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비온다. "
1997년 그 해 여름은 무지 습하고 더웠다. 교복만 입어도 안에 땀이 찰 정도로 습한 더위에 인간을 비롯한 악마도 기진맥진해질 것 같았다. 미타카 아사는 그 더위에서조차 혼자 '적응'해버린 여학생이었다.
" 우산도 안챙겨온거냐? 칠칠 맞은 놈. "
" 뭐래. 같은 몸 공유하면서 비 맞긴 싫어? "
" 악마가 비를 무서워하는거 보았느냐? "
" 전에 내 육체로 신나게 비 맞고 와서 감기 걸리니까 아주 질색하더만. "
"....'
그리고 그 육신을 차지한 악마, 요루는 우산도 없이 혼자 가방을 든체 교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아사에게 뇌리 속 스쳐지나가는 말로 타박하지만, 곧 아사의 반박에 할말을 잃은듯 말이 없어졌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가방으로 나마 머리라도 가리고 집에 가려 할까, 뒤에서 배려심 없는 터치에 흠칫 놀라 뒤돌아본다.
" 어... 안녕? "
" 덴지? "
특유의 뾰족한 이빨, 그리고 염색한건지 알 수 없는 주황빛 감도는 머리색. 그리고 엉거주춤 서 있으면서 눈빛은 시체자루 퍼 담는 사람마냥 생기 따윈 거의 돌지 않는 무욕한 눈빛이 아사의 눈에 보였다. 그리고 곧 드는 생각은 뻔히 보나마나 덴지라는 인물의 감상이었다.
" 무슨 일인데? 수족관 때 일로 우린 끝 아니었나? "
" 어어... 그게."
덴지는 망설이면서 마치 비 맞은 강아지가 몸을 부산히 떨듯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곧 아사에게 말했다.
" 우산, 가져가. "
" 뭐? "
" 가져가라고. 우산. "
그는 한 손에 들고 있던 귀여운 스티커가 그려진 여아용 우산을 아사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아사는 그 말에 어처구니 없어하면서 덴지를 빤히 바라보았다. 덴지는 머리를 긁적이며 잠시동안 말이 없다가, 곧 한숨을 에휴하고 푹 쉬고 말한다.
" 그게... 동거인의 우산을 잘못 가져와서... 내가 쓰기 작잖아? 그래서 빌려준다고. "
" 뭐? "
아사는 덴지의 말에 어처구니 없다는듯 빤히 보다가- 슬쩍 요루가 말했다.
" 참으로 아둔한 남자로다. 저런 유치찬란한 우산 보고 쓰고 가라니. "
넌 가만히 있어봐.
아사는 '데이트' 약속도 멋대로 파기하고- 자기한테 호감도 보이지 않는 저 맹하고, 양아치같고, 쓰레기보다도 못한 남자에게 어처구니 없어하는 감정이 들었다. 저렇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모르게 한편으로는 '가학심'이 들것만도 같았다.
" 됐어. 너나 쓰고가. "
" 뭣 잠... "
아사는 이 기묘한 양가감정을 이해하길 거부하고 그렇게 가방으로나마 대충 머리만 가리고 교문을 나섰다. 그러자 덴지는 화들짝 놀라 만류하려하면- 순간 덴지는 무슨 말이 떠올랐는지 곧 머뭇거리며 교문을 나서는 아사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렇게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 밖으로 나서는 아사를 볼까, 곧 덴지는 손에 힘을 꽉 쥐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 또 이러네... ' 고개를 푹 숙이고 낡은 시멘트로 덮인 학교문 앞의 바닥을 볼까, 순간 비 냄새 사이로 특유의 비릿한 향기가 스쳤다. 마치 피냄새같은- 또는 쓰레기장에서 맡은 그 기묘한 향내처럼.
그리고 그 때, 포치타가 한 약속이 머리를 스쳤다.
' 덴지군은 뭘 하고 싶어? '
그러자 자기도 모르게 덴지는 우산을 펼치고 교문밖으로 사라진 아사를 쫒아갔다.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빗 속을 해치며, 운동장 사이 사이 고인 물웅덩이를 밟아 운동화가 다 젖어도 무시한체 아사의 뒤를 쫒아가면- 쓸쓸히 가방을 우산삼아 걸어가는 아사의 등이 보였다. 덴지는 잠시 숨을 고를세도 없이 그 옆을 뛰어가서는 무심코 아사의 머리에 얹히듯 우산을 가려줬다.
" 읏, 뭐야... "
그러자 우산에 머리가 찔려 멈칫한 아사는 주위를 둘러보면- 덴지가 자신의 머리를 가려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자 덴지는 어색하게 웃으며 특유의 상어 이빨을 들어내며 미소를 띄우더니- 씩 웃으며 브이를 지어보였다.
