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10년만에 일본 tva 작품 넷플로 본 게 체인소맨이었음



만화가 원작인 건 알았지만 이름만 들어봤지 만화는 안 봐서 몰랐음



정말 우연히 밥 먹으면서 틀은 건데



일본 애니메이션에 선입견이 있던 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그림체와 연출, 성우 목소리 톤 등이 거부감이 전혀 없었음



정말 세련되고 리얼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12화까지 다 봤음



특히 마키마가 너무 매력적이었고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다 실제로 튀어나올 것처럼 개성있고 생동감 있어보였음



에반게리온 이후로 애니의 성우진을 찾아본 건 정말 처음이었고



가장 좋아하는 애니인 에반게리온을 처음 봤을 때처럼 충격적으로 봤음



난 그다지 일본 애니메이션 팬이 아님



90년대 애니건 00년대 애니건 10년대건 20년대건 



그 특유의 눈깔 귀신 작화를 너무 싫어함



그 과장된 츳코미와 보케라는 일본식 투정부리는 오버 연기도 안 좋아함



근데 내가 종종 재밌게 본 일본 작품들은 지브리를 제외하면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 기동대 극장판이라던지 



과거 가이낙스 작품들



뭐 톱을 노려라, 나디아, 에반게리온, 프리크리 같은 작품들



이누야샤 같은 것도 작품의 톤 자체가 너무 좋았고



마지막으로 일본 tva 작품을 본 게 잔향의 테러였음



그 뒤로 사느라 바빠서 애니를 안 봤는데



체인소맨을 12화까지 다 본 이후로 시간내서 만화 원작 200화 20권을 이틀 동안 다 봤음



체인소맨 만화책 전권 구매 예정이다



근데 애니메이션이 너무 좋았는데 



인터넷에서 여론을 보니 꽤나 상업적으로 실패한 작품이고



감독 욕을 엄청 하네?



어쩐지 몇 권 되지도 않는 분량의 만화가 왜 이리 시즌 2가 안나오나 했더니 



감독이 아예 바뀌었네? 



결론만 말해서 난 저 감독이 매력적인 작품을 만든 거 같은데



저 만화 원작의 기대치가 초반에 너무 컸던 나머지 



애니메이션 팬들한테 너무 시애미질을 당한 게 아닌가 싶다?



그들이 원작 만화가 어떤 식으로 애니화 될 지 기대한 건지는 몰라도



그들의 해석이나 상상이랑 다르다고 해서 



감독이 다시 작품을 못 할 정도로 존중받지도 못 할 애니처럼은 절대 안 보인다



위키 보니까 영화같은~ 어쩌구 얘기를 거들먹거린 게 



재수없게 보인 모양인 것 같은데



좀 너무 지나치게 우스게꺼리로 놀림 당하는 거 아니냐? 



정말 나같은 문외한이 봤을 땐 만화를 



이이상 더 세련되고 매력적이게 못 만들 것 같은데...



오히려 이 만화 원작 작가가 더 그림 실력이라던지 이런 건 좀 많이 거칠어 보이거든



파이어 펀치도 내가 궁금해서 나중에 전권 다 봤어



파이어 펀치랑 체인소맨 2부는



진짜 스토리가 여러모로 아주 그냥 기가 막히던데...



액션 장면들에서 뭐가 cg고 뭐가 수작업이고 



이런 건 나한테 아예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서 신경을 안 쓰니 



애니메이터들에 대한 비판이 잘 와닿질 않아 



아무튼 원작이 1부까진 너무 대단했으니 



업계에선 전도유망한 프랜차이즈로 노리고 있었던 것 같고



(이 부분이 의아해. 작가의 생각도 그렇고. 기껏 공 들여 구축해놓은 그 메이저한 캐릭터들을 왜 다 일찍 퇴장시켰는지. 주가가 폭락하는 것과 같은 것 일텐데. 지탱하던 캐릭터들이 사라지니 추진력을 잃어버리잖아. 옛날 유유백서 그릴 때 토가시 요시히로가 저런 심경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러니 기대치가 너무 컸고 



그래서 비즈니스적으로 굉장히 비용을 많이 태운 작품이고 



리스크가 큰 만큼 리턴도 컸어야 하는 작품인데



결과론적으로 내 생각엔 가장 큰 패착은



이 만화 자체가 썩 범용성 있고 왕도적인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너무 모두가 낙관적으로 바라본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작품 색깔과 주인공부터가 일단 전 세대를 아우르는 느낌이 없어



전기톱이라는 소재부터가 거칠고 잔혹한 느낌이 들지



원작 자체도 계속 틀을 깨는 느낌이 있는 작품인데 



이런 작품이 모든 계층에 사랑받으며 꾸준히 롱런할 거라 기대하는 건 아니라고 봐



베르세르크가 아무리 잘 만든 작품이어도 결국 성인향인 것처럼 



체인소맨도 소년 만화라기 보단 액션 만화의 탈을 쓴 풍자적인 피카레스크 작품인데 



난 애니 감독이 영화적인 어쩌구 운운한 걸 떠나서



저 만화 원작에서 느껴지는 그 분위기를 잘 캐치해서 캐릭터들을 정말 생동감 있게 살려내고 잘 연출했다고 봐 



만화부터가 덴지라는 캐릭터로 하여금 현실적이고 남루한 냄새를 팍팍 풍기잖아



리얼리즘이 있는 만화라고 생각해



단지 체인소맨 작품을 돈 주고 사주는 하드코어 오타쿠들이나 애니 팬들이 



자신들을 배신하는 것 같은 작품이 나왔기 때문에 실망한 것 같아



그래도 



원래 감독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는 건 나 뿐인가 



오랜 만에 평생 소장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만났는데



너무 아쉽다