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쿄
백색소음처럼 소리는 조금 클지언정, 귀에는 그저 듣기좋게 내리는 빗속에 우산도 없이 비를 피하기 위해 전화박스로 향하는 소녀
예쁘장한 얼굴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적당한 화장과, 잘 꾸며입은 파릇파릇한 16살의 천진난만한 소녀같아도,
그녀의 정체는 체인소의 심장을 얻기위해 소련에서 건너온 피도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스파이였다.
그런 그녀가 고작 비오는것도 예상을 못했을까
당연히 아니지, 이렇게 꾸민 이유도 체인소의 심장을 지닌 소년을 유혹하기 위해 일부로 그나이대의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옷으로 가꿔입은것이다
그리고, 지금 가고있는 전화박스도 체인소 소년이 있는 곳
즉, 그녀는 이미 작전을 시작한지 오래였다.
'끼이이이-!'
조금 녹슨듯한 철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며 두남녀의 눈이 마주쳤다
"와-!"
"히-"
전화박스의 문이 열리며 조금 젖은머리로 눈이 가려진 여성이 들어오자 조금 떨리는 눈을 하며 경계를 하는 소년이지만,
"와아-안녕하세요, 이거이거 비가 엄청나네요?"
"아~...응.."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귓가를 간지럽히는 듯한 소녀의 매혹적인 목소리에 소년도 조금 경계가 풀리기 시작한다.
"날씨예보에서는 분명...음...어?! 아하하하!"
"아? 뭐야?"
"아, 미안..죄송합니..아하하하!"
"뭐야 너..어?! 왜울어?!"
웃다가, 울다가 속을 알수없는 소녀의 행동은 소년의 판단력을 흐트러지게 하는것만 같으리
"아니아니 죄송해요..당신 얼굴..죽은 우리집 개하고 닮아서.."
"뭐-?! 내가 개냐~~?!"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러면서도 마치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는 듯한 이 가녀린 여성은 수수깨끼와 같은 신비로움에 소년은 알게모르게 이 소녀에게 빠져가고만 있었다.
무언가 슬퍼보이는 이 소녀를 달래주기 위해 재주를 하는 소년
"으엑"
"어, 괜찮아요?"
"으에에에..! 으에에에..! 엑!"
"기..기다려요, 손수건! 손수건!"
연기를 하고있는 스파이조차 잠시 당황했는지 말이 조금 떨리는 그의행동에 소란스러워지는 전화박스의 안은
"으에..따란!"
"어어?! 와아, 마술! 굉장해-!"
"아무런 속임수도 없다니깐 이게?"
입에서 꽃이 나오자 다시 화기애애 해졌으랴.
그리고,
"고마워.."
"..!"
조금씩 그쳐가는 빗속에서 머리카락 속에 감춰진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에메랄드를 품은듯한 맑고, 빛나는 청록색 눈빛과 조금 수줍음을 탄듯해도 올라가 있는 입꼬리, 그리고 마치 이모든것을 더 빛나게 하는듯한 볼가에 맺힌 붉은 홍조
비가 완전히 그친순간, 전화박스에서 두 남녀가 눈을 마주친 그 순간
그녀와 처음으로 눈을 마주친 그 순간은 마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연애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으리랴.
"아~~! 비 그쳤다!"
조금전처럼 똑같이 천진난만 했던 그녀와 다르게 소년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한 멍한표정을 짓고있었다.
"나 저기 두갈랫길이라는 가게에서 알바하거든, 와주면 답례를 해줄께 꼭와줘!"
떠나가는 소녀를 보며 두근거리는 심장과 몸을 주체하지 못한 소년은 곧장 그녀가 말한 카페로 달려갔다.
인적이 드문 카페안으로 소년이 들어오고, 빠르게 온 소년에 놀란 소녀
준비도 아직 안된 소녀는 기쁜얼굴을 하며 소년의 옆자리에 앉자 더욱이 심장이 두근거리는것만 같았다.
혹시 이 소녀가 자신을 좋아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돌며 머릿속이 점차 그녀의 얼굴로 채워져 가는듯한 소년인 덴지 그리고,
"내 이름은 레제, 너는?"
"덴지"
그저 현실은 무자비하고, 잔혹한 소련의 스파이인 소녀, 레제
처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주고받은 이 카페에서
이 두남녀도 상상하지 못한 인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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