" 너 뭐야. "
" 뭐가?"
아사는 그 모습에 전에 '수족관에서 겪은 일'이 겹쳐보였고- 순간적으로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리고 그 뒤늦게 제 감정을 숨기려고 아랫입술을 꽉 누르더니- 시선을 덴지의 동공에 똑바로 맞췄다. 그러자 덴지는 아사의 표정에 화난걸로 인식하고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아사의 뾰족한 한마디가 쏘아졌다.
" '데이트'도 멋대로 쫑내버리고, 약속도 망친게. 무슨 주제로 온거야?"
" 그건... "
" 됐어. 필요 없으니까. 가. "
" ....미안하다고. "
" ....엥? "
" 그냥- 미안하다고. 그 말하려고. 나도 말 못할 사정이 있었어. 그러니까... "
내가 소중해? 아니면, 그 여자가 더 소중해?
덴지는 그 전에 떠나보낸 '마키마'가 생각났다. 모든 진실을 알고남에도 사랑의 잔향은 진했다. 그랬기에 그 전에 담지 못한 미련을 살아있는 이에게 전하듯, 순수한 욕망에 따르는 그 모습 그대로- 진실을 알려줄 수 없는 자신을 비관하듯 아사에게 말했다.
그러나, 당연히 전해질리가 없지.
" ....등신. "
" ... 그래도 우산은. "
" 필요 없다고! 몇번 말하게 하는거야! "
" ..."
아사는 차갑게 말하고 돌아섰다. 그러자 덴지는 우산은 가져가라고 하나- 참다 끝내 필요없다 소리친 뒤 그녀는 다시 터벅 터벅 빗속으로 걸어갔다.
젠장... 다 망쳤네. 아니- 나유타 말대로면 오히려 나은건가? 제기랄...
덴지는 떠나는 그녀를 보며 제 집에 있는 소중한 가족을 떠올렸다. 그리고 동시에, 걸어가는 그녀의 뒷 모습에서- 과거 자신이 흔들렸던 한 여자의 뒷모습도 같이 보였다. 폭탄처럼 마음을 흔들었던 그 여자의 모습이.
분명,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그랬으니 이렇게 하면 뭐- 되는거겠지.
와 진짜 최악이네... 그나마 어색해지지 않으려고 해보려 한건데....
그리고- 악마에 씌였더라도, 그렇게 나빠보이는 애는 아니었어.
쩝, 별 수 없지...
그렇게- 한참이나 여아용 우산을 들고 있으면- 그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느닷없이 빗속을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잽싸게 아사의 손에 제 우산을 쥐게 하곤 아사를 지나쳤다.
" 응? 뭐지? "
아사는 뭔가 손살같이 지나간 무언가에 놀라기도 잠시. 곧 손에 덴지가 들고 있던 우산이 제 손에 들려 있자 아사는 이게 뭐야! 하면서 비명을 지르며 제 손에 들려 있던 우산을 내팽개쳤다. 그 모습에 요루도 당황해서 벙찌면- 어느새 주인을 찾으려 해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 진짜 기분나쁘네... "
" 흐응... 인간들은 참 재밌구나. "
" 이게 뭐가 재밌어... 완전 스토킹에... 저질에.... "
내가 더 개쩌는 데이트를 보여줄게.
...
..
.
"....씨이...진짜. 사람 햇갈리게...! "
아사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결국 바닥에 떨어진 우산을 쥐어들고 저도 모르게 꼭 그 우산을 집어들었다.
결국 다시 가까워지려하면 멀어질텐데.
어짜피 뻔한 변명일테지만 무슨 사정인지 듣고 싶어지는 괜한 심정에,
이토록 혼란함을 자극하는 이 상황이 아사는 그저 짜증났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요루는 의중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 인간의 사랑이란게 이런것도 있구나. 미움과 사랑이 공존하다니. 제법 재밌어. "
"....아니야. "
그렇게 아사는 터벅 터벅 제 집으로 돌아갔다.
-
아. 내 집이 무기가 됐어.
우산이 바닥에 떨어져 있네.
근데 한팔이 없어서 주울 수가 없어.
어떡하지.
돌려줘야하는데.
...
나 참. 바보같은 소리하고 있네.
죽음을 코 앞에 두고- 남 걱정하네.
완전 멍청이에 머리 꽃밭이야...
최악이라고.
근데, 엄마도, 아빠도 없지만...
적어도 그 애 한테는...
꼭 전하고 싶었어.
그 비를.
