ 파워, 아직 쓰러지면 안돼. 네가 가장 많이 보았을 친구가 남아 있는데... ”
남은 부분은 시퍼런 날이 우뚝 솟은 쇠톱으로 서걱서걱 잘라낸다.
뿔의 껍질과 그 심이 보이기 시작하며, 그 안에서 움찔거리는 신경과 더불어 혈관들을 통해 피가 스며나오기 시작하자, 마키마는 흡족하다는 듯이 그 상처부분을 직접 어루만지고는, 그럴때마다 짜릿하게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함박웃음을 짓고있었다.
그러자 파워가 묶여 있는 의자의 옆에 있는 심작박동, 그리고 생명활동을 관측하는 의료기기에서 경보음을 울리며 그녀의 생명에 지장이 있음을 위급하게 알렸고, 마키마는 귀찮다는 듯이 경보음의 박자에 맞추며 구석에 걸려있는 혈청의 뚜껑을 잘라 파워의 입에 쑤셔넣고 쥐어짰다.
“ 자아, 마시렴? 쭉쭉 들이켜야지? ”
“ 웁.. 우웁! 켈룩 켈룩! ”
“ 네가 가장 좋아하는거잖니? 죽여버리기 전에 빨리 마셔 ”
다량의 피를 연거푸 들이 마신 마인의 뿔이 다시 솟아난다.
측정기는 잠잠해지고, 수술은 재개된다.
“ 마키마... 잘..ㄹ ㅁ ㅗㅅ... 해 써.. 여.. ”
“ 그러게 누가 남의 강아지를 함부로 건들라고 했어? ”
영문도 모르는 답변에 의문을 품는 파워, 그러나 질문을 꺼내기도전에 날아오는 둔탁한 금속 날은 또다시 그녀의 입에서 비명을 튀어나오게 하는데 제격이었고, 그저 화풀이를 하는데 급급한 마키마는 그녀만의 작은 유흥을 신나게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출근시간이 점차 다가온다, 마침내 이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유흥의 시간이 끝나가는지, 마키마는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잠잠히 주변을 정리한다.
붉은머리 숙녀는 피로 흥건한 라텍스 장갑을 벗고, 행여나 오물이 튀지않을까 둘렀던 앞치마까지 벗고는 자켓으로 갈아입는다.
“ 그럼 또 올게. 다시 재밌게 놀자. ”
육중한 문이 닫힌다.
핏빛과도 같은 그녀의 머리카락이 살랑이며 문 뒤의 저편으로 사라질 즈음, 파워는 그 장면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며 고문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정신을 잃고는 다시 힘이 빠져버린다.
파워에게 히스테리 부리노
마지막에 겨우겨우 마키마랑 이어지나 싶었지만 여기에 나온 만행이랑 레제한테 한 만행들키고 또다시 헤어질 위기에 쳐해 울먹거리는 마키마 나오면 은근 볼만할지도ㅋㅋ
울먹이다 못해 걍 쇼크올 듯
어서 다음화!!!!!
커피+담배.. 양치해도 냄새 ㅈ될거 같은데
동물병원 가본사람은 알겠지만 진짜 엄청 비쌈
검사만해도 10~20은 우습고, 수술하면 진짜 수백만원 나옴
난 적금으로 방어해보려다가 아니다 싶어서 최근에 펫보험 가입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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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nspick.life/pet
난 여기서 했는데
상담만 해도 사은품 줘서 개이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