그 우산을.
1997년 그 해 여름은 무지 습하고 더웠다. 교복만 입어도 안에 땀이 찰 정도로 습한 더위에 인간을 비롯한 악마도 기진맥진해질 것 같았다. 미타카 아사는 그 더위에서조차 혼자 '적응'해버린 여학생이었다.
" 우산도 안챙겨온거냐? 칠칠 맞은 놈. "
" 뭐래. 같은 몸 공유하면서 비 맞긴 싫어? "
" 악마가 비를 무서워하는거 보았느냐? "
" 전에 내 육체로 신나게 비 맞고 와서 감기 걸리니까 아주 질색하더만. "
"....'
그리고 그 육신을 차지한 악마, 요루는 우산도 없이 혼자 가방을 든체 교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아사에게 뇌리 속 스쳐지나가는 말로 타박하지만, 곧 아사의 반박에 할말을 잃은듯 말이 없어졌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가방으로 나마 머리라도 가리고 집에 가려 할까, 뒤에서 배려심 없는 터치에 흠칫 놀라 뒤돌아본다.
" 어... 안녕? "
" 덴지? "
특유의 뾰족한 이빨, 그리고 염색한건지 알 수 없는 주황빛 감도는 머리색. 그리고 엉거주춤 서 있으면서 눈빛은 시체자루 퍼 담는 사람마냥 생기 따윈 거의 돌지 않는 무욕한 눈빛이 아사의 눈에 보였다. 그리고 곧 드는 생각은 뻔히 보나마나 덴지라는 인물의 감상이었다.
" 무슨 일인데? 수족관 때 일로 우린 끝 아니었나? "
" 어어... 그게."
덴지는 망설이면서 마치 비 맞은 강아지가 몸을 부산히 떨듯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곧 아사에게 말했다.
" 우산, 가져가. "
" 뭐? "
" 가져가라고. 우산. "
그는 한 손에 들고 있던 귀여운 스티커가 그려진 여아용 우산을 아사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아사는 그 말에 어처구니 없어하면서 덴지를 빤히 바라보았다. 덴지는 머리를 긁적이며 잠시동안 말이 없다가, 곧 한숨을 에휴하고 푹 쉬고 말한다.
" 그게... 동거인의 우산을 잘못 가져와서... 내가 쓰기 작잖아? 그래서 빌려준다고. "
" 뭐? "
아사는 덴지의 말에 어처구니 없다는듯 빤히 보다가- 슬쩍 요루가 말했다.
" 참으로 아둔한 남자로다. 저런 유치찬란한 우산 보고 쓰고 가라니. "
넌 가만히 있어봐.
아사는 '데이트' 약속도 멋대로 파기하고- 자기한테 호감도 보이지 않는 저 맹하고, 양아치같고, 쓰레기보다도 못한 남자에게 어처구니 없어하는 감정이 들었다. 저렇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모르게 한편으로는 '가학심'이 들것만도 같았다.
" 됐어. 너나 쓰고가. "
" 뭣 잠... "
아사는 이 기묘한 양가감정을 이해하길 거부하고 그렇게 가방으로나마 대충 머리만 가리고 교문을 나섰다. 그러자 덴지는 화들짝 놀라 만류하려하면- 순간 덴지는 무슨 말이 떠올랐는지 곧 머뭇거리며 교문을 나서는 아사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렇게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 밖으로 나서는 아사를 볼까, 곧 덴지는 손에 힘을 꽉 쥐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 또 이러네... ' 고개를 푹 숙이고 낡은 시멘트로 덮인 학교문 앞의 바닥을 볼까, 순간 비 냄새 사이로 특유의 비릿한 향기가 스쳤다. 마치 피냄새같은- 또는 쓰레기장에서 맡은 그 기묘한 향내처럼.
그리고 그 때, 포치타가 한 약속이 머리를 스쳤다.
' 덴지군은 뭘 하고 싶어? '
그러자 자기도 모르게 덴지는 우산을 펼치고 교문밖으로 사라진 아사를 쫒아갔다.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빗 속을 해치며, 운동장 사이 사이 고인 물웅덩이를 밟아 운동화가 다 젖어도 무시한체 아사의 뒤를 쫒아가면- 쓸쓸히 가방을 우산삼아 걸어가는 아사의 등이 보였다. 덴지는 잠시 숨을 고를세도 없이 그 옆을 뛰어가서는 무심코 아사의 머리에 얹히듯 우산을 가려줬다.
" 읏, 뭐야... "
그러자 우산에 머리가 찔려 멈칫한 아사는 주위를 둘러보면- 덴지가 자신의 머리를 가려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자 덴지는 어색하게 웃으며 특유의 상어 이빨을 들어내며 미소를 띄우더니- 씩 웃으며 브이를 지어보였다.
" 너 뭐야. "
" 뭐가?"
아사는 그 모습에 전에 '수족관에서 겪은 일'이 겹쳐보였고- 순간적으로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리고 그 뒤늦게 제 감정을 숨기려고 아랫입술을 꽉 누르더니- 시선을 덴지의 동공에 똑바로 맞췄다. 그러자 덴지는 아사의 표정에 화난걸로 인식하고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아사의 뾰족한 한마디가 쏘아졌다.
" '데이트'도 멋대로 쫑내버리고, 약속도 망친게. 무슨 주제로 온거야?"
" 그건... "
" 됐어. 필요 없으니까. 가. "
" ....미안하다고. "
" ....엥? "
" 그냥- 미안하다고. 그 말하려고. 나도 말 못할 사정이 있었어. 그러니까... "
내가 소중해? 아니면, 그 여자가 더 소중해?
덴지는 그 전에 떠나보낸 '마키마'가 생각났다. 모든 진실을 알고남에도 사랑의 잔향은 진했다. 그랬기에 그 전에 담지 못한 미련을 살아있는 이에게 전하듯, 순수한 욕망에 따르는 그 모습 그대로- 진실을 알려줄 수 없는 자신을 비관하듯 아사에게 말했다.
그러나, 당연히 전해질리가 없지.
" ....등신. "
" ... 그래도 우산은. "
" 필요 없다고! 몇번 말하게 하는거야! "
" ..."
아사는 차갑게 말하고 돌아섰다. 그러자 덴지는 우산은 가져가라고 하나- 참다 끝내 필요없다 소리친 뒤 그녀는 다시 터벅 터벅 빗속으로 걸어갔다.
젠장... 다 망쳤네. 아니- 나유타 말대로면 오히려 나은건가? 제기랄...
덴지는 떠나는 그녀를 보며 제 집에 있는 소중한 가족을 떠올렸다. 그리고 동시에, 걸어가는 그녀의 뒷 모습에서- 과거 자신이 흔들렸던 한 여자의 뒷모습도 같이 보였다. 폭탄처럼 마음을 흔들었던 그 여자의 모습이.
분명,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그랬으니 이렇게 하면 뭐- 되는거겠지.
와 진짜 최악이네... 그나마 어색해지지 않으려고 해보려 한건데....
그리고- 악마에 씌였더라도, 그렇게 나빠보이는 애는 아니었어.
쩝, 별 수 없지...
그렇게- 한참이나 여아용 우산을 들고 있으면- 그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느닷없이 빗속을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잽싸게 아사의 손에 제 우산을 쥐게 하곤 아사를 지나쳤다.
" 응? 뭐지? "
아사는 뭔가 손살같이 지나간 무언가에 놀라기도 잠시. 곧 손에 덴지가 들고 있던 우산이 제 손에 들려 있자 아사는 이게 뭐야! 하면서 비명을 지르며 제 손에 들려 있던 우산을 내팽개쳤다. 그 모습에 요루도 당황해서 벙찌면- 어느새 주인을 찾으려 해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 진짜 기분나쁘네... "
" 흐응... 인간들은 참 재밌구나. "
" 이게 뭐가 재밌어... 완전 스토킹에... 저질에.... "
내가 더 개쩌는 데이트를 보여줄게.
...
..
.
"....씨이...진짜. 사람 햇갈리게...! "
아사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결국 바닥에 떨어진 우산을 쥐어들고 저도 모르게 꼭 그 우산을 집어들었다.
결국 다시 가까워지려하면 멀어질텐데.
어짜피 뻔한 변명일테지만 무슨 사정인지 듣고 싶어지는 괜한 심정에,
이토록 혼란함을 자극하는 이 상황이 아사는 그저 짜증났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요루는 의중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 인간의 사랑이란게 이런것도 있구나. 미움과 사랑이 공존하다니. 제법 재밌어. "
"....아니야. "
그렇게 아사는 터벅 터벅 제 집으로 돌아갔다.
-
아. 내 집이 무기가 됐어.
우산이 바닥에 떨어져 있네.
근데 한팔이 없어서 주울 수가 없어.
어떡하지.
돌려줘야하는데.
...
나 참. 바보같은 소리하고 있네.
죽음을 코 앞에 두고- 남 걱정하네.
완전 멍청이에 머리 꽃밭이야...
최악이라고.
근데, 엄마도, 아빠도 없지만...
적어도 그 애 한테는...
꼭 전하고 싶었어.
그 비를.
그 우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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